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임사령탑 밥 브렌리 감독(57)이 ‘믿음의 야구’로 창단 후 4년밖에 안된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신화를 엮어냈다.
지난해 10월 빅 쇼월터의 후임으로 애리조나 지휘봉을 잡은 브렌리 감독이부임첫해에 뉴욕 양키스에 4차례 WS 우승반지를 안겼던 현역 최고의 사령탑조 토레(뉴욕 양키스) 감독을 쓰러뜨리고 팀을 WS 정상으로 이끈 것.
이는 최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믿음의 야구’를 펼친 김인식 감독이 두산을 정상에 올려놓은 것과 너무도 흡사한 것으로,신임감독이 팀을 WS에서우승시킨 것은지난 61년 이후 40년만의 일이다.
데뷔 첫 해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 브렌리 감독은 선수 시절과 애리조나 사령탑을 맡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하이오대 재학시절 3루수로 활약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마이크 슈미츠와최고의 홈런타자 자리를 다퉜던 브렌리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84-8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포수로 연평균 18개의 홈런을 때려 거포의자질을 보였다.
하지만 88,89년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긴 그는 이후에도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다 결국 방출된 뒤 92년 샌프란시스코 코치로 부임,95년까지 4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후 야구 해설가로 변신한 브렌리 감독은 FOX 방송 등에서 명해설로 이름을 날리다 2005년까지 4년간 팀을 맡는 조건으로 지난해 애리조나 사령탑을맡으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렌리 감독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을믿고 맡기는 ‘믿는 야구’에 있다.
브렌리 감독은 3-1로 다 이긴 4차전에서 9회말 투런홈런을 맞고 연장 10회말에도 끝내기 홈런을 맞은 마무리 김병현을 5차전에 투입하는 소신을 보였고 현지언론의 집중공격에도 불구하고 5일간의 등판일정을 무시하고 휴식 4일만에 커트 실링을7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모험을 하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김병현을 7차전에서도 내보내겠다고 브렌리 감독이 호언한 가운데실링은 브렌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호투를 선보였고 타자들도 9회말드라마같은역전극을 펼치면서 드디어 브렌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