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命(생명)은 '목숨' 또는 '삶'이라는 뜻. 본디 生과 命 두 가지 말이다. 生은 다양한 뜻을 가진 말. 나중에 命과 함께 쓸 때는 性(성품 성)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儒學(유학)에서는 性命이 각각 天性(천성)과 天命(천명)이라고 했다. 天(하늘 천)은 天然(천연), 즉 사람이 힘을 가하지 않았다는 뜻. 그래서 '저절로'나 '타고난'이라 한다.
목숨이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옛사람들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저 生命力(생명력)을 가리키던 生에 心(마음 심)을 붙여 性이라 했으니 말이다. 命은 본디 삼각형의 모자 弁(고깔 변)을 쓰고 꿇어앉은 사람의 모양을 본뜬 글자. 令(영 령)이 命의 본래 글자이다. 아마도 조심스럽게 神託(신탁)을 기다리는 司祭(사제)의 모습일 것이다. 나중에 口(입 구)가 붙었다.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백천정) 선생은 口 자가 神託을 담은 그릇 모양이라고 풀이한다. 命은 그래서 사람이 원하든 원치 않든 天 또는 神靈(신령)이 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萬物(만물)에게 모이라(Moira)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 運命(운명)이라 옮기지만 본래 '몫'이라는 뜻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제 몫이 있고 神조차 제 몫이 있다. 몫이 사물에게 나타나면 法則(법칙)이고 사람에게 나타나면 正義(정의)이다. 지난 주말의 悲報(비보)는 우리에게 제 몫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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