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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자녀방 스크랩 시어머니-아들-며느리 ‘영원한 삼각관계’
소망11 추천 0 조회 180 13.10.22 10: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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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아들-며느리 ‘영원한 삼각관계’

 

By Elizabeth Bernstein

 

 

텍사스에서 자동차수리점을 운영하는 짐 브라운(50)은 모친이 질문을 끝내기도 전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걸 알았다.

“내 요리솜씨가 니 부인보다 낫니?”

부엌 가스렌지 위에 놓인 냄비를 조용히 젓던 어머니는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아내 조이(45)가 바로 옆에 서있는 상황이라 짐은 우물쭈물하며 주저했고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길” 기도했다. 하지만 그는 “조이 요리솜씨가 더 낫다”고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는? “성경에 나온 ‘통곡하며 이를 갊이 있었다’는 구절이 맞았다”고 한다. 아내 조이조차 어쩌면 어머니에게 그렇게 무신경하게 말할 수 있냐며 남편을 책망했다.

 

애석하게도 결혼 7년차인 짐과 조이 부부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그리고 중간에 낀 남편의 입장)은 세 사람 관계를 망치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내 조이의 양육방식과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난했다. 아내는 서럽다며 울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짐은 두 여인 모두와의 대면을 피했다.

 

“난 남자라 여자들만큼 직관적이지도 못하고 아내와 어머니 둘 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냥 가서 잔디나 깎아야겠다 싶었다.”

이후 몇 년 간 부부는 셋의 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위기의 순간이 왔고,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중간에 낀 아들이자 남편, 이 세 사람보다 더 난해한 가족관계도 없을 것이다. 영화나 TV 드라마의 소재로 인기가 시들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래서다. 하지만 이 삼각관계가 원활해지기 위해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

 

위스콘신-스티븐스포인트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실비아 미커키-엔야트 조교수의 미출판 연구에 따르면 엄마들은 딸보다 아들이 결혼할 때 더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 89명을 대상으로 자식이 결혼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아들이 결혼했을 때 강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런 불안감은 부모와의 관계와 핵가족에 대한 것, 즉 자주 찾아오거나 전화할까?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낼까? 같은 것이었다.

 

엄마들은 아들의 안위 뿐 아니라 결혼이나 아내를 통해 아들이 달라지지 않을까도 걱정했다.

“며느리가 사사건건 개입하기 때문에 더이상 아들을 의지(신뢰)할 수가 없다”

“아들의 관심사가 너무나 달라졌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며느리는 요리도 잘 못하는데”

“아들이 행복할까?” 등등.

(시어머니가 걱정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며느리와의 실제 관계인 것 같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거리를 두는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Gary William Musgrave

 

 

미커키-엔야트 교수는 며느리 133명을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했다.

남편을 낳고 키운 시어머니에 대해 어떤 걱정이 드는지를 물었더니

“시어머니가 우리 생활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건 아닐까?”

“경제적으로 우리 도움을 받지 않고도 사실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어떻게 하실까?” 등의 답을 했다.

 

미커키-엔야트 교수는 “흔히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고 참견쟁이라고 생각할 걸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두 여인은 처음부터 방어적으로 서로를 대하며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더 멀어진다.

“그리곤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반응한다.”

 

어떤 면에선 시어머니나 며느리 모두 한 남자를 잘 돌보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들의 대소사와 관계, 관습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여성이 담당하는 전통적 역할도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

 

양쪽 모두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가족이어야 하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호칭은 뭐라고 해야 할까? 어디까지 공유해야 할까? 하지만 정해진 대본은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그 자체가 질투나 분노, 슬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이 강할수록 둘은 거리를 두게 되는데 이는 결혼생활을 흔들 수도 있다. 어머니와 아내가 싸우면 아들(남편)은 본능적으로 숨게 된다.

 

이런 고질적인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커키-엔야트 교수는 열쇠는 아들(남편)이 쥐고 있다고 말한다.

“숨지말고 전면에 나서서 아내를 우선시하고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불쑥불쑥 찾아와 아내가 이를 못마땅해 할 경우 어머니에게 오기전에 꼭 전화하시라고 못박아야 한다. 그렇다고 굳이 아내 때문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엄마들은 며느리보다 아들의 요청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를 따돌리지 않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식으로 긍정적인 관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든지, 손주들 사진을 보낸다든지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모적인 싸움은 피해야 한다.

“시어머니와 경쟁하려 들지말아야 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긴 하지만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또한 부부는 항상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같은 편이란 걸 기억하고 상대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부모들도 비록 처음엔 적응하기가 좀 어렵다해도 아들 부부가 같은 편으로 행동하길 기대한다.

 

짐과 조이 부부의 경우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은 아들이 결혼한 지 1년쯤 됐을 때 시작됐다. 며느리가 임신을 하자 시어머니는 갑자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며느리는 될 수 있는 한 시어머니의 참견을 정중히 거절하려 했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참지 못하고 시어머니가 틀렸다고 말하곤 했다. 시어머니는 울면서 화가 난 채로 자리를 떴고, 결국 며느리는 사과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대체로 며느리는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되고, 대체로 남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맞서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문제를 더 심화시킨 것은 아들이 이따금 결혼생활의 고민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언제나 측은해하며 내 편을 드셨다. 아마 나와 더 가깝다는 느낌을 가지려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내는 나를 경시한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갈수록 짐은 일에 파묻혀 지냈다. 아내와의 관계는 평행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혼 얘기가 오가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어머니는 한발 물러서는 듯 했다. 어머니 베티 웨이드(72)는 자신과 며느리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아들 부부가 이혼하게 된 동기가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결혼했다고 내 아들이 남의 아들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아들이 나말고 다른 여자인 며느리에게 관심을 기울여야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한발 물러서고 공간이 확보되면서 부부는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갖게 됐다. 교회 카운셀러를 만나 상담도 하고 결혼문제 상담사도 찾아갔다. 자기계발서적도 읽고 함께 기도도 드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부부는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 짐은 “인고의 노력이 있었지만 아내를 우선시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 사이에 늘 솔직한 게 최선은 아니다

 

셰리 밀즈(71)는 결혼생활 47년동안 남편 제럴드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이 몇 가지 있다.

가령 화장품을 사는 데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지나 자녀들 응석을 얼마나 받아주는지 남편에게 굳이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에게 말하지 않은 더 큰 비밀이 있다. 바로 결혼하기 전 만났었던 전 남자친구 짐에 관한 사실이다.

 

셰리는 신혼 때 짐과 짐의 가족들을 때때로 만났다. 유타주 헬퍼라는 소도시에 살다 보니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녀는 짐의 가족들과 결혼 전에 가깝게 지냈다. 셰리는 남편이 질투하고 화를 낼까봐 되도록 짐 얘기는 꺼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럴드는 셰리가 짐에게 미련이 남아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셰리는 중병에 걸린 짐의 어머니가 자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셰리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짐의 어머니는 “가업(클럽)을 정리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도록 짐을 설득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짐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아직 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셰리의 말은 들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셰리는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남편에게는 알릴 수 없었다. 셰리는 짐의 누나 집에서 짐을 만나기로 했다. 셰리는 짐이 오해하지 않도록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갔다. 그녀는 그 곳에서 20분 동안 만남을 가진 사실을 40년 동안 남편에게 비밀로 했다. 헤어 살롱을 운영하는 셰리는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초조해지지만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실을 숨기는 모양새가 거짓말을 대놓고 하는 것과 다를 게 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우자나 연인이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에는 다른 이름들이 붙는다.

 

 

부부 사이에 자주 하는 ‘하얀 거짓말들’

 

 

전문가들은 파트너가 불편할까봐 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걱정거리를 숨기는 것을 ‘방어적인 완충법(protective buffering)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장남감을 사느라 돈이 얼마가 들었는지와 같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사실은 숨기는 것은 ‘회피(avoidance)’라고 한다. 자주 ‘완충’하다보면 회피 또는 그보다 더 나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교에서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숀 호란 교수는 커플들은 서로 비밀 없이 모든 것을 밝히는 게 항상 최선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때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호란 교수는 지나치지만 않다면 회피하는 것도 “생산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파트너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면 여러분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라.

 

“당신이 싫어하는 그 친구랑 한 잔 하려고 일찍 퇴근했어.”

 

“당신 오빠가 너무 싫어.”

 

“솔직히 그 청바지 입으면 뚱뚱해 보여.”

 

필라델피아 라살레 대학교에서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메리앤 데인튼 교수는 서로 더 많은 사실을 공개하는 커플일수록 불화가 많다고 말했다. 데인튼 교수는 지난 20년간 발표된 수십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관계에서 불만이 생기는 이유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불만이 생기는 걸까? 아니면 불만이 있는 사람이 더 솔직한 경향이 있을까? 데인튼 교수는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인튼 교수는 싸우지 않기 위해서 어떤 주제를 피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돈 관리를 잘못했거나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된 사실을 속이는 것은 ‘방어적 완충법’이 아니다. 그냥 이기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간 최악의 거짓말인 불륜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론 밝힐 것이냐 숨길 것이냐 고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바람을 피우는 당사자는 어떻게든 숨기려고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용편익 분석을 추천한다. 미리 털어놓는 것과 나중에 밝혀지는 것 중 어떤 게 관계에 더 악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숨기다 보면 사이가 멀어질 것 같으면 솔직하게 알리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나면 파트너의 기분이 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말하지 않는 게 낫다.

 

직장동료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다.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공인 임상사회복지사 겸 커플 상담사로 일하는 토니 콜맨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여과없이 다 알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미 훤히 알고 있는데 혼자만 비밀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Leigh Wells.

그러나 부부 사이에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다보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묻어두게 될 수도 있다

 

 

 

‘완충법’은 효과적이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은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2009년 ‘사회?인간관계저널’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파트너가 거짓말을 심하게 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이가 멀어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71%였다. 모든 것을 다 밝히지는 않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틈이 벌어졌다고 답한 경우는 43%에 불과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존 커플린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티나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소한 사안도 큰 문제로 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거짓말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가 없다며 남녀 모두 어떤 사실은 감춘다고 지적했다.

 

공장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제럴드 밀즈(67)도 결혼생활 내내 나름대로 비밀이 있었다. 제럴드는 새로 산 사냥 장비와 낚시 도구를 트럭에 감춰두기도 했고, 아내가 부탁한 일을 하지않고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러 나가기도 했다. 한 번은 아내가 집을 비웠을 때 어린 아들들을 데리고 나가서 랍스터를 사주면서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라고 일러두기도 했다. 어떻게 들켰는지는 굳이 안 밝혀도 독자 여러분들이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셰리 밀즈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이혼 대신 파업을 선택한 여자(원제: I Almost Divorced My Husband, But I Went on Strike Instead)’에 신혼시절 전 남자친구를 만났던 사실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셰리의 전 남자친구인 짐은 어머니의 유언을 듣고 안도했다. 짐은 어머니가 가업을 이어가기를 원하는 줄 알았다.)

지난해 짐이 세상을 떠나자 셰리는 남편에게 해묵은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럴드는 “신혼 때 아내가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고 결혼생활을 끝내려고 했을 것”이라며 “아내가 오래된 과거를 털어놓던 밤 우리 부부는 행복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 The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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