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랑과 여행을
간적이 있었나 헤아려 본다.
한번도 없었구나.
작년엔 신랑 친구네 캠핑카가 있어
우리 트럭에 호루를 장착.
여행을 몇번 갔다.
갈때마다 식사비는 먼저 계산.
미안해서 다음 여행엔 우리가 낸다고 했더니
돈 지출할때 다 적어 n빵으로 하잔다.
때로는 재력 있는 친구도,
무데뽀 친구도 곁에 있어야 한다.
-농사에 올인하지 마라.
-니 그렇게 농사만 지으면 니 밭에
제초제 뿌릴끼다.
처음엔 말을 직설적으로 말하기에
코드가 맞지 않았다.
오랜 세월 겪어보니 악의는 없고 그 사람
성정이려니 이해하고 만난다.
초등 동기 다섯부부
로또같은 사람들.
너무 안맞는데 1년에 한번씩
1박2일 펜션에서 잔다.
난 술빨이 받으면 잘 논다.
사람들이 배꼽 잡고 웃는데
신랑만
-마! 그만 해라~~
노래도 못부르는데 한곡 더 부르니
신랑 왈
-학원 가서 노래 좀 배워라!
잘 노는 내게 찬물을 끼얹는다.
그래도 내 팬이라는 신랑 친구 왈
장가계 가서 100명 넘는 사람 앞에
노래 한곡으로 만인을
웃기게 해준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보컬 학원 절대로 다니지 마소!
노래 잘하면 웃을일 없심다~~
내 팬이 한명 있고.
또 한명은 신랑이 큰소리 칠때
날 두둔하는 팬등 두명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이번엔 부산 투어 가잔다.
이 불가마에 부산 투어라니.
그것도 뚜벅이로.
융통성이 저렇게 없을까.
가을도 있는데.
다섯부부가 개성이 강하다 못해
지팔 지가 흔드는 스타일이다.
한사람은 내게 자갈치 시장 주변
맛집 검색해 보라하고.
난 벌써 답이 나온다.
검색해도 안간다는 것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룸이고 깔끔한
식당 찾아내 단톡에 올렸다.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그 뜨거운 여름날에 내가 찾은
횟집은 관심도 없었다.
에어콘도 없는 수십개의 횟집이
즐비하게 있는 초장집으로.
자연산이 아니라 맛도 없고 분위기도 제로.
모두 술을 마시는데 나만 역도선수처럼
술잔을 들었다 놨다만 반복.
그리고 회비로 먹는데 횟집에 왔다고
회만 시키는 사람들.
내가 먹고 싶은거 말하면
신랑의 눈초리가 나만 쳐다볼거 같고.
아무말 안하기로.
우리 식탁 앞뒤로 중국인들인지 홍콩인들인지
말 한마디 없이 내가 주문 하고
싶었던걸 먹고 있다.
성게, 전복, 간장게장. 산낙지.
그날 나 혼자만 술 한잔도 안마셨다.
옆 테이블에선 단합대회를 어떻게 여기서 할까
할 정도로 1시간여 동안
구호를 외치고 톡하면 건배 삼창 하고.
요즘엔 무서운 세상이라 한마디 하는 사람도 없다.
땀을 팥죽처럼 흘리며 나만 빼고 잘도 먹는다.
땡볕에 국제시장까지 돌아본다.
예정에 없던 요트 타기.
나보고 또 알아보란다.
이번엔 탈 수 있을까?
내가 검색한 요트업체는 예약이 필수이고
현장 입금이 안된다고 해도
무데뽀 기질인 언니 한명 또 납신다.
- 우짜끼나 예약 안해도 된다.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가다
보니 새로운 요트업체 나타난다.
내가 찜해놓은 요트업체는 또 묵사발 되고.
인당 5천원 비싸던데.
너무 더워서 카페에 앉아 있는다.
컴 다룰 사람이 없었나보다.
앉아 있는 날 부른다.
승선하니까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
다 기재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줄은 서있고 컴을 빨리 칠 사람은
나밖에 없고.
드디어 환갑이 되어서야 요트를 처음 탔다.
난 신이 나서 신랑 볼에 뽀뽀를 했더니
신랑은 화를 내며 왜 이러냐고
한마디 하고.
다른 사람들은 사진 찍을 생각도 안하고.
부산 지하철 처음 타는 사람들이 절반이다.
환승하는 곳에서 절반은 밖에서 쉬었다 간다 하고
절반은 더워서 지하철 안에 있고.
시간이 지났는데 사람들이 안온다.
한 부부가 떨어진 상태.
괄괄한 성격인 그녀가 신랑에게 소리 지르고.
성질 급해 이미 지하철 승강장에 가있고.
지하철에서 한바탕 난리 블루스.
해운대 부촌 아파트 마린시티옆 고급식당.
가자, 가지말자 또 실랑이.
먹고 죽은 귀신 뗏갈도 좋다는데
갑시다. 30만원 찬조할께요.
손 큰 그녀 때문에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으로 go
최저가격이 100g당 33,000
사골 우거지국이 맛있어서 더 달라고 했더니
신랑이 눈을 부아리며
-마! 더 달라긴 뭘 더 달래~~
옛다, 내꺼 먹으라!
아내보다 체면을 더 중요시 하는 저 인간.
이혼 하자 해도 안하고
졸혼하자 해도 생까고.
37년동안 동상이몽인 우리부부.
에헤라디야~~
애증의 그림자인 내 남자.
돈 벌어다 줬으니
측은지심으로 살아주자.
울산으로 오는 길에 또 환승 구간이 있다.
회사가 다르단다.
표를 끊어본 적이 없으니 아무데서나 표를 끊는다.
표는 경전철 티켓팅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데서 표 끊고. 다시 환불하러 가고.
그냥 교통카드 하나로 끝날 일 가지고
공짜 전철이라고 방식도 모르고 탔으니.
역에서 내리니 내숭쟁이 언니 한마디 한다.
여기가 어디고, 방향감각을 모르겠다.
50년 넘게 살았는데 지남력이 떨어진건가.
12시간동안 내 혼을 빼앗겼던 하루.
57년생 닭띠들.
68세.
모두 울산 사람들.
나만 서울 여자.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자.
세월 지나면 반짝거리는
추억의 명장면으로 남겠지.
65세부터 인생의 전성기라는데
그때는 간 큰 신랑 72세가 된다.
그때 가서도 큰소리 빵빵 치면
나도 짐 쌀 각오 하고
바람의 딸처럼
여행 다니리.
건진건 단편소설 소재꺼리 한편
건졌다아아아~~~~~~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해도
귀 기울어 주는 것만도
아름답게 나이 먹어간다고
생각해요.
나이 차이가 나도
배려하고 이해하면 더
존경심이 생길텐데요.
그럼 졸혼이란 말까진 나오지
않을거 같애요.
그냥 참고 사는거지요~~
출석 합니다
제가 사는곳은 낮에 제법 사납게 비가 내렸습니다
한시간 거리 친구집에 가는데 운전하기가 어려울 만큼 퍼부었습니다~~~
친구 부인이 아내에게 주라고 찐 옥수수 한봉지, 텃밭에서 풋고추 도 한봉지~~
가지도 몇개~~~ 챙겨 주네요~~~ ^^
60 년도 넘은 깨복숭이적 친구 랍니다 ~~ ^^
울산엔 동네마다 강우량이
다 틀리네요.
오늘 빗속을 뚫고 맛난 거
가져오기엔 위험하지 않았나요?
@현 정 보름여전 아내와 친구네집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친구 아내가 올갱이 < 다슬기 > 국을 먹고싶다 해서요~~
오늘 제가 오래전 부터 다니는 유명 올갱이 만매점 에서 깐올갱이 한봉지와 아욱 한단 사서 다녀 왔습니다
친구 아내가 무척 좋아 하더라구요 ^^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셨군요
출석합니다
난리 블루스
하루였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의 한페이지겠지요?
비가 내리는 저녁 이네요
부부동반 모임이 지금 까지 잘 이어져
오네요
저희 부부도 20 년 가까이 부부동반 모임이
있었는데
이제는 와이프들이 안나오기 시작하더니
남자들만 모임에 나오더라구요
비오는 저녁
내일은 시원했음 좋겠어요
♡♡♡~*
부부모임은 취향이
어느정도 맞아야 된다고
봅니다.
억지로 나가는것도 스트레스네요~~
요트에서 포즈를 취하니
한결 돋보입니다.,,,
같이 간 사람들이 나이를 많이
먹은것도 아닌데
사진을 안찍네요.
오늘이 가장 젊은날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