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나라 한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없는 정치상황이 이어집니다.
거대한 두 정당이 서로 잘났다고 사사건건 부딪히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야대여소를 이룬 결과입니다.
입법독재를 서슴치 않은 야당은 탄핵과 특검을 쏟아냈고
국정에 발목 잡혔다고 생각한 정부 여당은 야당탓만 하며 거부권을 꺼냈습니다
기어코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이르렀고 금방 해제결의와 함께 대통령을 탄핵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암울한 정치상황 입니다.
조선 시대에 서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네요.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인물인데요.
부모는 권력의 최상층에 있었고, 장인도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집안이었다지요.
양가의 부와 명예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에 서달에게는
부러울 것이 없었고, 무서운 것도 없었다네요.
하루는 서달이 온양 온천에 가서 하루를 즐기고 한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는데요.
신창현(지금의 아산시)을 지날 때 지역의 아전(직급이 낮은 공무원) 두 명이 이들을 지나쳐 갔답니다.
서달은 예를 갖추지 않고 지나가는 그들을 괘씸하게 여겨 두 명을 잡아오라고 하였고,
아전들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껴 급하게 달아나 버렸다지요.
서달 일행은 그들을 찾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을 매질하였다네요.
어떤 관리는 그러지 말라고 항의하며 말리기도 하였지만,
서달의 하인들은 항의하는 표운평이라는 사람을 매질하고 서달에게 끌고 갔답니다.
서달은 표운평에게 곤장 50대를 때릴 것을 명령하였고,. 그 결과로 표운평은 다음 날 죽고 말았다네요.
억울하게 남편을 잃은 표운평의 아내는 다음날 이들을 관아에 고발하였으나,
당시의 세도가였던 그의 집안과 장인의 힘으로 사건은 무마되었다네요.
서달의 아버지 서신은 서희의 12세손으로 충청, 경기, 경상, 전라도의 관찰사를 지냈고,
각종 참판을 역임하였으며, 서달의 장인은 누구나 알 수 있는 황희 정승으로 당시의 좌의정이었고요.
서달의 외척인 강윤은 표운평의 집안에 가서 합의를 종용하였고,
표운평의 형은 뇌물을 받고 제수(弟嫂)를 회유하여 결국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세종이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모두 알게 되었고,
보고서에서 이상한 점을 느낀 세종의 명으로 의금부에 대대적인 재조사를 명했습니다.
결국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고, 좌의정 황희 파면, 맹사성 파면, 서신(서달의 아버지) 직첩회수,
서달 곤장 100대와 3000리 귀양 및 3년 노역치 벌금을 물게 되었답니다.
(다음 카페, 달빛, <조선시대 최대의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발췌 요약)
장황하게 서달의 사건을 꺼낸 까닭은 요즘 정치상황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을 오남용하면 자격이 의심스러운 동창 지인 외척 친척이 날뛰게 되거든요.
이 땅에 다시는 우두머리의 외척이나 친척이 금수저(?)라는 연유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외동아들인 서달을 지나치게 아꼈던 서달의 부친으로 인해 장인인 황희 정승과
맹사성(황희의 친구로 신창현 출신, 신창 현감에게 서신을 보내 합의를 제안함)까지 화를 입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별것이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어느 한 사람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되고, 그의 아내는 각종 회유와 협박에 시달려야 했잖아요.
외척의 사전적 정의는
‘어머니쪽의 친척’, 혹은 ‘같은 성을 가진 사람 이외의 친척’이고
친척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의 혈족이나 혼인 관계를 통해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일정한 범위의 사람들’입니다.
인척의 사전적 정의는 ‘혼인 관계를 통하여 맺어진 친척’입니다.
그래서 보통 친•인척 관리를 잘해야 훗날 좋은 이름을 남기게 되므로
정부에서는 위정자의 친•인척을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그런 것은 항상 있었으나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잖아요.
대권을 만들었으면 도와준 사람들은 초야에 숨어 살아야지
배경이 되어 권력을 휘두른다면 그 결과는 예나지금이나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권력의 주변인들은 역할을 마쳤으면 없는 듯이 살아가는 것이 그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기우제를 지낼 때 용포를 벗어 놓고 거기에 곤장을 친 적도 있다지요.
왕의 인척이나 외척이 사고를 치면 왕비를 사가(私家)로 내보내기도 하였답니다.
주변이 어지러우면 정치가 잘 될 수가 없고,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주변인들은 조용히 살아야지요.
오늘날도 이러한 기준은 변하지 않습니다.
부월상소(斧銊上疏 : 도끼를 들고 상소문을 올리면서 상소문에 잘못이 있다면 자신의 목을 베라는 뜻)하는
신하가 없는 권력은 그 말로가 어둡고 비참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