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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찾을 필요가 없어.
바로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부처가 계시며
다만 번뇌에 가려져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름에 가린해를 떠올려보십시오.
구름이 해를 가렸다고 해서
해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으나
다만 구름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구름이 걷히면 해가 다시 나타나는데
사실 해는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불성도 이와 같으니
번뇌라는 구름에 가려져 있을 뿐
본래부터 빛나고 있었고
지금도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혜능대사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이 진리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638년 영남 지방에서 태어나셨으니 당시 영남은 중국의 변방이었고
오랑캐의 땅ㆍ南灣ㆍ이라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혜능 대사가 세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고
홀어머니와 단둘이 남겨져
몹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나무를 해다 팔아
어머니를 봉양하셨고
학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글을 배우지 못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가장 낮은 곳에 계셨던 것이니
신분도 낮고 학식도 없으며 재산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분이 중국 선종의 6대 조사가 되셨으니
세상의 기준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24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다 팔러 가셨는데
나무를 사간 손님의 집 앞을 지나다가 누군가 경전 읽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금강경의 한 구절이었으니
응무소주이생기심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는 뜻이었습니다. 이 한 구절을 듣는 순간
혜능 대상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열렸습니다.
마치 먼 곳에서 고향의 노래를 듣는 것 같았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을 문득 떠올린 것 같았으며
어두운 방에 빛이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글자를 몰랐기에 경전을 읽지 못하셨고 스승에게 배운 적도 없으셨으며
절에서 수행한 적도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한 구절을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열린 것이니
깨달음이 글자에 있지 않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육조단경이 전하는
첫 번째 희망이며
배움이 없어도 깨달을 수 있고
어떤 조건도 깨달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혜능 대사께서는 그 경전을 읽던 사람에게 물으셨습니다.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금강경이라 하며
기주 황매산에 계신 오조홍인 대사께서
늘 이 경전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신다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혜능 대사께서는 큰 결심을 하셨으니
황매산으로 가서 홍인 대사를 뵙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홀어머니의 생계를 마련하고
황매산을 향해 길을 떠나셨는데
영남에서 황매산까지는 천 리가 넘는 길이었습니다.
험한 산을 넘고 거센 강을 건너
마침내 황매산에 도착하셨으니
진리를 향한 간절함이
그 발걸음을 이끌었던 것입니다.
홍인 대사를 뵙고 큰 절을 올린 후
혜능 대사께서 여쭈었습니다.
저는 영남에서 온 백성입니다.
부처가 되고자 하여 먼 길을 왔사옵니다.
홍인 대사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영남 사람이니 오랑캐로다.
어찌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
이 물음에 혜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남쪽과 북쪽이 있사오나 불성에 어찌 남북이 있겠사옵니까?
이 대답을 들은 홍인 대사께서는 속으로 크게 놀라셨습니다.
글자도 모르는 시골 청년이 불성의 평등함을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시고
방앗간으로 가서 일이나 하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혜능대사께서는 방앗간에서 쌀을 찧고 나무를 패는 일을 하게 되셨습니다.
몸이 가벼워 디딜 방아를 밟을 때
허리에 돌을 매달아야 하였고
8달 동안 이 일을 계속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허드렛 일을 하는 하인처럼 보였을 것이나
혜능 대사께서는 이 속에서도 마음 공부를 놓치지 않으셨으니
일하는 것이 곧 수행이었고.
방앗간이 곧 도량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으나 혜능 대사께서는 보여 주셨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마음만 바르면
그곳이 수행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특별한 곳에 가야만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니며
지금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에서 마음을 닦을 수 있으니
이것이 육조단경이 전하는 희망입니다.
오늘 밤 이 시간이 여러분께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 여기셨던 분들께는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깨달음이 멀게만 느껴지셨던 분들께는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혜능대사의 삶이 보여주듯이
누구나 깨달을 수 있으니
여러분도 예외가 아닙니다.
편안히 누워 계십시오.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보시며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으십시오.
오늘 하루 겪으셨던 일들을 잠시 잊으시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직 혜능 대사의 가르침에만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6조단경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1300년 전 한 나무꾼이 걸었던
깨달음의 길을
이제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혜능 대사께서 태어나신 곳은 영남 신주였으니 지금의 광동성 지역에 해당하는 곳이었습니다.
638년 당나라 태종 시절의 일이었으며 당시 영남은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으로서
문화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오지로 여겨지던 땅이었습니다.
중원 사람들은 이곳을 오랑캐의 땅이라 부르며 낮추어 보았고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들 또한 천시하는 풍조가 있었습니다.
혜능대사의 아버지 노행도는 본래 범양 사람으로서 벼슬을 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죄를 얻어 영남으로 유배되셨으니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신 것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하였고 그곳에서 이씨부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셨습니다.
유배지에서의 삶은 고달팠으나
두 분은 서로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셨습니다.
혜능 대사께서 태어나시던 날 밤에 신비로운 일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상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였으며 밤새도록 그 향기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벽녘에는 두 스님이 찾아와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셨으니 혜능이라 하였습니다.
혜는 중생에게 법을 베푸는 것이요.
능은 불사를 능히 해낸다는 뜻이라 하셨습니다.
이름 속에 이미 장차 이루실 일이 담겨 있었던 셈이니
참으로 깊은 인연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혜능 대사께서 세 살이 되시던 해에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으니
어린 나이에 가장을 잃은 것이었습니다.
홀로 남으신 어머니께서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남의 연으로 이사하셨고 그곳에서 힘겹게 살아가셨습니다.
집안은 몹시 가난하였으며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혜능 대사께서는 어린 나이부터 산에 가서 나무를 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산에 올라 나무를 베고 지게해 져서 시장에 내다 파셨으니 그 돈으로 어머니를 봉양하셨습니다.
어린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셨으나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으셨고
오직 어머니를 모시는 효심 하나로 하루하루를 견디셨습니다.
학교에 다닐 형편이 되지 않아 글을 배우지 못하셨으며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급한삶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보잘것 없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변방의 가난한 나무꾼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고 배움도 없고 재산도 없으며 신분도 낮았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으니
혜능 대사의 마음속에는 범상치 않은 무언가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20해가 넘는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나무를 하고 시장에 파는 일상이 반복되었으며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24살이 되던 해에 해능 대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은 참으로 작은 우연에서 시작 ㅣ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나무를 해서 시장에 가져가 팔았는데 나무1를 사간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 손님의 짐까지 나무를 젖아들이고 돈을 받아 나오는 길이었으니 대문을 나서려는 순간 안에서 누군가 경전을 읽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응모소주의 생기심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2 한 9절이 귓전을 스치는 순간 해능 대사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였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떨림이 있었고 마치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것을 마침내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림이 일어났으며 해능 대사께서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셨습니다. 경전 읽기를 마친 그 사람에게 해능 대사께서 다가가 여쭈었습니다. 지금 읽으신 것이 무슨 경전이며 어디서 얻으셨나일까? 그 사람이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금강경이라 하는 경전이요. 기주 황매산에 계신 오조홍인 대사께서 이 경전을 지니고 읽도록 권하시니 누구든 금강경을 받아 지니면 견성성불할이라 하셨소 변성 성불이란 자기 본성을 보면 곧 부처가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해능 대사께서는 가슴이 뛰기 시작하셨으니 황매산으로 가서 홍인 대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푸련 듯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홀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가 없었으니 효심 깊은 해능 대사께서는 어머니 생각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셨습니다. 황매장까지는 천 리가 넘는 먼 길이었고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이 해능 대사의 사정을 듣고는은 열량을 내어 주며 말하였으니 이것으로 어머니를 모시게 하고 그대는 황매산으로 가시오. 하였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선뜻 도움을 주었으니 2년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그 돈으로 어머니의 의식주를 마련하고 이웃에게 어머니를 부탁드린 후 마침내 황매산을 향해 길을 떠나셨습니다. 영남에서 황매산까지는 1000리가 넘는 거리였습니다. 험한 산을 넘어야 하였고 거센 강을 건너야 하였으며 한 달이 넘게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는 대사께서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셨으니 마음속에 금강경에 그 구절이 울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향한 갈망이 모든 고난을 이기게 하였으며 마침내 황매산 동선사에 도착하셨습니다. 오조홍인 대사를 뵙고 큰 절을 올린 후 해능 대사께서 여쭈었습니다. 저는 영남 신주에서 온 백성이 옵니다. 오직 부처가 되고자 할 뿐 다른 것은 구하지 않사옵니다. 홍인 대사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영남 사람이라 하였으니 오랑캐 땅에서 온 것이로다. 오랑캐가 어찌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 당시 중원 사람들은 영남을 야만의 땅으로 여겼습니다. 그곳 사람들을 오랑캐라 불렀으니 홍인 대사의 물음에는 시험하는 듯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남쪽과 북쪽이 있사오나 불성에 어찌 남북이 있겠사옵니까? 이 대답을 들은 홍인 대사께서는 속으로 크게 놀라셨습니다. 글자도 모르는 시골 나무꾼이 불성의 평등함을 단번에 꿰뚫어 보고 있었으니 범상치 않은 근기임을 알아보셨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오랑캐가 근성이 날카롭구나. 더 말하지 말고 방앗간으로 가서 일이나 하거라. 이렇게 하여 해능대사께서는 방앗간에서 일하는 행자가 되셨습니다. 법을 배우러 첫 일을 걸어왔건만 경전하나 배우지 못하고 쌀을 찢는 일을 맡게 되신 것이며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면 허탕을 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해능 대사께서는 불평하지 않으셨습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셨으니 낮에는 쌀을 찍고 밤에도 일손을 놓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몸이 가벼워 비들 방아를 밟을 힘이 부족하였으므로 허리에 돌을 매달아 무게를 더하셨고 그렇게 여덟 달을 보내셨습니다. 방앗간에서의 여덟 달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는 쌀을 씻는 일을 하였으나 안으로는 마음을 닫고 계셨으니 일하는 것이 곧 수행이었고. 방앗간이 곧 도량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많은 일이 하찮게 느껴지고 내 자리가 보잘 것 없어. 보일 때도 있으실 것이며 남들은 높은 곳에서 빛나는데 나만 낮은 곳에서 허덕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능 대사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어떤 자리에 있든 마음만 바르면 그곳이 수행처가 되니 중요한 것은 바깥의 조건이 아니라 아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글자를 모르던 나무꾼이 첫 리기를 걸어 스승을 찾아왔고 법문 한 마디 듣지 못하고 방앗간에서 일하면서도 마음 공부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구도자의 자세였으니 해능 대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해능대사와 홍인대사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방앗간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시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아무도 모르게 방앗간을 찾아오셨으니 해능 대사께서 쌀을 찍고 계신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셨습니다. 허리에 돌을 매달고 온 힘을 다해 디딜 방아를 밟는 모습이었으며 그 눈빛은 맑고 고요하였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쌀이 다 되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시기를 쌀은 이미 익었사오나 아직 키즈를 하지 못하였나이다. 하셨습니다. 이 대화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쌀이 익었다는 것은 깨달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였고 키즈를 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아직 스승의 인가를 받지 못하였다는 뜻이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는 해능 대사에 대답을 들으시고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지팡이로 방어악을 세 번 두드리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말씀 없이 돌아가셨으니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해능 대사께서는 그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셨습니다. 세 번 두드린 것은 삼경 즉 밤 세 번째 시간에 찾아오라는 암호였던 것입니다. 그날 밤 삼경이 되자 해능 대사께서는 몰래 홍인 대사의 방장실을 찾아갔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는 이미 기다리고 계셨으며 방문을 닫고 아무도 엿듣지 못하게 하신 후 금강경을 설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퐁인대사께서 금강경에 깊은 뜻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귀를 기울여 들으셨으니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글자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곧바로 뜻을 깨달으실 수 있었습니다. 응무소주의 생기심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이 구절에 이르렀을 때 해능 대사께서는 크게 깨달으셨습니다. 시장에서 처음 들었던 바로 그 구절이었으니 이제야 그 깊은 뜻이 온전히 열린 것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감탄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자성이 본래 청정한 줄 알았을까? 어찌 자성이 본래 생멸이 없는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부족한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동요함이 없는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능히 맘법을 낳는 줄 알았으니까 이것이 바로 견성이었습니다. 자기 본래의 성품을 보았으니 그 성품이 본래 깨끗하고 생멸이 없으며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흔들림이 없으며 모든 법을 낳는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이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는 해능대사의 깨달음을 확인하시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한편 동선사회는 1000여 명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로 알려진 사람이 바로 신수상자였으니 그는 홍인대사 문화에서 수십 년을 수행한 분이셨습니다. 악식이 기뻤고 계율을 철저히 지켰으며 모든 제자들이 그를 존경하였습니다. 제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뒷날 홍인 대사의 법을 이을 것인가 하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은 당연히 신수상자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으니 그만큼 신수 상자의 덕망과 학식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방앗간에서 쌀을 씻는 남쪽 오랑캐 행자를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인 대사께서 대중을 모아놓고 중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삶과 죽음은 큰 일이니라. 너희들은 온종일 복만 구하고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자성이 미혹하면 복으로 어찌 구제받겠느냐 각자 돌아가서 지혜를 살펴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보아 개송을 지어 오너라. 내가 보고 대의를 깨친 자가 있으면 의바를 전하여 육대조사로 삼으리라.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저마다 생각에 잠겼습니다. 의발을 전한다는 것은 법을 이을 후계자로 삼겠다는 뜻이었으니 이는 매우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천여 명의 제자 가운데 누가 그 영광을 차지하게 될 것인지 모두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자들은 개성을 짓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니 그 사람은 바로 신수상자였습니다. 제자들은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개송을 짓는다 한들 신수상자를 이길 수 없으니 무엇하러 고생하겠는가? 앞으로 신수 스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이렇게 하여 아무도 개성을 지어 올리지 않았으며 모든 시선은 신수 상자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신수상자 또한 자신이 개성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밤낮으로 고민하며 개성을 짓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수 상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만약 개성을 짓지 않으면 스승님께서 내 경지를 어찌 하시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개성을 지어 올리자니 법을 구하는 마음인지 조사의 자리를 탐하는 마음인지 스스로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수상적 기선은 며칠을 고민하셨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으며 열세번이나 개성을 지어 스승님 방 앞까지 갔다가 돌아오시기를 반복하셨습니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마음이 불안하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신수 상자께서 결심을 내리셨습니다. 스승님께 직접 드리지는 못하겠으나 남쪽 행랑 벽에 개송을 써 놓기로 하신 것이었습니다. 만약 스승님께서 보시고 괜찮다 하시면 나아가 저를 하고 그렇지 않다 하시면 헛되이 산중에서 세월만 보낸 것이니 무슨 면목으로 다른 사람들의 예경을 받겠는가 하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날 밤 삼경에 신수 상자께서 아무도 모르게 남쪽 행랑으로 가셨습니다. 손에는 촛불을 들고 있었으며 벽 앞에 서서 개송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몸은 보리 수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못지 않게 하라. 이것이 신수상자의 개성이었습니다. 수행자의 몸은 깨달음의 나무와 같고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끊임없이 닿고 또 닦아서 번뇌의 먼지가 묻지 않게 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점진적인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점수의 가르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개송을 쓴 후 신수상자께서는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도 그가 개성을 썼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으며 신수 상자께서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셨습니다. 스승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실지 마음이 조리셨기 때문입니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 홍인대사께서 남쪽 행랑에 오셨습니다. 원래 그곳에 그림을 그리려고 화공을 부르셨던 것인데 벽에 쓰인 개송을 발견하시고 화공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림은 그리지 않아도 되겠다. 이 개성을 두고 대중들이 읽고 외우게 하라. 이 개성대로 수행하면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제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스승님께서 칭찬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깨달음의 개성이라 생각하였으며 밤낮으로 그 개송을 외우고 다녔습니다. 신수상자께서는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대를 품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홍인 대사께서 몰래 신수상자를 부르셨습니다. 방 안에 들어온 신수 상자에게 홍인 대사께서 물으셨습니다. 계송이 내가 지은 것이냐. 개성이 내가 지은 것이냐? 신수상자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예 제가 지었사옵니다. 감히 조사의 자리를 바라는 것은 아니오나 스승님께서 자비로이 살펴보시어 제게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는지 없는지 말씀해 주시옵소서. 홍인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지은 이 개송은 아직 본성을 보지 못한 것이다. 문 앞에 이르기는 하였으나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하였느니라. 이런 견해로는 무상보리를 얻을 수 없다. 무산보리를 얻으려면 마땅히 언하에서 자기 본심을 알아볼래의 성품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음을 보아야 하느니라. 다시 가서 개성을 지어오라. 본성을 보았다면 의발을 전하리라. 신수상자께서는 물러나와 다시 개송을 지으려 하였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짓지 못하셨습니다. 마음이 황홀하여 걸음이 편치 않았고 꿈속에서도 괴로워하셨습니다. 여러분 신수 상자의 개송은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지런히 닦아. 번뇌를 없애라는 가르침은 훌륭한 수행법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인 대사께서는 더 깊은 경지를 원하셨으니 본래 깨끗한 성품을 직접 보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이제 방앗간에서 쌀을 찢던 행자가 이 소식을 듣게 되니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신수상자의 개송이 남쪽 행랑 벽에 걸린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온 절안의 제자들이 그 개성을 외우고 다녔으며 누구나 그 개성을 칭찬하였습니다. 방앗간에서 쌀을 찢던 해능 대사께서도 제자들이 개성을 외우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무슨 일인지 궁금하셨습니다. 마침 한 동자승이 방앗간 앞을 지나가며 개성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그 동자승에게 여쭈었으니 무엇을 외우고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동자승이 대답하기를 행자는 모르시겠지만 스승님께서 대중에게 개송을 지어 오라 하셨는데 신수 상자께서 개송을 지어 벽에 써 놓으셨으며 스승님께서 크게 칭찬하셨다고 하였습니다. 해능대사께서 그 개송의 내용을 물으셨습니다. 동자승이 개송을 읊어 주었으니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니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묻지 않게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그 개성을 듣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이 개성은 아직 본성을 보지 못한 것이로다. 나도 개송을 지어 보리라.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해능대사께서는 글자를 모르셨으니 직접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자승에게 부탁하셨으니 나를 그 개성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셨습니다. 동자승이 해능 대사를 남쪽 행랑으로 안내하였고 해능 대사께서는 신수상자의 개송이 쓰인 벽 앞에서 저를 올리셨습니다. 그때 마침 강주 별가라는 관리가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해능대사께서 그에게 다가가 말씀하시기를 저도 계송이 하나 있사오니 글자를 모르는 까닭에 대신 써 주시겠나이까 하고 청하셨습니다. 별가가 놀라며 말하였습니다. 그대도 개송을 지었단 말이요. 이는 참으로 드문 일이로다. 해능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상보리를 배우고자 한다면 낮은 사람이라 하여 업신여기지 마시오. 가장 낮은 사람에게 가장 높은 지혜가 있을 수 있고 가장 높은 사람에게 지혜가 묻혀 있을 수도 있나이다. 별가가 그 말에 감탄하여 개성을 대신 써 주기로 하였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개성을 읊으셨으니 결과가 그대로 벽에 써내려갔습니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요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가 아니로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디에 먼지가 묻으리오? 이것이 바로 해능대사의 개성이었습니다. 신수상자의 개성이 닿고 또 닦아 먼지를 없애라 하였다면 해능대사의 개송은 본래 먼지가 없는데 무엇을 닦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도노와 점수의 차이였으니 점진적으로 닦아 나가는 것과 본래 깨끗함을 직접 보는 것의 차이였습니다. 개성이 벽에 쓰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방앗간에서 쌀이나 찢던 행자가 이런 개성을 지었다니 믿기 어려웠으며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감탄하였습니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온 절안에 퍼져나갔고 모두가 남쪽 행랑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도 이 소식을 들으시고 남쪽 행랑으로 오셨습니다. 해능대사의 개성을 보시고는 속으로 크게 기뻐하셨으나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신발을 벗어 개송을 지워 버리시며 말씀하셨으니 이것도 역시 본성을 보지 못하였다. 하셨습니다. 왜 홍인 대사께서 그렇게 하셨을까요? 해능대사의 개성이 신수상자의 개성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알려지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000여 명의 제자들이 모두 신수상자를 따르고 있었으니 갑자기 방앗간 행자가 더 뛰어나다고 하면 시기와 질투가 생겨 해능 대사에게 해를 끼칠 수 있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는 해능 대사를 보호하시면서도 법을 전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겉으로는 개송을 지었으나 속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리셨으니 해능 대사야말로 진정한 법귀라는 것을 확신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 홍인 대사께서 아무도 모르게 방앗간으로 오셨습니다. 해능대사께서 허리에 돌을 매달고 쌀을 찢고 계셨으니 홍인 대사께서 그 모습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돌을 구하는 사람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지팡이로 방어막을 세 번 두드리시고 가셨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그 뜻을 알아차리셨으니 삼경의 방장실로 오라는 암호였습니다. 그날 밤 삼경이 되자 해능 대사께서 몰래 홍인 대사의 방장실을 찾아갔습니다. 홍인 대사께서는 가사로 창문을 가리시어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신 후 금강경을 설해 주셨습니다. 응무소주의 생기심 이 구절에 이르렀을 때 해능 대사께서 크게 깨달으셨으니 일체 만법이 자성을 떠나지 않음을 깨치셨습니다. 해능대사께서 감탄하여 여쭈었습니다. 어찌 자성이 본래 청정한 줄 알았을까? 어찌 자성이 본래 생멸이 없는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부족한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동요함이 없는 줄 알았으니까 어찌 자성이 능히 맘법을 낳는 줄 알았으니까 홍인 대사께서는 해능대사의 깨달음을 확인하시고 의발을 전하셨습니다. 의발이란 조사의 가사와 발의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받는다는 것은 정법을 이었다는 증표였습니다. 달마대사로부터 시작하여 이조해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으로 이어져 온 법이 이제 해능 대사에게 전해진 것이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제 육 대 조사가 되었느니라. 이 의발을 잘 보호하여 법을 전하되 끊어지지 않게 하라. 그러나 지금 당장 떠나야 하느니라. 내가 의발을 받았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해치려는 자가 있을 것이니 빨리 남쪽으로 가거라. 홍인 대사께서는 해능대사를 직접 국왕역까지 배웅하셨습니다. 밤중에 몰래 길을 나서셨으니 아무도 두 분이 떠나는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국왕역에 이르러 홍인 대사께서 해능대사를 배에 태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어디로 가야 하오리까하고 여쭈었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회에서 멈추고 몸에서 숨어라. 이 말씀은 회집과 사회 두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그곳에서 때를 기다리라는 뜻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배에 오르자 홍인 대사께서 직접 노를 저어 주셨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승님께서는 만지시고 제가 노를 적겠나이다. 하셨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땅히 내가 너를 건네주어야 하느니라.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미혹할 때는 스승이 건네 주시고 깨달은 후에는 스스로 건너나이다. 건넨다는 것은 같으나 글쓰임은 같지 않싸옵니다. 해능은 변방에서 태어나 말의 사투리가 있사오나 스승님께 법을 전해 받았으니 이제 스스로 깨달았사옵니다. 마땅히 자기 성품으로 스스로 건너야 하옵니다. 홍인 대사께서 기뻐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하다 그러하니라 이후로 불법이 너로 인하여 크게 행해지리라. 내가 떠난 후 3년이 지나면 내가 세상을 떠나리니 너는 잘 가거라. 힘써 남쪽으로 가되 너무 빨리 설법하지 말라. 불법은 일어나기 어려우니라. 여러분 스승과 제자의 마지막 이별 장면입니다. 밤중에 강가에서 홍인 대사께서 직접 노를 저어 제자를 건네주시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별의 슬픔보다 법이 이어진다는 기쁨이 더 컸으니 두 분 모두 담담한 얼굴로 헤어지셨습니다. 배가 강을 건너는 동안 홍인 대사께서는 강둑에 서서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셨습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제자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아마도 법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리라는 확신과 함께 깊은 안도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이렇게 의발을 받아 6대 조사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험난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으니 뒤를 쫓아오는 추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해능 대사께서 어떻게 추격을 피하고 수호 지내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는 대사께서 홍인 대사와 헤어진 후 밤새 걸음을 재촉하셨습니다. 의발을 품에 안고 남쪽을 향해 걸으셨으니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새벽이 되어 동이 트기 시작하였고 산길은 험하고 가팔랐습니다. 한편 동선사에서는 아침이 되자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홍인 대사께서 의발을 남종 오랑캐 행자에게 전하셨다는 소문이 퍼졌으니 제자들이 크게 동요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럴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당장 뒤를 쫓아가서 의발을 빼앗아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장서서 추격에 나선 사람이 바로 해명이었습니다. 해명은 본래 사품 장군 출신으로서 출가하여 스님이 된 분이었으니 성품이 거칠고 용맹하였습니다. 그는 수백 명의 머리를 이끌고 해능대사의 뒤를 쫓았으며 반드시 의발을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이틀 밤낮을 쉬지 않고 걸으셨습니다. 그러나 추격자들의 발걸음이 더 빨랐으니 대유령이라는 곡에 이르렀을 때 뒤에서 먼지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해명이 홀로 앞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뒤처지고 그만 먼저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습니다. 아셨습니다. 그래서 의바를 바위 위에 올려 놓으시고 말씀하셨으니 이 옷은 믿음의 표시일 뿐이거늘 힘으로 다툴 것이 있겠느냐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풀숲 속에 몸을 숨기셨습니다. 해명이 그곳에 도착하여 바위 위의 의발을 발견하였습니다. 기뻐하며 손을 뻗어 의발을 집어들려 하였으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발이 꼼짝도 하지 않았으니 마치 산처럼 무거워서 들 수가 없었습니다. 대명이 온 힘을 다해 들어올리려 하였으나 소용이 없었으며 두 손으로 잡아당겨도 의발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해명의 마음에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로다. 내가 잘못 생각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명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행자요. 나는 옷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법을 위해 왔나이다. 원컨대 법을 설해 주시옵소서. 해능 대사께서 풀숲에서 나오시어 바위 위에 단정히 앉으셨습니다. 해명이 저를 올리고 가르침을 청하였으니 해는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법을 위해 왔다 하였으니 모든 인연을 놓고 한 생각도 일으키지 말라. 내가 그대를 위해 서라리라. 해명이 한참 동안 마음을 고요히 하였습니다. 모든 생각을 놓고 오직 가르침을 기다렸으니 그 모습이 참으로 간절하였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때 어떤 것이 명상자의 본래 면목이냐? 이 한마디의 해명이 크게 깨달았습니다. 성과 악을 나누기 이전의 자리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에 본래 마음을 단번에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눈물이 솟아났습니다. 해명이 감격하여 말하였습니다.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시면 차고 따뜻함을 스스로 하는 것과 같싸옵니다. 제가 지금 행자 앞에서 놀래면 목을 보았나이다. 해눈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그러하다면 그대와 나는 함께 황매사를 스승으로 삼는 것입니다. 해명이 또 여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황매산에 있었으나 실로 자기 명복을 보지 못하였사옵니다. 이제 가르침을 만들어 마치 물을 마시고 스스로 차고 따뜻함을 아는 것과 같아오니 지금 행자께서 바로 저의 스승이시옵니다. 해능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와 그대가 함께 황매산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니 잘 스스로 보호하라. 해명이 또 여쭈었습니다. 해명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오린까? 해능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원에 이르거든. 머무르고 몽에 이르거든 숨어라. 해명이 절을 하고 떠나갔습니다. 산을 내려가 뒤따라오던 무리들을 만났으니 해명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저위에 올라가 보았으나 잠시가 없더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추격하던 무리들이 모두 돌아갔으며 해능 대사께서는 위기를 넘기실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장면에서 우리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됩니다. 의발을 빼앗으려 칼을 품고 달려온 사람이 단 한 마디의 가르침의 깨달음을 얻고 저 단중은 영문 혼잡 저건 고문 한 번 역성한 어여하 휴대폰에 계속 광고가 뜨고 받을 수도 없나요? 이 버튼을 활성화하면 광고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이 새 것처럼 빨라집니다. 믿기 어렵다면 직접 사용해 보세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하세요. 휴대폰을 정리하지 않으면 곧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려질 수 있습니다. 무료 정리 기능 영상 아래에서 무료 정리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세요. 광고 없음 메모리 사용 없음 불필요한 앱을 한 번에 클릭으로 철저하게 정리합니다. 휴대폰에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하세요. 휴대폰은 단년에 한 번 정도 정리해 주는 것이 좋 좋습니다. 휴대폰이 새 것처럼 빨라집니다. 지금 설치하세요. 노원구에 살고 계시는 분들 혹시 임플란트 제갑 주고 하려고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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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사냥꾼들과 함께 지내며 그물을 지키셨으나 안으로는 끊임없이 마음을 살피고 깨달음을 익히셨습니다. 매 순간이 수행이었고 매 순간이 공부였으니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의식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때가 되었음을 아시고 해능 대사께서는 세상에 나오시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광주 법성사라는 절로 가셨으니 그곳에서 인종 법사가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도스님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으니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였고 다른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 하였습니다. 해는 대사께서 나아가 말씀하셨습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 오직 그대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니라. 이 한마디에 모든 사람이 놀랐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하고 궁금해 하였으니 인종 법사가 해능 대사를 윗자리로 모시고 깊은 뜻을 물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황매산의 법을 이룬 6대 조사임을 밝히셨으며 의발을 보여주시어 증거로 삼으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16년의 은둔이 끝나고 해능 대사께서 세상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인종법사가 직접 삭발을 해 드렸으니 이때 비로소 정식으로 출가하신 것이었습니다. 이후 조계산 보림사에 머무시며 40여 년간 법을 설하셨으니 수많은 제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이제 해능대사께서 설하신 가르침의 핵심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인종법사로부터 삭발을 받으신 후 정식으로 승려가 되셨습니다. 나이 40이 넘으실 때의 일이었으니 24살에 황매산으로 떠나신 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후였습니다. 그동안 사냥꾼들 틈에 숨어 지내시며 때를 기다리셨고 이제 비로소 세상에 법을 펼치실 때가 된 것이었습니다. 인종법사께서 해는 대사의 깨달음을 확인하시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직접 삭발을 해 드린 후 제자의 예를 갖추어 가르침을 청하셨으니 스승이 제자가 되고 제자가 스승이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 앞에서의 겸손이었으며 깨달은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법성사에 머무시다가 이듬해 조계산 보림사로 가셨습니다. 보림사는 광동성 소주에 있는 절이었으니 이곳에서 40여 년간 법을 설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점차 소문이 퍼져 나갔고 멀리서도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해능 대사의 가르침은 기존의 불교와 달랐습니다. 당시 북방에서는 신수대사가 점수의 가르침을 펼치고 계셨으니 끊임없이 닦고 또 닦아 점차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능 대사께서는 도노를 말씀하셨으니 단번에 자기 본성을 보면 곧 부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단번에 깨달을 수 있습니까? 수행도 하지 않고 어찌 부처가 됩니까?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본래 부처인데 무엇을 더 수행하겠느냐? 자기 성품이 본래 깨끗한데 무엇을 닦겠느냐. 다만 미혹하여 모를 뿐이니 깨치면 곧 부천이라. 이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수행해야만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본래 부처라는 말씀은 충격이었으며 어떤 이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였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이들은 이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으니 마치 오랜 갈증이 담비를 만난 것과 같았습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신분과 지위를 가리지 않고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높은 벼슬아치가 찾아와도 똑같이 대하셨고 가난한 농부가 찾아와도 똑같이 대하셨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법을 설하셨으니 이것이야말로 불성의 차별이 없다는 가르침의 실천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와 여쭈었습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묻는 그대가 부처니라 스님이 다시 무엇이 법입니까 하고 여쭈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의심하는 그 마음이 법인이라. 스님이 또 무엇이 승가입니까 하고 여쭈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지금 내 말을 듣는 그것이 순간이라. 이처럼 해능대사의 가르침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를 밖에서 찾지 말고 자기 마음에서 찾으라 하셨으며 진리를 경전해서만 찾지 말고 자기 삶에서 찾으라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수십 명이었던 것이 수백 명이 되었고 나중에는 1000명이 넘는 제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으니 훗날 각지로 흩어져 선종을 크게 일으키게 됩니다. 해능 대사께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셨습니다. 정해진 의식이나 절차보다 마음의 깨달음을 중요하게 여기셨으며 경전을 외우는 것보다 경전의 뜻을 깨닫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글자에 집착하면 오히려 진리에서 멀어진다고 하셨으니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느 날 법달이라는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법화경을 3000번이나 읽은 사람이었으니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능 대사를 뵙고 저를 올렸으나 머리가 땅에 닿지 않았으니 교만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해능대사께서 그대는 무엇을 익혔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법달이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법화경을 3000번 읽었나이다. 해능 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만번을 읽었다 하여도 경의 뜻을 알아 스스로 교만하지 않았다면 나와 함께 돌을 행할 만하거니 지금 그대는 헛되이 공을 자랑하고 허무를 알지 못하는구나 경을 읽어 무엇하겠느냐? 법달이 이 말씀을 듣고 크게 부끄러워하였습니다. 3000번 경을 읽으면서도 경에 끌려다녔을 뿐 경을 돌려쓰지 못하였음을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해능 대사께서 법화경의 뜻을 설해 주시자 법다리 크게 깨달아 눈물을 흘리며 감사드렸습니다. 이 이란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경전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뜻을 깨닫고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아무리 많이 배워도 교만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능대사의 가르침이 퍼져나가면서 남종선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북방의 신수대사 가르침은 북종선이라 하였으니 남과 북에서 각각 선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능 대사께서는 남과 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으며 법에는 남북이 없고 사람에게만 남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조정에서도 해능 대사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측천무께서 사신을 보내어 궁궐로 모셔오라 하셨으나 해능 대사께서는 병을 핑계로 사양하셨습니다. 세속의 권력과 명예의 뜻이 없으셨으니 오직 중생을 제도하는 일에만 힘쓰셨습니다. 여러분 해능대사께서 16년이나 숨어 지내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때가 되기 전에 나서면 오히려 해가 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