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을 좀 길게 씁니다.
요즘 폭염으로 촌놈 시간이
남아 이렇게 객기를 부립니다.
내가 69년을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세상을 사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건강하다 해서 하루 밥열끼
먹는 것도 아니고 배움이 많다
해서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
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죽을둥하며 부지런 떨어도
1년이 삼백육십오일이고
하루가 24시간입디다.
하루 일당 십만 원 버는
사람은 십만 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아가고
이십만 원 버는 사람은
이십만 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아가야 잘 살아가는 겁니다.
해남사람이 서울사람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청정이니 건강한
먹거리는 눈에 안 들어옵디다.
한 푼이라 더 벌어 보려
농산물 속박이하는 사람들
결국은 물건 잃고 인심 잃고
사람까지 잃습디다.
내 돈 소중한 거 알면
남의 돈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은 정직이 편법을
이겨냅디다.
잘난 놈 못난 놈도 육십
넘으니 도친개친이고
장터에서 만원 주고
산 옷이나 명품샾에서
수백만원주고 산 옷이나
해가 지고 나면 똑같습디다.
못난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잘 키우면 나라자식이고
적당하면 사돈자식이고
그저 좀 모자란 듯 한 자식이
내자식이고 효도하며
살아갑디다.
각자도생 하며 살아가는
카페에서 이건 이런 것이고
저건 저런 것이라 따지고
잘난 체해봐야 결국은
자기만 상처받고 머지않아
카페를 떠납디다.
그저 모른 체하고 피해 주고
적당한 덕담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잘 살아가는 사람입디다.
좋은 집에 산다고 해서
행복한 꿈만 꾼 것도 아닙디다.
위만 바라보는 사람은 남의
삶을 바라보다가 정작 자기
삶이 헝클어집니다.
묵묵히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랑을 안 합디다.
한 수 배우려 물어도 별 것
아니라며 안 가르쳐 줍니다.
건너편 산에 도깨비불이
휘젓고 다니고 쓰다 버린
작대기가 귀신 되어 씨름하자
덤빈다는 얘기에 엄마 품에서
밤 지새운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땐 흙을 먹어도~
삐비 뽑아 먹다 입술이
퍼렇게 물들어도~
보리가 익을 무렵 보리
몇 개 뽑아 마른 풀잎 모아
불 피워 구워 먹던 그 맛이
지금은 최고의 맛으로
기억된다면 지금의 입맛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시골 살아보니 좋은 차 보다
1톤 트럭이 최곱니다.
농사 좀 짓는다고 이것저것
농기구 잔뜩 산 사람들 추수해
결산할라치면 남는 것 없고
대출금 갚느라 주름만 늘어갑디다.
잘 살아가는 사람은
특별함이 없어도 이웃에서
먼저 알아봅디다.
외국어 못한다도 기죽을
필요 하나도 없습디다.
요즘 ai가 다 알아서
알려 줍니다.
사람 살아가는 것
다 도친 개친입디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실수 보이거든
모른 체 눈 감아주고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고
촌 놈 가끔 글 올리면
그래 너 잘났다고
댓글 하나 적선 해 주면
땅끝 토말촌장 좋아 죽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에 구애 없이
평안한 날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토말이야기~
토말촌장
추천 0
조회 263
24.08.23 18:19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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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촌장님
제 댓글에
즣아 죽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ㅋㅋ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이만큼 살아보니
이제야 뭔가를 눈꼽만큼 알겠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조용히 살아가야지요.
이 글을 아름문학에 올리려 썼는데 워낙
수준이 높아 포기하고
내 나와바리인 삶방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제라님께서 첫
댓글로 반겨주시니
좋아 죽겠습니다~^^
넘 잼나네요
어쩜 이리도
꼭 맞는 말씀 일까요?
노화되어 가는 육신에 일이백 짜리 의상
입는다고
때깔이 납니껴?
그저
글커니 하고
어우러져
어우렁 더우렁
살아가는것이
아름답습니다
살다보니 조금씩 철 들어 가나봅니다.
이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눈에 보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사람 살아가는 것 다 도찐 개찐입디다.'
위 말씸이 정답.
거기서 거기, 잘 나 봤자 오십보 백보.
같은 세월을 살아와서인지 늘 반갑습니다.
올리는 글 하나 하나
부러움으로 읽고
있습니다.
말 같지도 않는 민원도 들어줘야하고
뭔지도 모르지만 많은 민중이 모이는 곳이면 참석도 해야하는 시장보다
내가 보고싶은 것 보고. 내가 꿈꾸던 정원 가꾸며 사는 촌장이
인생 본래의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맘이 편합니다.
이겨야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도시를 떠나 부족함이
더 많고 노동으로 몸이
고단할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해
좋습니다.
댓글로 응원해 주셔서 든든합니다.
인생 철학 공부 잘 했습니다 ㆍ고맙습니다 ㆍ건강하십시요 ㆍ
촌놈 넉두리에 철학이라 평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폭염이 가질 않습니다.
늘 건강으로 평안하십시오.
부럽네 증말 어느 시인의 시 중에 놋양푼에 담긴 수수엿 녹여 먹으면서 산골에 살리라 밤부엉이 소리에 들으면 사랑하는 이와 살리라 던 부럽고 그립소 난 사랑하는 사람없어 못가겠소야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나는 글 잘쓰는 운선님이 부럽고
운선님은 시골사는
내가 부럽다하고~
세상은 이래서 공평하나 봅니다.
도깨비라도 촌장님 시골 도깨비불은
작대기 도깨비이고
우리 해남 화원 신작로 도깨비불은
몽당빗자루 도깨비였으니
남편과 싸우면 질 수 밖에 없었구나
인정하게 되는 글에
좋아 죽습니다 ㅎㅎ
아!
그 동안/ 이라고 저라고/살았으니
그냥
이라고 저라고 삽시다ㆍㅎㅎ
글을 쓰다보면 늘
두서가 없어요.
거기까지가 내 능력이라서 포기하고
글 올립니다.
하여님과 운선님 글
보면서 부럽고 질투도
나지만 어쩌겠습니까?
팔자려니 하고 지낼랍니다.
어제 전남방에 올린 글
읽으면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아닙니다ㆍ
제가 댓글을 좀 친한 척 하니라고
장난치듯 가볍게 달아서 그렇지
충분히 공감가는 글이었어요
그리고
그 정도 필력이면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ㆍ
@윤슬하여 나는 늘 편함으로
대해주는 그런 모습이
좋습니다.
나에게 이렇게 친한 척
댓글 달아주는 유일한 분이거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인복이없다 라고
살았는데 어느날 우연인듯 인복이 찾아옵디다.
그래서 늘 감사함으로
간직하며 지냅니다.
해남에 고교 동창들이 많아요.
여유 있게 소 키우는 친구가 저는 제일 부러워요.
토말촌장님도 부럽고요 ㅎ
해남이 참 부요한 동내입니다.
고향이 근처인가 봅니다.
해남 오실적 들러
차 한잔 나누고 가세요.
어느날 친구가 입고 온 티셔츠~
저더러 얼마짜린지 맞혀보라해서..
분명 명품인데 얼마여?했더니 에르** 360만원 이랬는데,
그담날 몽*언니 티셔츠가 친구 360^짜리와 비슷해서 언니더러 그랬죠~
그 옷도 에르** 못지 않으니 명품처럼 입으라구요.
사람이 명품이면 저절로 가치도 품위도 지켜집디다~^^
더위가 한풀 꺽인 해남 소식 궁금했습니다^^
반갑습니다.
단정하면서도 야무진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나도 한 때는 명품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청바지에 장화가 젤
편합니다.
나이들어가니 헛된 것 들이 자꾸 늘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라고 안부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