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인터넷을 부유하며 여기저기서 조금씩 줏어들은 얕은 지식들 몇개만 머리속에 간신히 갈무리 해놨을뿐이죠. 모르긴 몰라도 저보다 21309561309851602356배쯤 잘아시는 분들이 비스게에도 상당수 은둔해 있을껍니다(은근히 무서운 비스게)
그런데 왜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사실을 잘 알지도 못하는 니가 혼자 떠드냐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숙직하면서 할짓이 없어서 떠듭니다. 마음에 안들면 저랑 놀아주세요-_-
아래 몇몇분이 참여하신 pc 오디오에 관한 설문 결과가 전 좀 의외였습니다.
개인적으론 pc 스피커로 5.1 채널, 인티앰프를 이용한 2채널, 2.1채널, 만원짜리 pc스피커, 콤포넌트 연결 등등 저가로 할수 있는건 이것저것 많이 들쑤셔 봤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가격대비성능이 좋았고 아무런 불만 없이 가장 오래 사용했던건, "단연" 미니 콤포넌트 연결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쓰시는 분이 단 한분도 안계시더군요.
우선, 음악(mp3든 cd든) 감상은 2채널이면 땡입니다. 애초에 cd자체가 2채널로 녹음이 되기 때문에 5.1 채널로 빠방하게 방 둘러놓고 음악 감상 해봤자 그건 기계에서 임의적으로 5.1채널로 쪼개는것일뿐 원소스 자체가 2채널이기때문에 "가짜"에 불과합니다. 혹시나 베이스 쪽 음향이 좋다면 우퍼를 추가해서 2.1채널로 만드는거야 개인 취향이라 할수 있겠지만, 음악 감상을 위해 5.1채널을 한다는건 -뭐 하면 안된다는건 아니지만-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5.1채널이 효력을 발휘하는건, 어디까지나 영화감상을 위한겁니다. 저도 5.1채널 시스템을 맞출때는 매트릭스 틀어놓고 총알이 내 앞에서 내 뒤로 날아가는 사운드를 감상하면서 즐거워 했었죠.
영화 감상에는 5.1채널의 효력이 상당하고 제대로 셋팅했을때 기쁨도 그만큼 큽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지간히 잘 갖춰진 시스템이 아니라면, 영화 감상중 5.1채널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이 더 있습니다.
그 산은 바로 옆집.... 제가 셋팅을 잘못한건지 귀가 안 좋은건진 모르겠지만, 5.1 채널을 확연히 느끼고 즐거워 할만큼 사운드를 즐길려면 옆집에서 대번에 소주병이 날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라리 시끄럽네" 라며 투덜댈 정도의 볼륨이 필요하더군요.
애초에 조그마한 pc 모니터로 영화를 보는걸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어디까지나 주 목적은 음악 감상이고, 옆집과 매우 인접해 있는 주택의 한계상 볼륨 조절에 심각할 제약을 받으면서 전 5.1 채널은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pc로 영화를 많이 감상하시고, 옆집의 불평불만을 사뿐히 씹어주실 배짱 or 옆집에 들리지도 않을만큼 좋은 환경 (무쟈게 집이 크다거나, 도시가 아니라 널찍한 시골이라던가) 이라면 5.1 채널은 확실히 좋습니다.
(저랑 같이 5.1 채널을 구성했던 제 친구 녀석은, 집이 4층임에도 불구하고 1층 복도에서도 들린다는 동생의 증언에 따라 깔끔히 포기했었습니다)
음악 감상에 제일 좋은건 앰프 or 리시버 or 디코더 등으로 pc로 부터 출력을 받아서, 스피커로 출력해내는 시스템이였습니다. 전 가난한 학생때 그짓을 한다고 앰프 하나에 수십 수백만원 짜리 고급기기는 흉내도 못내봤고, 친구 어머님 혼수라 사왔던 분리형 오디오에 있던 앰프 하나 슬쩍 해오고, 옆집에서 버릴려고 내놓은 문짝만한 스피커 줏어와선 연결해보고 그런식이였지만.. 전문 오디오 업체에서 청음을 위해 만든 기기라서 그런지 상당히 좋습니다.
단,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금전 사정이 넉넉하다면 최상의 조합이 되겠지만. 금전 사정이 어지간히 좋아서는 패가망신 해먹기 딱 좋은 정도의 상상초월의 금액이 오가는곳이 오디오시장이고, 금전 사정이 고달파서 저처럼 여기저기서 중고 업어오고 일주일씩 발품 팔아서 가진돈에 억지로 맞춰서 스피커 한조 구하고, 이런식으로 하면 결과물(음악감상) 자체는 상당히 훌륭한데 모양새가 참...... 색상은 물론이요 디자인도 제각각에 완전 지멋대로 부조화의 극치가 되고 앰프에 스피커에 각종 선들에.. 좁아터진 제방은 고물상이 따로 없게 되더군요.
이것 역시 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마덜의 압박도 상당했었고요) 결국은 포기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애초에 말한 콤포넌트... 집에 대부분 미니콤포넌트 하나씩은 있습니다. (없으면 어쩔수 없고요) 이게 의외로 훌륭한 성능을 내줍니다.
딴건 몰라도 적어도 음악감상을 위해서는 최고급수준의 pc스피커 보다도 집에 굴러다니면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조그마한 미니 콤포넌트가 훨씬 좋은 성능을 낸다고 장담합니다. 못믿으시겠다면 지금 당장 꼽혀있는 브릿츠, 보노보스 등의 pc 스피커 빼고 집에 있는 미니 콤포넌트 하나 연결해 보십시요. (가까운 전업사 가서 y잭 하나만 사면 됩니다)
저도 특별히 청음 감각이 좋다거나, 귀가 예민하다거나, 매니아급으로 음악과 오디오기기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음악 틀어놓고 이짓 저짓 하는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아무리 작고 싸구려로 만들어진 기계라 할지라도 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와 pc로 부터 나오는 온갖 소리를 다 소화해내기 위한 스피커와의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가격도 크게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고(최근에 보니깐 10만원대부터 다양하게 있더군요) 특별히 방이 지저분해 진다거나 할것도 없고, 가격대비 성능으론 제일 괜찮은 퀄러티의 소리를 내주니 더 바랄게 없지요.
언젠가 비스게에서도 답글 단적이 있는데, 누가 저한테 "pc용 스피커 추천해 주세욤" 하면 전 무조건 "집에 굴러다니는 오디오 연결해서 쓰세욤" 합니다. 초 하이엔드급 pc용 스피커 (이런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 pc 스피커들은 그저그런것들이 많아서) 라면 몰라도 어지간한 pc 스피커는 조그마한 미니 콤포넌트에 바로 관광 탑니다. 제 경험에 비춰서 얘기하자면 이건 fact입니다.
사운드 카드.. 요즘엔 좀 먼 얘기 같아져 버렸지만 예전엔 애드립 하나쯤은 달아야지 침 좀 뱉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웬지 안달려니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크게 필요 없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비스게에도 사블 live 가 좋나요 내장이 좋나요. 라는 질문이 올라왔었는데 현재 내장 사운드 카드의 성능은 적어도 사블 live 정도는 되는듯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블 live가 참 훌륭한 사운드 카드 였던것 같습니다)
그럼 오디지나 x-fi 같은 더 신형 카드 보단 못하단 소리냐.. 하면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뭔가 특별한 목적 (digital in이라던가) 이 없다면 굳이 청음을 위해서 무리해서 구입할 이유는 없는거 같습니다. 예를들어 자금이 한정적이라서 사운드 카드를 괜찮은 걸 사고, pc 스피커를 좀 싼걸 사는건 별 효용 없는것 같더라고요. 저라면 반대로 사운드 카드를 그냥 내장 사고 pc 스피커를 좀 더 고급형을 사거나 미니 콤포넌트를 사겠습니다. 그게 훨씬 더 효용이 높은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x-fi라던가, 온쿄 라던가, claro라던가, 마야 라던가 여러 사운드 카드들이 모조리 쓰잘데기 없다는건 아니고 당연히 있으면 좋긴합니다. 다만 어느게 더 중요하고 우선적이냐고 물었을때 출력 시스템(스피커나 앰프)이 사운드 카드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는겁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 대답 다하고 결론도 다 내놨는데 정작 지금 제 자취방에 소리나는 물건이라곤 핸드폰 하나 밖에 없습니다.
가진 자금은 한정적인데, 욕심은 자꾸 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온만큼 써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자꾸 생각만 많아집니다.
요즘 제일 저를 혹하게 하는건 usb를 통한 사운드 출력입니다.
정말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usb dac라던가 usb 사운드 카드라던가 아니면 그냥 다이렉트로 usb - 음향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이 나와있더군요.
usb dac나 usb 사운드 카드가 나오는 이유는, 첫번째는 컴퓨터 내부의 전기 영향과 잡음으로 인한 간섭 최소화일것이고, 출력 단자가 pc뒤에 처박히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된다는 장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뒤적거리다 보니 콤포넌트에 dac가 자체 내장되어 나와서 usb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pc와 직통으로 연결이 되는 시스템도 있더군요. (jvc의 몇몇 콤포넌트에 pc link 기능이라고 해서 그런것들이 있습니다) pc 스피커 중에도 똑같은 형식(usb 에서 다른 장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이렉트로 연결)을 가진 제품이 bose companion 5인가 하는 제품으로 있고요.
usb를 통해서 바로 출력을 한다는건 아무것도 거치지 않은 전기 신호를 바로 음향 기기로 쏜다는 소리고 결국 dac(digital to analogue converter)가 음향기기에 내장되어있고 음향기기에서 다 알아서 한다는 얘기입니다. 애초에 청음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pc 제품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에 이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근데 위에도 적었듯, 이게 혹하긴 한데 한편으론 이게 효과가 확실히 있긴 한건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실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pc 시스템 리소스를 무시못할만큼 잡아드신다거나 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생각만 많습니다.
사실은 갑자기 100만원님이 눈앞에 나타나서 제 싸대기를 후려갈겨주신다면, usb고 나발이고 간에 고이 모시고 룰루랄라 달려가서 리시버 + cdp + 북셀프 사버릴겁니다.
전 아파트에 사는지라...제방에는 저렴한 인티엠프에 저렴한 2채널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는데...인티엠프의 볼륨을 1/4 이상 올리면 옆집에서 난리를 치는지라...ㅠ.ㅠ...거실에는 돈좀들여서 예전에 5.1채널 구성해놓았는데...역시나 맘에 들게끔 영화 감상을 해본적이 없어요...옆집 무서버서...ㅠ.ㅠ...전 개인주택 사시는분들이 제일 부러버요...ㅠ.ㅠ
외부입력을 통한 미니컴퍼넌트사용좋죠~~, 암튼 오디오도 글코 AV기기에 빠지면 돈과 정신을 다 잃으시죠 ㅎㅎㅎ 국내에서 난다긴다하는 오디오매니아들(진공관 찾는...ㅋ) 모아놓고 청음테스트를 했답니다. 근데 고가장비말고 저가에서 베이스음을 강조한것에 다 호감을 나타냈다고 하더라고요...결국은 어느정도 선은 차이를 느껴도 결국은 자기만족일듯~~:
USB를 통한 오디오 출력을 구성한다는건, USB로 어떤 포맷의 데이터를 오디오 기기에 주고 DAC까지 미니콤포에서 갖추고 있어서 아날로그 파트는 전부 미니콤포에서 맡게 되는건가 보네요... 이거 괜찮아 보이는데요? 확실히 PC는 디지털 기기라 아날로그에대한 배려나 노하우도 부족하구요... 아날로그 디코딩부터 변환되는 전체를 전문 오디오 기기에서 하는게 확실히 좋아보입니다. USB는 역시 강력하고 편하네요....ㅎㅎㅎ PC의 자원을 많이 잡아먹을 일은 절대로 없어보이는데요? 오히려 온보드 상의 DAC역할까지 빼가버리니 편하면 편하겠죠... USB한채널 더 붙는건 어차피 USB모듈이 CPU로 구동하는게 아닌지라.....
첫댓글 ㅋㅋ 넘 잘 아시는거 같은데
전 아파트에 사는지라...제방에는 저렴한 인티엠프에 저렴한 2채널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는데...인티엠프의 볼륨을 1/4 이상 올리면 옆집에서 난리를 치는지라...ㅠ.ㅠ...거실에는 돈좀들여서 예전에 5.1채널 구성해놓았는데...역시나 맘에 들게끔 영화 감상을 해본적이 없어요...옆집 무서버서...ㅠ.ㅠ...전 개인주택 사시는분들이 제일 부러버요...ㅠ.ㅠ
외부입력을 통한 미니컴퍼넌트사용좋죠~~, 암튼 오디오도 글코 AV기기에 빠지면 돈과 정신을 다 잃으시죠 ㅎㅎㅎ 국내에서 난다긴다하는 오디오매니아들(진공관 찾는...ㅋ) 모아놓고 청음테스트를 했답니다. 근데 고가장비말고 저가에서 베이스음을 강조한것에 다 호감을 나타냈다고 하더라고요...결국은 어느정도 선은 차이를 느껴도 결국은 자기만족일듯~~:
USB를 통한 오디오 출력을 구성한다는건, USB로 어떤 포맷의 데이터를 오디오 기기에 주고 DAC까지 미니콤포에서 갖추고 있어서 아날로그 파트는 전부 미니콤포에서 맡게 되는건가 보네요... 이거 괜찮아 보이는데요? 확실히 PC는 디지털 기기라 아날로그에대한 배려나 노하우도 부족하구요... 아날로그 디코딩부터 변환되는 전체를 전문 오디오 기기에서 하는게 확실히 좋아보입니다. USB는 역시 강력하고 편하네요....ㅎㅎㅎ PC의 자원을 많이 잡아먹을 일은 절대로 없어보이는데요? 오히려 온보드 상의 DAC역할까지 빼가버리니 편하면 편하겠죠... USB한채널 더 붙는건 어차피 USB모듈이 CPU로 구동하는게 아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