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5 木/ 연중 제 16주간 목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축일 미사.
① 2코린 4,7-15 ㉥ 마태 20,20-28
* 오늘의 성인('24.07.25)
글로데신다 여원장 여, 마녜리코 주교 남, 발렌티나 동정/순교 여, 야고보(대) 사도 남, 크리스토포로 순교자 남.
* 중복中伏:
- 한자 복(伏) 자는 개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으로, 사람이 개를 잡아먹는 모습입니다. 예부터 복날에 개를 먹었다는 방증이지요.
-조선 시대 동국세시기에 삼복에 육개장, 전복죽,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장어, 민어, 흑염소 같은 각종 보양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궁궐에서는 삼복에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피, 기장, 벼를 올려 제사를 지내거나 고위 관직자들에게는 관의 빙고에서 얼음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ㅡㅡTㅡ묵 상ㅡTㅡㅡ
♧ 연중 제 16주간 목요일- 고배를 마셔야 축배도 ♧
ㅁ
제자들 가운데 저만 그리된 것이 아니겠지만 주님,
제가 당신의 첫 제자가 된 것은 저의 선택이 아니라
당신 선택이고 당신에게 홀려 당신을 따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진짜 당신에게 홀렸습니다.
이것저것 재어 보고 당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도깨비에게 홀리듯 홀려서 당신을 따라갔습니다.
처자식이 있고 그래서 벌어먹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에게 와서
느닷없이 “나를 따르라!”라고만 했는데 그냥 따라갔으니 홀린 것이지요.
그런데 저뿐 아니라 제 동생도 그리고 베드로와 안드레아도 그랬으니
저의 문제만이 아니고 당신에게 끄는 힘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따라다닐 때 당신의 말을 듣고 있으면
당신 말씀에는 권위가 있었으며 그것은 영적인 권위였기에
악령들도 그 말씀에 꼼짝하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호수도 잠잠해졌기에
당신을 따라나선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저와 아우 그리고 베드로의 형제를 특별히 사랑해주셨지요.
죽은 소녀를 살리는 대단한 기적과 타볼산의 변모를 저희에게만 보여주셨잖습니까?
그래서 예루살렘에 거의 다다랐을 때 저희는 다른 제자들 특히
베드로가 화낼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당신께 청했습니다.
당신이 왕이 되면 그 왼편과 오른편에 저와 아우가 않게 해달라고.
그때 당신은 저희에게 “내가 마실 잔을 너희도 마시겠느냐?”(마태 20,22ㄴ)고 물으셨고,
저희는 호기롭게 그 잔을 마시겠다고 하였고 주님도 그렇게 될 거라고 하셨지요.
그러나 당신이 겟세마니에 저희 넷만 또 따로 데리고 가셨을 때
그 뜻이 무엇인지 그때라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그때 피땀 흘리시며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하셨는데
저희는 그 잔을 같이 마시지 않고 쿨쿨 잠만 자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때 저희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이었습니다.
당신마저 마시고 싶지 않았던 그 쓰디쓴 고배를
당신의 대관식 때 마실 축배의 샴페인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축배의 샴페인은 고배를 마신 다음임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목마르다!” 하시며 돌아가셨고
축배를 마시려던 우리는 그래서 더 쓰디쓴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때야 같이 마시자던 잔이 수난의 잔이라는 것을 깨닫고,
성령을 받고 나서야 그 잔을 같이 마실 수 있게 되었으며,
지상 왕국의 첫 자리를 주십사 한 저는 너무 죄송한 나머지
순교의 첫 자리를 주십사 청하였고 그래서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고배를 마셔야지만 진정 축배도 마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야고보가 되어 짧게 써본 회상기인데
이런 회상기를 쓰게 된 것은 어제 경험 때문입니다.
너무 덥기에 일찍 행진을 출발한 저희는 한낮에 진부령을 넘고 있었습니다.
평지를 걸어도 지치고 입이 탈 지경인데 막바지에 고개를 넘으니 그야말로
입이 바짝바짝 타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을 때 마침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가지고 오신 겁니다.
그때 제 입에서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지옥이 있었기에 천국이 있는 것이다!
고배를 마셔야지 축배도 있는 겁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한국관구//
서울오류동공동체/서울신사동수도원분원//
평의원/여기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국가영적보조/재속프란치스코회 위원장"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
ㅡㅡTㅡ복 음ㅡTㅡㅡ
◈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0,20-28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적독서 후에 잠시 묵상합니다>
<묵상 후 사도신경을 바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