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12월 1일 아버지 생신이고,
마침 오늘이 2016년 1월 9일 토요일이라
둘째형네와 합류하여
서천으로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
동지 지나고 확실히 낮은 길어져
겨울 늦은 오후의 햇살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이 청명하다.
비나 눈이 오지않아 가믄겨울
미세먼지에 뿌옇던 시야였는데
오늘 고향길은 왜이리 맑은가...
기다리고 계실
아버지어머니의 얼굴처럼
시립고도 찬란하다.
차도 정체구간 한번 없이
당신들의 품으로
시원스레 뚫려
제 속도로 달리는
드라이브의 쾌감이 좋다.
시립지만
결코 눈부시지않게
스며드는 풍경들
이윽고 서해대교에 다다랐을 때
시시각각 하늘을 덮듯이
드리워지는 검은 장막 같은 구름
멀리 해안가 공장 굴뚝에서
올라오는 검은 연기들
일희일비
굽이굽이 달라지는 명암들
그 장막 같은
구름 아래
내려비치는 석양
황혼의 노을빛은
더욱 붉고도 장렬한데...
아아,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께 가는 길
당신들 세월인듯
가슴 먹먹한 아름다움입니다~~~
.
.
.
도착했더니
대전 누나네는 먼저와서
청소단장을 해놓았고.
둘째형수가 바리바리 준비해온
내일아침 생신연 구절편은 가만두고
잡채와 부침개 등과
누나와 어머니가 준비한
저녁찌개 등을 펼쳐
어머니아버지가 담근 곡주를 반주하며
저녁 한 상 맛나고 푸짐히 먹었다.
선물 받았던 붉은 목도리.
나보다 어머니께 더 어울릴 듯
지난 어머니 생신 때 찾지 못한
뒤늦은 선물이라며
어머니 목에 둘러드렸더니
당신 생신이지만 어머니 선물이라 하니
더 반기고 좋아해주시는 아버지
그 활짝 함박웃음에 더욱 돈독해지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아침 생신연으로 친인척
동네 어른들을 모시려면
일찍 일어나야 할 것이라
어머니표 식혜를 디저트하고는
조금 더 일찍 잠을 청한다.
새벽녘 서둘러 준비해 내려오신
큰형님 큰형수님 푸짐한 도착에
모두 잠을 털어내고
아침 아버지 생신연을 맞이하였다.
큰형수와 둘째형수의 합작품
그래서 더욱 자랑하고픈
아버지 생신연 진수성찬이
하나씩 하나씩 오를 제
둘째형은 어른들을 모셔오고
큰형 매형은 어른들을 맞이하여
잘 잡수시도록 시중을 들다가
이제 오실 분 다 오시고
떡케익에 촛불 지펴졌으니
아버지 생신연 인사는
무대입담 좀 하는 막내에게
이케 아침 일찍 오셔서
아버지 생신연 자리를 함께 해주시며
한 겨울 차가운 대기를
따듯이 녹여주시어 참 감사드립니다.
차린 건 없다하지 않을래요.
앞에 상 위에 보신 바와 같이
상다리가 막 휘어질 듯 하죠?
맛깔스럽게 진수성찬 푸짐합니다.
그렇지요?
저희가 준비한 그대로
맛나고도 배부르게
함껏 잘 드셔주세요.
그럼, 다 같이
"향. 규. 생일을 위하여~~~"
"위하여!!!"
어쩌면 다시 오기 힘든 시간이림을
우리 저마다는 알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어머니
당신들의 친인척 형제 언니누이들
벌써 선산에 가신 분도 있었고
요양원에 계셔 초대하지 못한 분도 계시고...
점점 가누기 힘들어지는
당신 몸을 인식하시며
맞이하신 생신연이라
더욱 깊은 애뜻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서글픔이 복선처럼 내재한
생신연이었지만, 그럴수록에
우리는 반가움과 웃음 미소에
인색하지 않기로 한다.
아무리 다하여 한다고 할지라도
아버지어머니껜 부족하고 부족할지라.
그저 미진하고 미흡하다 해도
내 할 수 있다면 할 뿐이요.
내 함만큼으로
서로를 견주거나 기대하지는 않기를.
서로의 마음이 차지않더라도
그 입장과 상황에서
그 마음을 다하여 하고 있슴을
서로는 묵묵히 안아주기를.
할 바와 할 몫을 나누기도 하지만
하면 오로지 감사할 뿐이요.
혹여 못해 서운해도 서운하다 말고
그 못하여 애뜻한 마음을 먼저 보아주며
굳건히 서로를 안아줄 수 있기를.
혹시라도 우리 각각의 행이
다하여지지 못한다 하여도
그 마음까지 불신할 만큼
우리의 기도와 사랑이 얕지않음을
우리는 충분히 느껴왔기에
이해할 만큼 세월을 믿을 수 있슴이다.
애뜻함과 서운함을 가르는 것은
내 몫 네 몫 그 서로를 바라보는 기대인듯
네 할 바는 온전히 네 몫일 뿐이니
다 한 자리 못한 자리
모두 다 그저 깊은 애뜻함이어니
네 몫에 대하여는
전혀 강조할 것도 권할 것도 없다.
그저 내 몫을 다하려 노력할 뿐이다.
관용과 여유,
짜증과 섭섭,
이 사이의 차이는 바로 체력인듯
세월에 무뎌지는 마음이기보다
세월에 부치는 체력을 이해하며
서로를 응원하자고
우리 모두의 건강과 체력을
더욱 함께 응원하며 가꾸어가자고
아버지 곁 어머니의 지고하신 정성에
일고지는 심리를 부끄러움도 모르고
변명처럼 부쳐봅니다.
- 2016. 1. 10. 아버지 생신연에 부쳐 막내 dream -
첫댓글 아버님 생신이었군요. 너무 화목한 가족입니다.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는 사랑은 먹고 사는 겁니다.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산울림 결혼할때까지요. 백김치가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 떡케익도요.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아버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걱정하셨지요. 하루하루 달라지시는 모습 안타까움뿐.
부디 천수를 누리시기를 두손 모아 축원합니다. _()_
감사합니다_()_
생신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도 집나갔던(?!) 막둥이라 그런지 마음이...가족분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감사해요.^.,~
정으로 쌓인 울림!
산울림이 서천가는 길에서~
즐거움이 거듭나는 가족의
어울림들이 깊이깊이 스며진
가족간 사랑의 꽃이 활~짝폈군요
아버님의 생신상에
모여앉은 애틋함이....
행복으로 울려퍼진
산울림이 정으로 울림이되리라^^
꾸벅 감사 인사에 윙크를 더하여♥.,~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버님 생신연을 엿볼 수 있도록 건강하시길 _()_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