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물론 나를 포함한)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판단을 해 버리고 스스로 놀래기도 한다.
기린은 풀을 먹고, 호랑이나 사자는 당연히 고기를 먹어야지.. 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자도 채식을 한다. 피 한방울만 먹어도 먹었던 우유까지 모두 토하고 마는 사자.
채식하는 사자는, 인자하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아무도 죽이지 않고, 자상하게 돌본다.
육식동물이 채식해도 몸은 건강하다.
사람은 이빨을 봐도 본래 채식하던 몸이다.
사자도 채식하는데 우리가 채식을 왜 못하겠는가?
채식은 단지 습관이다. 육식도 그냥 습관일 뿐이었다. 습관을 바꾸면 된다.
한 번 바꾸기만 하면 계속 습관으로 유지된다.
채식을 함으로써 다른 생명을 보호하고 자비심이 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채식을 함으로써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과 하늘에 태어나 불법을 계속 공부할 수 있다.
채식을 함으로써 세세생생 불법을 만나며 윤회를 끊고 진리와 만나 해탈할 수 있다.
더이상 죽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는..불생불멸하는 열반의 세계..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채식하는 사자 리틀 타이크 >
- 글 : 조지 웨스트보, 마거릿 웨스트보 / 정소영 옮김
- 출판사 : 책공장 더불어
- 220쪽 / 8,500원
하지만..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그런 편견따위는 휴지통에 구겨 넣어버려!! 라고 말하는 책이다.
제목은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 이 아이러니한 제목이라니.. 사자가 채식을 한다고?
맞다. 이 책은 채식하는 사자와 9년동안 함께 한 히든밸리 목장 부부가 쓴 이야기이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암사자가 새끼를 낳는다.
드넓은 초원이 아닌 동물원 우리안에서 새끼를 낳는 그 암사자는 구경거리가 되는 자신의 운명이 너무도 싫었던 탓에
새끼를 낳자마자 물어서 벽에 던져버린다고 한다.
갓태어난 새끼사자는 엄마 젖한번 물지 못한채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자기새끼를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단지, 자기와 똑같은 구경거리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새끼를 죽이는
그 암사자의 이야기부터 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4번째 태어난 사자가 이 책의 주인공 리틀 타이크이다.
이 녀석 역시 벽에 내동댕이 쳐졌지만 이번엔 죽게 놔둘 수 없다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살려냈고,
그곳에 방문했던 히든밸리 목장의 주인인 조지에 의해 리틀 타이크라는 이름을 달고 목장으로 오게된다.
히든밸리 목장에는 개, 고양이, 닭, 말, 공작, 사슴 등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었고 조지와 마거릿에 의해
야생동물인 리틀 타이크는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리틀 타이크는 어떻게 채식을 하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 역시 책 제목만 보고 사람의 손에 키워지면서 고기를 안 먹였기 때문에 채식을 하게 된줄 알았다.
하지만 피와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을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리틀 타이크의 선택이었다.
집에서 야생동물을 키우게 되긴 했지만 그 야생성을 눌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부부는 어느날 날고기를 주게 된다.
하지만 리틀 타이크는 온몸으로 거부를 하고 우유에 피 한방울만 섞여도 고개를 돌려버린다.
심지어는 억지로 먹이려 했다가 우유를 모두 토하게 되고 익힌것이던 날것이던 육류는 입에도 대지 않는 채식하는 사자가 되고
부부는 많이 고심했지만 건강에만 이상이 없다면 사자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하게 된 것이다.
("고기 싫어요..." 육류를 거부하는 타이크)
("고기 싫어요..." 육류를 거부하는 타이크)
책 전반에 걸쳐 리틀타이크의 성장과정과 함께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들 이야기가 나온다.
약하고 어린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나를 잡아먹을지 모르는 야생동물 사자.. 라는걸 알지만
또한 본능적으로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더욱이 날 잡아먹는 일 같은건 없는 사자친구 리틀타이크라는 걸 안다.
그렇게 모두 함께 살아가고, 같이 산책을 가고, 그렇게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리틀타이크는 가장 친했던 고양이를 잃고 슬픔에 잠겨 몇달간 제대로 먹지도 못했으며
작고 귀여운 병아리같은 동물도 커다란 발 사이에 두고 같이 장난을 치기도 했다.
히든밸리 동물가족들은 리틀타이크를 그냥 덩치 큰 친구로 생각하는 듯 했다.
오히려 사자라는 외모만으로 공포에 떨어 먼저 방어를 위한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위협적일뿐이지...
사자는 무서울거라는 것, 날 공격할꺼라는 것, 지금은 착해도 언젠간 주인을 물지도 모른다는것...에 대해
끊임없이 편견의 안경을 쓰고 걱정 해주는 사람들이 나오니까.
( 단짝 친구 아기양과 산책중인 타이크)
(아기와 놀며 쉬고있는 타이크)
장난꾸러기지만 순하고, 음악감상과 고무인형을 좋아하며 깨끗한 침대에서 잠드는걸 즐기는 리틀 타이크.
이 녀석이 채식때문에 순해진건지, 원래 타고나길 순하게 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조지와 마가릿 부부에게 사자는 무서운 야생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을 가진 커다란 동물친구였던 것이고,
리틀타이크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부부는 철창에 내던진 엄마보다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을 교감할 수 있는 인간동물친구였던 것 같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훌륭한 친구를 곁에둔 조지와 마가릿 부부가 부럽기도 하고,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나눠준 그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야생에서 살면 3~4년만에 죽기도 한다는데 9년씩이나 행복하게 살다가 갔으니 정말 행복한건 리틀 타이크였을지 모르겠다.
이런책은 꼭 봐주면 좋겠다.... 가슴이 따뜻해지니까. 그리고 또 우리는 Real Story에 약하지 않은가.... ^^
첫댓글 부처님의 화신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 상주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