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 기자가 뽑은 명품 타운하우스 5

[EUN짱(임지은)]

이코노믹리뷰 2008-07-25 06:06:00

●“입주민 잘 뭉쳐야 진짜 명품”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 순) |

김영태 조인스랜드 기자

박일한 파이낸셜뉴스 건설부동산부 기자

이승희 주택저널 기자

장규호 한국경제 건설부동산부 기자

정수영 아시아경제 건설부동산부 기자

‘타운하우스’라는 명칭이 대중화되고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운하우스를 표방하고 분양에 나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주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운하우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분양에 나선 주택들 중에서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취합한 주거형태’라는 타운하우스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않고 단순히 저층의 넓은 평형 연립주택을 타운하우스라는 이름 아래 분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조인스랜드의 김영태 기자는 “본래 타운하우스의 건축구조는 합벽식 단독주택이 복층구조로 이뤄져 한 가구가 한 채의 건물을 모두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최근 들어 저층 빌라를 타운하우스라고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각 가정이 자신만의 정원을 소유할 수 없어 엄밀히 말해 타운하우스라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름만 타운하우스’인 주택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연 친화적인 주거환경과 이웃 간의 훈훈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가는 ‘명품 타운하우스’는 어디에 있을까.

객관적인 입장에서 타운하우스를 취재해 온 부동산 전문기자 5인이 뽑은 명품 타운하우스 5곳을 살펴봤다. 부동산 전문기자들은 “명품 타운하우스는 주택단지의 설계와 조경, 인테리어도 훌륭해야하지만 입주민들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 형성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항동그린빌라

10년 이웃들, 수영장에 모여 바비큐 파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타운하우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 구로구 항동의 그린빌라다. 두 가구의 주택이 합벽을 사이에 두고 지어졌지만 각 가구마다 독립적인 정원을 가져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합친 정통 타운하우스인 그린빌라는 1983년 지어져 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코리아 게이트로 유명한 박동선 씨 소유의 목장 부지 1만 8000평에 지어진 그린빌라는 33·50·65평형 35개동 137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집들은 겉에서 보기에는 2층으로 보이지만 복층으로 설계돼 내부는 4층이다. 애초에는 같은 디자인으로 집들이 지어졌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대부분의 가구가 리모델링을 실시해 집들의 모양이 제각각이고 내부 구조도 조금씩 다르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집들과 단지 한가운데 마련된 수영장, 테니스장 등 그린빌라는 최근 지어진 타운하우스들처럼 깔끔한 느낌은 없지만 대신 한 동네에서 10여 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진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은 정원 가꾸기 비법을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여름이면 수영장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함께 열기도 한다. 수영장 옆 마을회관에서 주민의 자녀가 결혼식을 치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단지 일부를 골프연습장으로 만들어 그 수익을 관리비에 보태기 때문에 공동관리비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그린빌라의 시세는 33평형 기준으로 9억 5000만~10억 50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싸게 느껴지는데 높은 대지지분(1가구당 94평~107평)을 고려하면 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파주 헤르만하우스

독특한 디자인·자연친화적 설계로 인기

삼성중공업이 파주 출판문화도시 안에 지은 헤르만하우스는 지난 2005년 분양해 국내에 타운하우스 붐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파주출판문화단지 내 9300여 평의 대지에 28평형, 33평형 137세대가 모여 사는 헤르만하우스는 일단 외관상에서 여느 타운하우스와는 다른 독특한 멋을 자랑한다.

은회색 빛 최고급 외장재인 징크로 마무리된 라운드형 경사 지붕의 수려한 외관은 개성 가득한 출판사 사옥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파주출판단지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헤르만하우스의 내부구조는 반지하층과 지상 1, 2층으로 구성된 복층형 구조, 지붕이 있는 필로티 주차장과 개별정원을 갖췄다. 1층과 2층 사이 천정이 개방돼 6m에 이르는 높은 실내 층고를 확보하고 있다. 헤르만하우스는 단지의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크게 중앙정원과 개별정원으로 나뉘게 되는데 중앙정원에는 연못 및 분수대와 데크가 설치되었다. 개별정원은 중앙정원처럼 넓은 공간감은 없지만 각 세대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헤르만하우스에 입주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앞마당에 자갈을 깔거나 나무벤치를 만드는 등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2005년 분양 당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거문화를 찾던 30~40대 전문직 종사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분양가(28평형 기준 4억 8000만원)가 주변시세에 비해 훨씬 비쌌지만 지금은 7억원을 호가한다.

■분당조이빌리지

끈끈한 유대 자랑하는 작지만 강한 공동체

분당시가지에 인접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조이빌리지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주민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크리스찬 동호인들이 돈을 모아 건설한 조이빌리지는 70평형 15가구로 구성되어있는데 애초에 종교가 같은 이들이 모여사는 데다 단지규모가 작으니 주민들 사이의 유대가 그 어느 타운하우스보다 끈끈하다.

마을 안 게시판에는 ‘다음 예배는 ooo동 oo네 집에서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주민들이 주일마다 각 가정을 순회하며 예배를 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또 널찍한 공용정원 곳곳에는 야외 식탁이 놓여 있는데 여름이면 이 야외식탁에서 집집마다 밥과 국, 반찬을 가져와 함께 식사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게 주민의 말이다.

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부모가 없을 경우 이웃집에서 아이를 맞아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조이빌리지의 단지 구조는 지붕이 뾰족한 유럽형 2층 목조건물들이 세 채씩 벽을 맞대고 지어진 이른바 ‘트리플렉스’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내부구조는 3층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1층은 거실과 식당, 2층은 방3개, 3층은 다락방이다.

조이비리지의 거래시세는 약 13억원으로 인근 분당의 59평형 아파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동백아펠바움

서구식 타운하우스에 한옥개념 도입

지난 6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 동백지구 아펠바움은 서구식 주거양식인 타운하우스에 전통 한국가옥의 안채, 사랑채 개념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독특한 설계구조인 ‘채나눔’ 구조를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아펠바움은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으로 지어져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목재 스스로 습도를 조절해 실내 공기도 쾌적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 목조주택의 권위자인 가와건축사무소 최삼영 소장이 설계를 하고 SK건설이 시공한 아펠바움은 ‘채나눔’을 통해 안마당과 바깥마당이 형성되고 넉넉한 조경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 가구별 정원 사이에 상수리나무, 산벚나무 등 석성산 자생수종과 향토수종 등 각종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해서 가구 간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도록 했다.

전체 6300여 평의 대지에 55평형 12가구, 65평형 29가구, 68평형 1가구 등 총 42가구가 입주해 있는데 최근 분양이 시작된 동백 아펠바움 2차 단지가 입주하면 전체 124가구로 수도권 택지지구 내에서는 최대의 타운하우스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의 내부구조는 평형에 따라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 거실과 부엌, 식당, 손님용 침실, 다용도실과 야외데크가 있으며 2층에는 침실 3개와 서재, 욕실2개가 자리잡고 있다. 또 가구별로 1~3m씩 높이에 차이를 둬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거실은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동백 아펠바움의 분양가는 평당 2100~2200만원이다.

■양평분지울 마을

도시 사람들의 즐거운 주말 공동체

지금까지 소개된 타운하우스들이 대부분 도심형 타운하우스라면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에 위치한 분지울 마을은 지난 2000년 완공된 국내의 대표적인 전원형 타운하우스다. 전체 5000여 평의 대지에 33평형 19세대가 입주해 있는 분지울 마을은 4가구가 1동으로 묶여있어 총 5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지중해식 토스카나풍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분지울 마을의 주택 내부구조는 1층에 거실, 부엌, 다용도실이 있고 2층에는 방 2개에 욕실이 들어가 있다.

도심형 타운하우스와 달리 전원형 타운하우스로 지어진 분지울 마을은 전체 19가구 중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말주택으로 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분지울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은 유별나다는 것이 주변 주민들의 평가다. 서로 이 집에 가서 밥 먹고, 저 집에 가서 물 마시며 지낸다. 이처럼 단지 사람들의 유대감이 깊은 것에는 개발업체의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단지 개발업체인 ‘발길이 머무는 마을’은 겨울에는 원목을 구해다가 장작 패기 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공동 텃밭에 별도로 가꾼 무와 배추를 수확해 단체 김장을 담그는 행사를 갖는다. 이때에는 서울에 따로 살고 있는 부모나 친척도 초청대상이 된다. 이처럼 분지울 마을에는 도시 사람들이 주말에 전원에 모여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분양 중인 유망 타운하우스 베스트3

▶동탄 푸르지오하임 ‘주목’

전반적인 주택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총 720여 가구의 타운하우스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1100여 가구의 3분의 2가량 해당하는 물량이다. 더욱이 공급물량이 화성 동탄, 과천 등 수도권 유망지역에 많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반기 분양되는 유망 타운하우스를 소개한다.

▷동탄 대우 푸르지오하임

대우건설이 동탄지구에 시공하는 ‘푸르지오하임’은 3개 블록에 총 99가구(42평~66평형)로 이뤄져 동탄 신도시 내에서 분양되는 타운하우스 중에서 가장 단지규모가 크다. 단지 내 모든 가구가 중대형 평형인데 23개 타입의 다양한 설계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탄 푸르지오하임은 단지 3개 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를 살려 전원형 타운하우스로 개발될 방침이다. 단지 진입부에 500평 규모의 유럽형 광장도 조성된다. 단지 내에 실개천, 포켓가든 등 다양한 휴식공간과 부대시설(카페,피트니스, 골프연습장)도 들어선다. 가구별 정원 및 2층에는 대형 테라스가 배치된다. 평당 분양가는 1704만~2221만원선.

▷과천 LIG건영 타운하우스

LIG건영은 과천 문원동에서 23가구의 타운하우스를 7월에 분양한다. 올 하반기 분양되는 타운하우스 중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단지로 꼽힌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깝고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시내 출퇴근에 문제가 없다.

70평~136평의 대형 주택으로 구성돼 최근에 공급된 어떤 타운하우스보다 고급스럽게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LIG건영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솟아나는 1급수 수준의 지하수를 개발해 각 가구에 공급할 정도로 친환경 개념을 잘 살렸다”고 말했다.

평균 분양가는 2600만원 중반대가 될 예정이다.

▷동탄아펠바움

2차SK건설이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펠바움 2차 타운하우스(58평∼88평형 82가구)도 눈길을 끄는 타운하우스 단지다. 이미 입주가 시작돼 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아펠바움 1차 단지 옆에 지어지는 2차 아펠바움은 1차 분양분과 합치면 124가구로 타운하우스 단지로는 매우 커 환금성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평당 분양가는 2100만~2200만원

이형구 기자 (lhg0544@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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