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목)
13:27 Venice 출발 ~ 17:13 Rome 도착
마음씨 착한 주인장과 인사를 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무척 붐비는 역사 안에는 앉을 자리도 없었다.
어딜 가나 한국 여행객들이 많다. 서울 시내에서 보면 무덤덤하게 보일 사람들이 모두 반가웠다. 동양인을 보면 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게 된다. 혹시나 한국사람은 아닐까?
베니스 역에서도 두 여행객을 만났는데 피렌체까지 간다고 했다.
만나면 서로 좋은 곳이 어디였는데 묻고 대답해준다. 두 사람에게 여행 간다고 부모님께 언제쯤 말씀 드렸냐고 물었더니 떠나기 이틀 전에 말씀드렸다고 하면서 웃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1시 17분 로마행 기차를 탔다. 이젠 기차표를 보는 것도 익숙해졌다.
기차에 오르니 우리 자리에 외국인 모녀가 앉아 있었는데 서로 양보를 하고 편하게 가기로 했다.
모녀는 몬트리올에서 왔는데 독일 이태리 등을 여행한다고 했다.
대장이 서울을 아냐고 했더니 모른단다.
우리아이의 학원영어선생이 캐나다사람이라고 하자 매우 놀라면서도 좋아하는 눈치였다.
한참을 달려 중간 기착점인 피렌체에 도착했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던 외국여행객이 우리가 피렌체에서 내리지 않으니까 왜 내리지 않냐며 궁금해했다.
대장이 아주 오래전에 피렌체를 구경했지만 이번 일정엔 피렌체가 없다고 하니까
아쉬워하며 남은 여행을 잘 하라며 내렸다. 10여분을 정차해 있는데 지루했다.
가끔은 차창 밖의 재미난 풍경이 피곤함을 몰아주기도 한다.
로마에 내리니 번잡스러운 것이 파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다혈질이라더니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운전 솜씨들이 보통이 아니다.
민박집에 도착하자 주인이 우선 옛날 영화에서나 봄직한 엘리베이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녁을 먹고 천천히 시내 구경을 하면서 콜로세움을 보러 갔다.

큰 거리는 한산하지만 혼자 다니기에 힘들어 보인다. 경찰청에서 집시들을 단속하여 분위기가 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리지어 있는 동남아사람들이나 흑인들을 보면 경계를 하게 된다.
*이태리는 멀티 어댑터가 없어도 사용가능하다.
지하철은 노선이 둘인데 A와 B로 구분이 된다. A노선은 깨끗하고 B노선은 그림도 많이 그려져 있고 지저분하다. 유적이 많은 관계로 더 많은 지하철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지하철역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지하철은 굴절형으로 칸막이는 없고 크기가 작으며 좌석은 옆으로 되어 있다.
로마pass를 끊으면 편리하다. pass를 끊으면 3일간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와 박물관 하나를 관람할 수 있고(바티칸은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지하철과 버스도 그냥 탈 수 있다.
20일(금)
Rome 관광(1)
날씨가 무척 덥다. 바람막이를 걸치고 나왔는데 이내 벗게 된다.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건 무리다. 울퉁불퉁한 돌블럭이 많아 자칫하다가는 발목이 굽질릴 수 있겠다.
평소에 자주 신던 내 발에 잘 맞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좋다.
로마는 이태리 중에 비교적 물가가 싼 편이다.
→ Vatican city (바티칸시국)
베드로 광장의 바닥에는 여러 군데 원이 그려져 있는데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광장에서 바라보는 기둥이 4개로 또는 하나로 보인다.
바티칸시국에 들어가 베드로성당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보려하는데 줄이 엄청 길다. 날도 더운데 진을 다 뺀다. 오랫동안 서 있어 발바닥은 얼얼하고 허리도 아팠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바티칸시국과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오늘 하기로 한 건데 장난이 아니다.
박물관은 이미 루브르에서 혼을 다 빼 큰 감동은 없었다.




→ Cappella Sistina (시스티나성당)
시스티나 성당에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만큼 많은 벽화들이 있었다.
벽화로 둘러싸인 방에 들어섰다. 아마 사람들이 천정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흡사 시장바닥같았다. 여기저기 사진후레쉬가 터지니 관리인들이 연방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고 사진 찍는 사람이 있으면 쫓아와 사진도 찍지 말라고 했다.
찍는 사람은 많은데 재수 없으면 지적을 당한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우리도 몰래 사진을 찍었다.





→ Fontana di Trevi (트레비분수)
→ Piazza di Spagna (스페인광장)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광장은 크지 않았다. 트레비분수의 물소리는 시원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앉을 만한 곳도 적고 더워 무척 힘들었다. 잠시 쉬느라 남의 집 대문 앞 계단에 앉아 쉬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 여행객들도 멋쩍어 하면서 같이 앉아 쉬었다. 양복을 입고 바닥에 앉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는 젊은 샐러리맨도 있었다.
첫댓글 사람 많아 번잡한 곳에서도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ㅎㅎ ^^ 덕분에 잘 감상했어요~! ^^
위에서 밑으로 두번째 사진의 성당 광장에서 손뻗으면 닿을 거리의 위치에서 교황님을 직접 뵜었는데~~!
세계의 대통령을 바로 눈앞에서 뵜었던 감동의 기운이 다시금 밀려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시겠네요~
한동안 중세시대 세계의 중심이었고,,,사람의 중심이었던곳이 여기였었죠,,ㅎ
미켈란 젤로의 천장벽화...조각인지...그림인지..교황 율리우스 2세는 이 그림을 보고 조각이라고 깜짝 놀랐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