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토)
07:30 ~ 18:00 Rome 관광(2)
7시30분 아침을 먹자마자 민박을 나왔다.
마르조니역에서 타서 테르미니역에서 환승, 콜로세움역 Colosseo 에서 내렸다.
역 바로 앞에 콜로세움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로마병정복장을 한 사람들이 광장에서 사진을 같이 찍어 주고 얼만가를 받는다.
→ Colosseum (콜로세움)
많이 부서져 원형을 상상할 순 없지만 일부 보수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곳에 갇혀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던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지하의 어두컴컴한 통로도 보았다.
→ Foro Romano (포로 로마노)
포로 로마노는 공원 같다. 몽촌토성으로 산책 나온 느낌이었다.
무너지지 않은 기둥들로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매번 감탄하는 것은 그 많은 대리석들을 어디서 어떻게 가져 왔을까 하는 것이다.
→ Pantheon (판테온)
밖에서 보는 판테온은 얇은 벽돌을 시멘트사이에 겹겹이 쌓아 놓은 그런 신전이지만 안에서 느끼는 웅장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딜 바라보아도 대리석 무늬가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커다란 천창 하나에서 들어오는 햇빛만으로 실내를 환하게 비춘다는 것이다.
불을 환하게 켜놓은 것처럼 모든 것을 세세하게 볼 수 있었는데 오로지 자연채광에 의해서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원과 사각형을 교차해 가며 배치한 좌우대칭의 바닥구조도 멋스러웠다.
로마신전 안에 예수님 상을 모셔 놓은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옛날 교권과 왕권이 얼마나 셌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었다. (로마의 모든 신에게 봉헌하기 위하여 BC 25~17년에 건립한 신전이었으나 AD 609년 포카 황제가 교황 보니파스 4세에게 이 신전을 기증하여 성모마리아와 모든 순교자들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 Piazza del Campidoglio (깜비돌리오 광장)
→ Piazza Navona (나보나 광장)
깜비돌리오 광장의 바닥은 미켈란젤로가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원으로 보이지만 사실을 타원형이라고 한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바닥무늬를 보려고 높은 곳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박물관에서는 이탈리아의 시조인 늑대상을 보았다. 받침대를 만지는 것조차도 금지시킨다.
늑대상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받침대에 손을 사~알짝 대고 섰는데 민망하게도 안내원이 마구 뭐라 그런다.
당시 사용하였던 대리석들도 조그맣게 견본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무늬가 정말 예뻤다.
팸플릿에는 메두사의 두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어 물으니 나중에는 짜증을 낸다.
이태리사람은 영어를, 우리는 이태리어를 모르니 답답했는지 손짓으로 따라 오라고 해서 가보니 두상이 있어야 할 자리엔 메두사는 없고 사진만 있었다.
아마도 보수를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 없다고 하는 말이었었나 보다.ㅜㅜ
테베레 강가에서 안젤로성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로마패스는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민박주인이 70번 버스를 타면 집 앞까지 올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버스는 무리인가 보다. 멀리 지하철역이 보였다. 환승을 했다.
버스, 지하철, 기차. 시간적 여유를 갖고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것이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재밌다.
22일(일)
~13:15 로마출발
23일(월)
쿠알라룸푸르 스톱오버 7:00-23:00
→ showcase KL
또 밤새 비행기에 시달리다 말레이에 내리니 몽롱하고 덥고 어디 그냥 누워서 잤으면 좋겠다.
다음 비행기시간까지 시내관광을 하기로 했으니. 공항에서 반바지와 짧은 티로 갈아입고 나섰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이내 졸음이 쏟아진다. 쇼핑할 땐 쌩쌩. 그러다가도 앉으면 끄덕끄덕.
말레이시아 시내 투어는 24시간짜리로 24시간 안에 코스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다.
대장은 내가 버스에서는 끄덕끄덕 졸더니 쇼핑할 땐 눈이 반짝반짝거리고 생생해지는 게 신기하단다. 먹자골목은 파빌리온 쇼핑센터 뒤에 위치해 있는데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집에서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음식이 상한 건지 아님 향신료 때문에 그런 건지 생선 맛이 이상해서 주인장에게 물었더니 상했다며 다른 생선을 챙겨 주었다.
바나나튀김도 먹었다. 먹자골목을 나오는데 바나나 튀김을 팔던 아저씨가 인사를 했다.
처음 먹어보는 바나나튀김이 새콤달콤 맛있었다. 바나나튀김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요즘 가끔 남편은 바나나 튀겨 먹어보잔 소릴 한다.)
24일(화)
07:10 서울 도착
보름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리니 우리나라가 너무 좋다.
서로 배려 하고 다독여 주고 대장이 계획을 잘 짜 주어서 건강하게 잘 다녀온 여행이다.
마누라 잘 데리고 다닌 대장에게 고맙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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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무사 귀국 축하드려요.^^ 그동안 동자승님 덕분에 이곳, 저곳 구경 잘 했습니다. ^^
짧은 글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솨.^^
패키지일경우 일정에 밀려서 때론 새벽 5시30분에 숙소 출발도 있었지만
자유여행이신것같은데 무척 부지런하시네요~
7시30분에 출발하셨다니.......
전 배낭여행가면 설레임때문에 거의 잠을 못이루고 샐듯 싶어요(약간 야행성ㅎ)
해서 아무리 빨라야 9시 전엔 못 움직일것같은데
일정에 지장 있을까요?ㅎㅎ
일정에 지장은 없으시겠지만 조금 늦어지면 여행지의 특성상 붐비게 됩니다.
또 대부분의 민박의 아침식사가 7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일찍 움직일 수 있었어요 .
무리를 하면 여행에 차질이 생길 걸 우려해서 되도록이면 저녁은 민박에서 먹는 걸로 했구요
그러다 보니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더라구요
사실 저희도 다소 야행성이고 현지에서는 시차로 밤에 자주 깨기도 했지만
조금만 조절하시면 일정에 무리는 없을실거예요.
바쁘고 이른 일정이면 전날 미리 주인에게 일찍 먹겠다고 하세요
7시에 시작하는 아침이라도 다른 분보다 먼저 순서를 정해주시더라구요
저희는 민박을 잘 골랐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보나 광장옆의 판테온 신전 지금도 선명하네요..ㅎㅎㅎ
한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단체로 내린후 인증샷하고 사라지는 풍경이 여행하는 사람의 뒷맛을 씁쓸하게 했지만요,,,ㅎ
우아... 정말로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봤네요
옆지기가 엄청 계획을 잘 짜시고 준비도 잘 하시고...
저도 가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느껴지네요 감사~~~~
재미나게 쓴 글이 아닌데 끝까지 봐 주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잘 짜여진 계획표도 중요하지만 몸과 맘이 모두 건강한 여행을 하시려면
이번에 못 보면 다음에 와서 보자는 마음과 남들도 다 하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시면 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