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2015 하반기 최종합격자의 취준과정&하고싶은말

[베리요거트]

상반기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모든 취준생과 보고싶어서 

퍼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점수가 콤플렉스인 저이기에 더 와닿는글 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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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8

드디어 합격 전화를 받았다.

9월 24일 실무진 면접을 본 후, 10월 8일 부서장님과 인사과장님 면접을 치뤘다.

정확히 20일 이후 오늘 최종 합격 전화를 받았다.

"1주일동안 전화가 없으면 떨어졌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불안했다.

11월 3일부터 출근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무척 기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 회사 분위기는 어떨지,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등등

주위 사람들은 남은 1주일간 마음편히 즐기라고 한다. 회사 가게 되면 지금처럼 즐길 시간이 없으니.

즐기는 한편, 신입 사원이 갖추어야 할 태도와 역량을 짧게나마 준비해야겠다.

남들보다 몇배나 힘들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의 취업 후기를 쓰고자 한다.

원래 자기가 있는 군대가 가장 힘든 법이니.. 해병대, 특공대 다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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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후 

학교에 복학하였다. 

학점은 3.7이였고 대외활동만 많이 했다. 남들처럼 어학성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지만

자신감은 빵빵했다. 뭣도 모를 그냥 자신감..

그렇게 취업 활동을 시작했다.

원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HSK 5급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취업은 쉬울줄 알았다. 중국에서 1년간 지내다 오니 감을 잃었다.

상반기에 15여곳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원서를 넣었는데, 우수수 떨어졌다.

나도 누구한테나 이름을 대면 아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부모님의 기대도 있고.. 

전패를 하고 있던 도중, 드디어 구원의 손길이 왔다.

빙그레에 서류합격을 한 것이다.

거의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6월이였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건 활동(봉사활동,교내활동,기타활동)을 통한 직무역량, 즉 자소서였다.

왜냐하면 무토익이였기 때문에.

무토익으로 상반기 취업 시장에 뛰어든 것이였다.

대학생활 내내 영어가 싫었다. 주위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토익공부하면 

나는 신문과 자기계발, 경영.마케팅 책만 죽어라 읽었다. 그러다가 중국 시장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했고 교환학생을 떠난 것이였다.

빙그레라고 하면 남들도 알아주고 무토익으로 서류 합격한 것이라 뿌듯하였다.

그냥 서류합격인데도 뭔가 내가 대단한 것 같았다.

6월에 한창 메르스가 열풍이여서 면접이 계속 미뤄지다 7월 초에 1차 면접을 봤다.

1차 면접은 인적성과 PT면접이였다. 

인적성을 치룬 후 PT면접을 시작하였다. 아이스크림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였다.

내가 아는 마케팅 지식을 쏟아부었다. 그 분들은 실무진이였기 때문에 나의 전략을 비웃었을 것 같다,

그래도 PT면접은 자신감이라 생각했다. 남들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그동안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자신감있게 했다. PT면접 후 몇 개의 자소서를 기반으로 한 질문을 받았다.

막힘없이 대답했다. 떨어뜨리면 떨어뜨려라..이런 그냥 무대뽀로. 빙그레의 인재상도 몰랐다.

운좋게 1차 면접을 통과한 후 최종, 즉 임원면접을 보게 되었다.

총 5명이서 들어갔는데 이때는 좀 떨었다. 임원들이 앞에 있다보니까 떨리게 되더라.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였다.

그래도 나름 기대를 하게 되더라.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최종 불합격했다..

아, 나도 드디어 취업하나보다. 동종업계에서 연봉이 쫌 쎈 기업이라 들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불합격이라니!! 그렇게 내 상반기는 면접 한 곳만 보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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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만이라도 통과하면 면접에서 자신있는데...

원인은 나의 스펙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좋지 않은 학벌에, 100명중에 99명이 가지고 있는

토익성적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학벌은 어쩔 수 없는 거고 토익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취업을 꼭 해야한다는 

나 혼자만의 압박감이 있었다. 부모님은 천천히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지겹게 자소서를 쓰고 싶지 않았다.

방학에 대외활동을 하나 하였다. 중국어 회화 기업에서 하는 대외활동이였다.

사실 스펙을 쌓을려는 목적보단 중국어를 무료로 365일동안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그렇게 대외활동을 시작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여자 4명에 낀 남자 나 하나였는데, 다 동생이였다.

그 중 한 명이 결국 공기업 인턴에 들어갔다. 그동안 그 친구도 마음고생 많았는데 

원하던 기업에 들어가서 정말 기뻐하는 것 같았다. 부러웠다.

나는 인턴도 못하고 있는데.. 어느덧 8월말이 되었다.

본격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토익 점수를 취득하였다. 부모님한테 손벌리기 싫었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800을 찍었다. 남들보기에는 이거가지고 뭐가 대단한거냐 싶지만. 그래도 무토익보단 낫지 않나?

그렇게 원서를 넣었다.

상반기에 비해서 추가된 건 토익점수와 대외활동 1개.

현재까지 상반기보다는 원서를 조금 더 많이 넣은 것 같다.

그래도 떨어지는 건 매한가지. 대기업 들어가기 정말 쉽지 않더라. 

영업/마케팅 직무만 골라 넣었다. 국내영업, 해외영업.

자존감이 점점 밑으로 하강... 나도 정말 바쁘게, 인생 열심히 살았는데.

그렇게 오늘 합격전화를 받은 기업에 면접을 본 후 

동부그룹 서류 1개 붙었다.

인적성 시험이랑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토요일날 한강공원가서 노는 약속이 겹쳤다.

나는 인적성을 포기했다. 내가 면접 본 회사에 정말 들어가고 싶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렇게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던 중 오늘 합격 전화를 받았다.

다음주부터 출근한다. 

내가 다닐 회사를 소개하자면 집에서 40분거리이고 

국내 1위 화장품 포장재 회사로서 글로벌기업 100여곳 중 47곳

(에스티로더, 로레알, P&G등)에 납품을 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회사이다.

사람들이 쓰는 화장품 용기. 크림이나 펌프 이런거.

11월에 코스닥 상장을 한다. 

직무는 해외영업 파트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일이다. 

밑바닥에서부터. 깨지고 구르면서. 성장하고 싶다. 

나의 직업적 목표는 중국 전문가이다. 그냥 뭔지 모르게 중국이 좋다. 끌린다.

화장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중국 시장에서도 한국의 화장품이 점점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도 내년에 중국 법인을 만든다. 

여기서 미생으로서, 막내로서 차근차근 내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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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을 생각하면서 그냥 썼다. 후련한 마음에.

취업했다고 인생 끝난 거 아니지만. 이런 글도 남기면 추억이 되니까.

나보다 힘든 사람들 엄청 많은 거 안다.

나도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연봉도 높고, 사람들도 알아주니깐.

하지만 대기업 원서를 쓰면서 가슴이 뛰거나 그랬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무조건 써야 되는 거라 생각했고, 영업에 해당되면 그냥 썼다.

이 기업은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산업 전망과 내가 이루어갈 커리어 목표에 부합할거라

지원하였는데, 운좋게 합격하였다.

내 실력이 뛰어나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력자 위주로 뽑는 회사니깐.

지금의 기쁨을 기억하고 초심 잃지 말고 회사에 적응해야겠다.

깨질 준비는 언제든 되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10년 후 , 20년 후 바라보면서 성장할 것이다.

PS. 생각없이 들어왔다가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나의 동지 취업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우리는 못난 것이 아니다. 자존감 잃지 말자. 다들 최선을 다해서 인생 살고 있다.

환경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거다. 하지만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내 상상대로 안되지만 마음가짐은 다르게 먹자.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 길은 열린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있다.

[출처] [취업 합격 전화 받다!|작성자 Holic

[파파이수]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였다.
그래도 나름 기대를 하게 되더라.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최종 불합격했다..
→ 이부분 공감되요.. ㅠㅠㅋㅋㅋ 결국 ㄴ끝까지 가면 성공하느군여

[수이야]

현실은 내 상상대로 안된다...ㅠ 공감하고갑니다

[블루베리요거트굿]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해야겠네요!

[아이티윌]

많이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