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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시청에 공공근로.. 라는 타이틀을 단 청년인턴 비스무리 한거를 나가고 있다
2만명 목록 들어간 엑셀 파일을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끄적대고
공공근로는 점심 식비 지원 안되기 때문에 혼자 도시락 들고 나가서 먹고 온다
딴 팀엔 공공근로 2,3명 배치 됐는데 여기는 나 혼자라서 혼자 점심 먹어야 된단다
딴 팀이랑 같이 먹을까 해도 그쪽 팀이 안 받아주면(..?) 안된단다.
웃긴건 팀마다 일 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거다
난 아침 9시부터 죽어라 해도 쉴 시간이 없다 요령 있게 하라고? 내 뒷자리가 과장 자리고 내 오른쪽에 계장 자리인데
요령이 잘도 생기겠다 -_
거기다 아무래도 새사람이 들어오다 보니 이래저래 궁금한건 많은지 xx씨 어디 살아요? 몇 살이에요? 학교는 ? 별걸
다 물어댄다
모모 회사 들어가고 싶어서 준비합니다.. 하면 '그래 여기서 일하는게 도움도 되고 할거야' 라면서 웃는데
여기서 일하는게 얼만큼 도움이 되는데요? .. 라고 되묻고 싶다..
솔직히 시청 공공근로 했다 하면 취직 못해서 거기까지 갔구나 .. 하는거 누가 모르지 ?
부모님한테 '담당자가 일 엄청 시켜.. ' 라고 한마디 던지면 마음이 약하다 안일하다 그럴거면 왜 나갔냐 그런 정신으로
딴 데 가면 잘하겠냐 100배로 돌아온다
집에 있어 봤자 뭐하겠냐 그거라도 해야지 싶어서 나가긴 했는데 내가 너무 비참하고
이거 하려고 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스펙 쌓고 여기까지 버텼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여자 나이 27이면 취업 유통 기한 막장 중에 막장이라는데..
토익 9자 달면 뭐하나 jpt 9자 달면 뭐하나.. 그 점수 가지고도 다 실패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상반기에는
잘 될까 과연 잘될까.. 과연 내가 사원증을 다는 날이 오기는 하나...
하나님 부처님 산신령님 배추도사 무도사 누구한테든 붙잡고 묻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길을 좀 알려주세요. 취직 시켜 달라는 부탁까진 안할테니 길만 좀 알려주세요
하다못해 손가락질로라도 좀..... !!!
.. 이라고 말이다.
사실 아까 저녁에 면접 봤던 곳에서 불합격 통지가 왔다.
귀하의 재능은 어쩌고~ 하는거 보고 '아..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걸 쓰면서도 오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만큼 눈앞이 뿌옇다
면접을 잘 본거 같으니 괜찮겠지.. 발표 나는대로 담당자한테 바로 전화 해서 그만둔다 해버려야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역시 김칫국은 먼저 마시는게 아닌가 보다
취직은 장기전이라고 마음 단단히 먹어야 된다는데 ..
점점점 자신도 없어지고 눈물만 늘어나고 시들시들해지는 느낌이다
거기다 마음 고생 다이어트까지.. 정말이지.. 취직 준비한답시고 하면서부터 48kg -> 42kg 로 떨어졌다
의사 선생님한테 경고까지 먹었다
생기있고 활기차게? 긍정적인 모습 ?
난 멍청하고 소심해서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슬프고 눈물나서 그딴거 모름.
입맛도 없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가 정말 전생에 큰 죄를 지었나 내가 오랑캐 짓을 했나 매국노였나 하는
생각만 든다..
내일은 오늘 처리 못한 약 1만 8천명 목록 붙잡고 끄적대야 하는데 ..
힘들고 괴로워서 목숨 버리는 사람들 심정을 100만분의 1 정도는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첫댓글 힘내라....오빠도 너랑 비슷한 처지다
근데 공공기관 식당에서 안묵냐....글구 같은 계원들이랑 밥 안먹어 ...희안하네.....원래 계장이랑 계원들이 챙겨줘야 하는건데....
계원들은 계원들끼리 먹는다고 그러고.'니가 도시락 싸오면 딴 팀에 도시락 싸 다니는 사람들 소개해 줄테니 같이 먹먹어' 라고 하더라구요 .. 하아... 밥 먹는 것까지 이러고 사니 비참해요 ..
너무한다.....지들이 밥은 안사주더라도 같이 먹자고 챙겨주기는 해야하는데....
지금 서러움 잘 기억해뒀다가...걔들보다 더 잘살면 돼는거야...힘내
하 동생님 힘내세요.
정말 힘내요! 엄한 생각하시면 안되요.
공공근로까지 할정도면 진짜....ㅠ 우리엄마도 힘들때 그일하면서 나 키웠다.. 짤리긴했는데 근데 지금은 억대연봉받는다. 궁금하면 비댓달아..
나도 작년 하반기에 공공근로 했었어.
니가 생각하기 나름이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긍지를 갖고 열심히 해봐.
모든일에 솔선수범하고 해주면 나갈때 모든 분들이 아쉬워할꺼야..자소서에 포장할 거리도 생기고...
화이팅해라.
전 28살 여자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