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는 가족과 학교 선생님만이 아이의 교육을 전담한다는 통상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 지역 내에 있는 모든 주체가 교육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발전적 변화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교육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더 잘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인구나 면적, 상호 의존도 등에서 어느 정도의 직접적이고 지속적 교류가 가능한 규모의 도시는 지역 모두가 나서서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훨씬 유리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면에서 상대적으로 중소도시가 강세인 우리 강원지역은 위에서 말한 `온마을교육'에 대해 더욱 심도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지역 내 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기관의 특징에 따라 한 기관에는 어려운 일이 다른 기관에는 쉬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기관 간의 장점을 잘 융합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프로그램도 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특별한 교육 대상에 대해서는 온 지역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아이에게는 통상의 돌봄이 있지만 발달이 좀 더딘 아이에게는 부모, 형제의 지극 정성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역을 하나의 가정이라 볼 때 지역 내 장애인 친구들이 모든 지역민의 관심과 보살핌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온마을교육” 관점에서는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온 지역이 나서자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80여명의 장애인 친구가 저마다의 미래를 키워 가는 `태백미래학교'가 있다. 지난해 12월12일 태백에 있는 NGO인 물사랑여성회와 관련 공공기관이 이곳에서 크리스마스파티를 열었다. 조별게임, 산타클로스 선물 전달 등 정성이 들어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인해 학생들이 더욱 밝아졌다고 한다.
지역민과 기관, 단체들이 협력해 지역의 아이를 나라의 동량으로 키우고 장애인 친구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나의 지역문화가 된다면 그곳의 미래는 별 중에서 가장 밝은 태백성만큼이나 빛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