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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NG SOCCER(영싸커) 원문보기 글쓴이: 영싸커(상파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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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2010년 6월 17일 ⃒ 담당: 최은숙, 정책교육국 인권정책과(연락 : 02-2125-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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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탈락 학생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2010. 6. 17.(목) 10:00.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별관(10층)에서 <중도탈락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중도에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중도탈락’ 학생선수의 인권상황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학생선수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류태호)에 의뢰해 <중도탈락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실태조사는 2009. 7. ~ 9. 기간 중 학교운동부 중도탈락 학생(2009년 현재 중학교·고등학교 재학생) 5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40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실태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실태조사 배경 및 목적
이번 실태조사는 2006. <초등학교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2008. <중·고교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이은 세 번째 학생운동선수 대상 인권상황 실태조사입니다.(2010년도 대학생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진행 중)
학생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의 양자택일적 구조 속에서 사실상 학업을 포기한 채 운동에만 전념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학생선수들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중도탈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문에 “중도탈락” 학생선수의 인권상황은 학원스포츠 정책의 핵심적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안으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학교 운동부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중도탈락” 학생선수의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2. 조사결과
가. 중도탈락 후 14%만이 하위 학업성적을 벗어나
실태조사 결과, 운동 전의 성적이 하위수준에 있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44.3%인 반면, 학생운동선수로 생활하는 동안 성적이 하위수준이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7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운동부 생활이 학력저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음을 나타냅니다.
한편, 운동을 그만둔 후 하위 성적 수준에서 벗어났다고 응답한 학생은 1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을 그만둔 후에도 저하된 학력이 회복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의 74.6%는 운동을 했던 이유로 수업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하고 있어, 운동을 하려면 학업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운동과 학업의 양자택일적 구조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의지를 묻는 질문에 27.3%는 ‘공부하기 싫어 운동을 시작했다’고 응답했으며, 27.8%는 운동부 생활 중에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 좋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적어도 70% 가까운 학생선수들은 학업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해 ‘학생선수들은 학업의지가 부족하다’는 식의 통념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한편, “중도탈락” 학생선수 16.8%는 공부를 할 수 없어 운동을 그만두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나. 미래 불안(33.3), 고통스러운 훈련(30.1)이 주요 탈락 원인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은
△진학 및 자신의 미래가 불안해서(33.3)
△훈련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30.1)
△경기성적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25.3)
△자신의 운동능력이 부족해서(25.1)
△일반학생이 부러워서(24.3)
△부모님의 반대(22.8)
△부상 때문에(21.2),
△공부를 할 수 없어서(16.8)
△코치 감독과의 불화로(12.0)
△선배/동료와의 갈등 불화(11.8)
△경제적으로 어려워서(9.6)
△폭력/성폭력 등이 싫어서(8.3) 를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표. 중도탈락 원인(pp.73-81)
문항 |
|
빈도(%) | |||
그렇지 않다 |
보통 |
그렇다 |
계 | ||
진학 및 자신의 미래가 불안해서 |
|
47.2 |
19.5 |
33.3 |
100 |
훈련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
|
39.9 |
30.0 |
30.1 |
100 |
경기성적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
|
49.7 |
25.0 |
25.3 |
100 |
자신의 운동능력이 부족해서 |
|
48.0 |
26.9 |
25.1 |
100 |
일반 학생이 부러워서 |
|
55.0 |
20.7 |
24.3 |
100 |
부모님이 반대해서 |
|
62.5 |
14.7 |
22.8 |
100 |
부상 때문에 |
|
59.0 |
19.8 |
21.2 |
100 |
공부를 할 수 없어서 |
|
60.5 |
22.7 |
16.8 |
100 |
코치 감독과의 불화로 |
|
74.3 |
13.7 |
12.0 |
100 |
선배 혹은 동료들과의 갈등과 불화로 |
|
72.8 |
15.4 |
11.8 |
100 |
경제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
|
73.3 |
17.1 |
9.6 |
100 |
운동부생활 중 폭력/성폭력 등이 싫어서 |
|
83.7 |
8.0 |
8.3 |
100 |
양적연구에서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이 밝힌 탈락 원인은 원인 간의 두드러진 편차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중도탈락의 문제가 매우 복합적이고, 중층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탈락 과정은 질적 연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됩니다.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은 훈련이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맞아도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참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학생선수들은 지속적인 폭력과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면서, 점차 운동에 회의감을 갖게 되고, 때로는 일반 학생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선수들은 참아야 된다는 의지가 약해지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당하는 큰 부상 역시 운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역시 훈련이나 시합에서 당한 작은 부상을 키운 결과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현 운동부 구조 속에서 학생운동선수들은 운동부 내 부정적 경험들은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부상이나 경제적 문제, 경기 능력(기량) 부족과 같은 더 이상 운동을 지속할 수 없는 ‘결정적’ 사건과 결합되면서, 학생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1> 아팠지만, 뛰어야 했어요. 너무 아파서 대포주사(스테로이드)를 맞았어요. 그렇게 해서 두 게임을 뛸 수 있었어요. 저도 대포주사가 진통제가 아니라 독을 주사하는 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스카웃하는 사람들에게 저의 재활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몸 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했고요. ...중략... 결국 ‘빡’ 소리가 났고, 전 경기 중에 119에 실려 가게 되었어요. 『전 농구선수 면담자료(pp.112-113)』
<2> 아이스하키가 돈이 좀 많이 들어가긴 하는데... 장비 값만 일년에 천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거죠. 거기다 감독님, 코치님 월급 드릴 회비 내야지, 저희 운동부 버스라도 있으면 버스 기사 월급에, 기름 값, 버스 유지비 등, 진짜 부모님께 불효하는 거더라고요.. 합숙 한번 가려면 회비가 200만원 이었어요. 아버지가 총무님에게 조금 늦어도 되냐고 했다가 그럼 합숙 훈련 오지 말라는 거예요.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셨죠. ..... 결국 회장님께서 회비를 내주셔서 합숙에 같이 갔는데, 언제까지나 부모님께 이런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만 두기로 했어요.
『전 아이스하키선수 면담자료(p.117)』
<3> 공부요? 공부는 안 했죠. 저는 꿈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중략... 저에게는 메달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운동부 생활하면서 때로는 맞기도 하고, 징그러운 훈련을 견뎌내기도 해야 했지만, 적어도 저는 꿈을 꿀 수 있었죠. 대회에서 이기고, 이기면... 이렇게 이기면 대표되고, 올림픽 가고, 금메달 따고. 그러니깐 좀 힘들고 어려워도 항상 꿈을 향해 견디고 참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전 태권도선수 면담자료(p.112)』
<4> 맞은 다음에, ‘아 진짜 싫다’, ‘진짜 그만두고 싶다’ 그런 생각만 들다가요. 문득 ‘그만 두면 뭐 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 고통스럽지만 죽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1년만 참자 이렇게 결심하고, 참는 거죠. 그렇게 모질게 당하면서도 운동 계속하는 거죠.
『전 태권도 선수 면담자료(p.126)』
한편, 운동을 그만 둘 때 상의한 사람은 부모(49.3%), 감독/코치(10.0%), 친구(9.0%) 순으로 나타났고, 25.8%가 누구와도 상담하지 않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학생선수들의 삶에서 운동 지속 여부는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특히 이들 학생운동선수들은 운동의 소질을 인정받아 국가적 차원에서 엘리트 선수로 육성되어 온 학생들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진로 상담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 없이 운동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 중도탈락 학생선수 56% 수업 따라가기 힘들어 해
조사 결과,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둔 것에 대해 그만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후회하는 이유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56%)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30.1%) 등의 현실 적응 문제를 꼽았습니다.
심층 면접 결과는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이 부딪히게 되는 현실적인 장벽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1> 처음 운동 그만 뒀을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멍 때리게 되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냥 방에 박혀 있고, 짜증나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그냥 이유 없이 열 받고 그랬죠.
『전 농구선수 면담 자료(p.139)』
<2> 학교 오면 불편했어요. 긴장되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자신감도 없고, 불안하고, 진짜 우스갯소리로 소화가 잘 안 됐어요.
『전 아이스하키선수 면담자료(p.142)』
<3> 공부 하면서 힘들었던 건 책상에 앉아 있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하루에 5~6시간 이상 뛰어 다녔던 애가 책상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요. 국어수업 시간이었는데 이게 한글인데, 분명 한글은 아는데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영어 같은 거는 아예 그냥 흰 종이에다가 까만 글씨고요.
『전 농구선수 면담자료(p.149)』
<4> 정말 10분 앉아있는 일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인지 몰랐어요.
『전 농구선수 면담자료(p.149)』
<5> 옷 사러 다닐 때마다 제가 운동선수였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나요. 어깨는 맞는데 도대체 이놈에 팔뚝, 허벅지에 걸리는 거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예쁜 옷을 입어도 제가 남들 시선을 너무 의식한다는 거예요. 거울을 보면 자꾸 어색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너무 불편했어요. ...중략...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머리도 많이 기르고 이제 사람들이 여자로 알아보니까요. 저도 제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요. 이제는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선수였던 여자가 된 것 같아요.
『전 유도선수 면담자료(p.175)』
표 . 중도탈락 후 경험(p.233)
문항 |
평균 |
빈도(%) | |||
그렇지 않다 |
보통 |
그렇다 |
계 | ||
운동을 했던 이유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
3.46 |
25.3 |
18.7 |
56.0 |
100 |
만일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
3.18 |
38.5 |
33.2 |
28.3 |
100 |
운동을 그만둔 것은 잘했다고 생각했다 |
3.07 |
25.1 |
42.4 |
32.5 |
100 |
운동을 그만두니 홀가분했다 |
3.07 |
30.5 |
34.7 |
34.8 |
100 |
운동을 그만둔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고민했다 |
2.67 |
45.3 |
24.6 |
30.1 |
100 |
운동을 그만 둔 후 비행 폭력을 한 적이 있다 |
1.67 |
80.1 |
11.1 |
8.8 |
100 |
조사결과, 탈락 직후 학생들은 ‘낯선 환경(교실)’, ‘낯선 사람(일반 학생과 교사)’, ‘낯선 일(공부)’에 직면하면서, 심리·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앉아읽기, 책 읽기 등과 같은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을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좌절이 반복되면서, 이들은 ‘학생되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에 되고, 이는 운동을 오래하면 할수록 더 커집니다.
라. 운동이 즐겁고 좋아서(3.93) 시작한 학생선수들을 탈락시키는 구조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의 운동시작 동기는 운동이 즐겁고 좋아서(3.93), 유명한 운동선수가 되려고(3.37), 운동에 소질이 있어서(3.17), 감독코치 선생님이 권해서(3.10), 운동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돼서(3.08) 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운동부 생활에서는 과도한 훈련(3.29)과 학업을 따라갈 수 없는 부담(3.26) 등을 경험하였으며, 그 결과 성적은 계속 떨어졌습니다(운동 중 하위 성적 76%).
결국 운동을 그만둔 후, 그들에게 남은 것은 막막한 인생, 방황이나 초조, 떨어진 성적이었으며, 이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부딪히면서, 스스로를 학생도, 선수도 아닌 주변인으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생애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그림. 3>과 같습니다.
그그림 3. 중도탈락 학생선수의 운동 생애 과정(p.185)
운동에 입문하기 전에 이들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들은 강요된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데, 그 삶에는 오직 운동만이 존재하였습니다.
즉, 운동 성적을 위해 수업 결손, 과도한 훈련, 제한된 관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운동을 그만둔 후, 학생들은 학업문제, 심리적 문제, 생활 적응의 문제에 놓이면서, 학생으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들에게 놓인 현실적인 장벽으로 그 과정에서 재차 탈락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학생선수들은 운동에 입문하면서, 학업 탈락, 운동을 중단하면서, 운동 탈락을 경험하였으며, 운동을 그만둔 후에는 삶의 탈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5. 정책 제언 - 탈락 없는 학교운동부를 위한 새로운 정책적 담론 필요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
첫째, 주요 정책대안으로
△학습권 보호 및 증진,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제시,
△인권 캠프 정례,
△상담기구 운영을 제안합니다.
둘째, 탈락 없는 학교 운동부를 위한 새로운 정책적 담론 및 과제를 모색해야 합니다.
▣정책 과제
△ 학습권 보호 및 증진 :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호는 일상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학력지원제 및 학점 보장제와 같은 규제 조치와 함께, 학생선수의 학습을 증진하기 위해 단위 학교를 중심의 학습지원 센터 또는 학습 멘토링 제도를 제안합니다.
△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 : 스포츠 관계자들이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및 스포츠 분야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합니다.
△ 인권 캠프 정례화 : 스포츠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인권 교육을 확대하고 학생선수 대상 인권캠프를 정례화해야 합니다.
스포츠 관계자들의 인권 감수성을 키움으로써 인권 친화적 스포츠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 상담기구 운영 : 학교 단위의 학생선수 전문 상담 기구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상담 기구를 통해 운동 시작 단계에서 운동을 통한 생애 진로가 그려지고 운동 중에는 진로 상담, 개인 목표 수립, 경력 개발 등에 관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인권침해 예방이나 구제에 관한 적절한 상담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운동 중단 이후에는 전문적 상담 지원을 통해 개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탈락 없는 학교 운동부를 위한 새로운 정책적 담론 조성
엘리트 체육 일변도의 정책은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 철학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정책적 기조를 가져야 합니다.
첫째,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소질이나 능력이 엿보이는 이들이 전문적 영역에서 탈락 없이 안전하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정책은 누구나 스포츠에 참여하고, 소질과 능력에 따라 전문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스포츠 소질 계발이 ‘탈락 없는 구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운동부 구조 속에서 학생선수들은 고된 훈련, 폭력이나 성적인 폭력, 경기 스트레스 등을 참아가며 운동이라는 외길(one way process)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생선수가 운동을 중단하면 외길 인생의 결과를 맞게 됩니다.
이들은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고, 학업 적응의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행과 폭력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중도탈락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문제로 제기하여, 더 이상 기형적인 운동부로 인해, 탈락 후 제 위치(학생)로 돌아가지 못하는 학생선수를 양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의 정책제언을 바탕으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 부록
▣ 학생선수의 중도탈락 현황
2009년 체육과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48.8%), 고등학교 3학년(44.4%), 그리고 대학교 2학년(44.9%)의 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등학교 3학년 학생선수 중 약 55% 만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매년 40% 가까운 대학교 학생선수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극소수의 학생선수만이 직업 선수로 생존할 수 있으며, 중도탈락 학생선수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