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살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마지막으로 본 지가 기억에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98년경에 마지막으로 본 듯 합니다.청소년 시절. 대구에 살면서 하루 걸러 하루 빠지지 않고 영화에 심취했었는데, 세월이 흐른만큼 취향도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닐겁니다. 현업에 바쁘다보니 좋아하는 엔터테이먼트를 배꼽 아래 저 밑에 숨겨 두었을 뿐입니다.
20년전 청도의 영화관은 정말 볼 품 없었습니다. 개봉관이 세개가 있었습니다. 중산로에 2개. 타이둥에 1개.
그리곤 구석구석에 작은 영화관이 여러개 있었지만 외국인인 저로서는 입구에서부터 겁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볼 수 있을 만한 곳이 개봉관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중국에 오자마자 영화관을 찾았는데, 중국지인의 소개로 당시 개봉관이라 할 수 있는 중산로에 중국 영화관(中國電影院)과 홍성 영화관(紅星電影院)이 있었습니다. 처음 몇번은 입구에서 주저주저하며 들어가 보지 못하고 분위기만 파악했었습니다. 94년 어느날 용기를 내어 표를 샀습니다.(4위엔). 들어가니 컴컴하고 중국특유의 향기가 확 풍겨옵니다. 입구에 팝콘도 팔았습니다.
중국영화관의 특징은 내부가 2단계로 되어있습니다. 앞 단계는 일반석이고 뒷 단계는 두명씩 앉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의자의 양쪽 턱과 뒷 면은 앉은 키 이상으로 높혀 옆 좌석의 사람도 볼 수 없도록 해 놓았습니다. 일반석은 4위엔 정도였고, 두명이 앉는 2층은 좌석당 15위엔으로 기억합니다. 주로 연인들이 찾는 자리입니다.
제 주특기가 개봉관을 돌아가며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인데, 여기도 일주일씩 길게는 열흘정도 작품을 바꿉니다. 두개 영화관으로는 좀 부족한 듯해서 다시 찾아 간 곳이 타이둥에 있는 대광명 영화관(大光明電影院)입니다. 역시 청도의 개봉관이었습니다.바로 길 건너 먹자골목이 있어 영화 한 편 보고 가벼운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은 복합쇼핑센타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든 영화는 원어는 없고 더빙해서 상영합니다. 중국영화 잘 아시잖아요. 액션이 많아 중국어 초보자들도 대충 다 알아 듣습니다.2~3년 다니다가 일 핑계로 그 후로는 아직 한번도 가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청도에 멀티플렉스가 많이 생겼습니다.시설도 우리나라 어느 영화관 못지 않습니다.
아니 더 좋은 시설도 있습니다. 가격은 비싸다고 하네요. 평균 60위엔 정도.
시설 좋은 영화관 몇개를 소개하면...
화신영화관(華臣電影院:화천띠엔잉위엔)
홍콩중로 마이칼 백화점 안에 있습니다.
첫댓글 스프링님의 문화수준이 점점~~
주점에서
영화관으로 수직상승? 하는 듯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중국에서는 극장에서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그대신 콘서트나 공연은 많이 봤지만요. 좋은 영화가 들어오면 한 번 보러 가야겠어요.
10년전 생각 납니다. 지금은 팝콘도 엄청 비싸고 깨끗해 졌어요. 중산로와 태동영화관을 가끔 다녔는데, 더럽기도 하고 집에서 DVD사서 보는 것으로 하다가 2,3년 전부터 다시 영화관에 가볼만 해졌어요.
어쩐지 영화배우 같더라니....
타이퉁에 있는 만 영화관 아이멕스가 왠지 느낌이 팍 오네요3년전 한국영화 개봉한다고 해서 보러갈려고 한 적 있였는데...^^
짜짜웬에 있는 영화관은 이름이 뭔가요
2
청양 바오롱에도 있지요?
영화관람비는 꽤 비싼편이죠. 아는사람이 있으면 반값에 볼수있을텐데 말이죠.^^
20년전의 칭다오 이야기...이런 이야기는 정말 중국에 오래 오래 묵혀진 분들만 하실 수 있는 이야기겠지요.. 돈으로 살 수없는 세월들이 만든 이야기인듯... 늙어간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