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07 약함을 자랑하다 시 48; 삼하 5:1-5, 9-10; 고후 12:2-10; 막 6:1-13
몇 개월전 같은 날 시작(입사)한 수습사원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남자가 할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기에 그런 말을 했을지, 남녀 구분이 있는 일인지 들어봅니다. 환자들이 누운 병실 문이 열리는 순간 자연스레 표정이 어두워지며 숨이 멎는 듯 합니다. 물걸레를 들고 창문과 바닥을 쓸고 닦습니다. 때로는 허리를 굽히고, 때로는 침대 아래로 쪼그려야 합니다. 복도와 화장실도 먼지하나 없을 만큼 깔끔히 닦고 또 닦습니다. 그렇게 2주정도 지나고 성난 소리로 거칠게 내뱉습니다. “남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이일을 맡아서 이끌어가는 반장은 남자입니다. 얼마나 꼼꼼한지 그는 시작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립니다. 코가 막혔는지 냄새를 못맡는 줄 알았습니다. 그도 처음에는 숨을 못 쉬었을 뿐 아니라, 구역질을 수없이 참았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합니다. 반장은 여자 일까요? 웬만한 사람은 반장처럼 열정을 내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천성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참아가면서 “해야만하니”, “이왕하는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합니다. “누구는 하고 싶어서”, “체질이어서” 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녀구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서론이 장황한 것 같습니다. 위의 반장, 그의 프로 정신은 최고입니다. 엄치척입니다. 그를 보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자신을 너무 높인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자화자찬을 할수록 다른 사람의 반응이 냉담 해 지는 것입니다. 저사람, 분명히 잘하는데, 자찬으로 욕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막말로 니 잘났다입니다. 그 후 저는 부서를 옮겨 식당일을 하는데, 여기서도 반장이 비슷합니다. 역시 정말 일을 잘합니다. 병원 반장과도 친하면서 그 반장의 단점도 자주 언급합니다. 그런데 식당 반장도 어쩐 일인지 똑 같습니다. 누구보다 일을 잘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다른 사람이 자기처럼 일하지 못하는 것을 욕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욕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높이는 말이 그렇게 들리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자랑은 하나 빠짐없이 잘남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오늘 고린도 후서 본문의 바울은 참 특이합니다. 세상의 자랑과는 반대입니다.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바울은 잘남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자랑합니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자랑합니다. 여기에 더욱을 강조해서 더욱더 라는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약함의 자랑도 이상한데, 기쁜 마음도, 그냥 기쁨이 아닌 더욱더 기쁜 마음이라고 강조합니다. 많이 특이합니다. 잘남이 아니라 못남, 강함이 아니라 약함을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자랑합니다. 누가 그럴수 있습니까? 가뜩이나 무시와 차별과 혐오의 세상에서, 가만히 있어도 그런 세상에서 반대의 삶을 삽니다. 누가 그럴 수 있습니까? 바울의 자랑의 단어를 봅니다.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 끔찍한 단어입니다. 정말 부정하고 싶은 일입니다. 이 단어들이 실제로 삶을 뒤덮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살아있음이 살아있음이 아닐 것입니다. 연탄을 피우고 싶고, 절벽 위에 서지 않음이 이상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세상에서 가장 멀리하고 픈, 세상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러나 이 일을 자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자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세우려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질문합니다. 누가 그럴 수 있습니까? 겪어 본 사람입니다. 세상이 두려워하고, 세상이 피하려하는 그 일을 온몸으로 겪어 본 사람입니다. 이제는 그 일들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쁜 마음을 넘어 최고의 순간으로 자랑 할 수 있습니다. 겪어 본 결과 그일 때문에 자신을 나약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까요? 자신의 약함 때문에 그리스도의 강함이 드러나기 때문일까요? 스스로는 포기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낙심하고 어찌할 수 없는 그 순간순간들 사이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나면서 그리스도의 강함이 됨일까요? 바울은 자신의 강함, 자신의 잘남을 뽐내던 순간에는 사람들을 죽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자신의 강함으로 자기보다 약한사람을 업신여겼습니다. 새롭게 된 바울은 강함이 아닌 약함이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무것도 아닌 십자가가 생명을 살리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는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모두 품어 안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십자가, 가장 나약한 십자가, 가장 힘없는 십자가의 반전입니다. 살리고 살리고, 끊임없이 살리는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이 놀람 앞에, 이 충격 앞에 약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약함이 강함이 되는 반전을 보았습니다. 자랑, 그냥 자랑이 아닙니다.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자랑합니다. 누가 그럴 수 있습니까?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순간 내 속에 있는 성령,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역사가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순간 우리 속에 있는 성령,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시간이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약함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침묵!
240707 시 48; 삼하 5:1-5, 9-10; 고후 12:2-10; 막 6:1-13
시 48
1 주님은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그지없이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다. 그의 거룩한 산아,
2 그 봉우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온 땅이 즐거워하는구나. 먼 북녘의 시온 산은, 위대한 왕의 도성,
3 하나님은 그 성의 여러 궁궐에서, 자신이 피난처이심을 스스로 알리셨다.
4 왕들이 모여서 시온 산을 치러 왔다가
5 시온 산을 보고는 넋을 잃고, 혼비백산하여 도망 쳤다.
6 거기에서 그들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으니, 고통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해산하는 여인과 같고
7 광풍에 파산되는 다시스의 배와도 같았다.
8 우리가 들은 바 그대로, 우리는 만군의 주께서 계신 성, 우리 하나님의 성에서 그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이 성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신다. (셀라)
9 하나님, 하나님의 성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10 하나님, 주의 이름처럼, 주님을 찬양하는 소리도 땅 끝까지 퍼졌습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정의가 가득 차 있습니다.
11 주님, 주의 공의로우심으로 시온 산이 즐거워하고, 유다의 딸들이 기뻐서 외칩니다.
12 너희는 시온 성을 돌면서, 그 성을 둘러보고, 그 망대를 세어 보아라.
13 너희는 그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 궁궐을 찾아가 살펴보고, 다음 세대에게 그것을 설명해 주기를
14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죽을 때까지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 하여라.
삼하 5:1-5, 9-10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과 한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왕이 되어서 우리를 다스릴 때에, 이스라엘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였다가 다시 데리고 돌아오신 분이 바로 임금님이십니다. 그리고 주께서 '네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며, 네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실 때에도 바로 임금님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입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헤브론으로 왕을 찾아오니,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언약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 다윗은 서른 살에 왕이 되어서, 사십 년 동안 다스렸다.
5 그는 헤브론에서 일곱 해 여섯 달 동안 유다를 다스리고,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9 다윗은 그 산성을 점령하고 나서, 그 산성에 살면서, 그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하였다. 그가 성을 쌓았는데,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을 쌓았다.
10 만군의 주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다윗이 점점 강대해졌다.
고후 12:2-10
2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가 몸으로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3 나는 이 사람이 낙원으로 이끌려 올라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몸으로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4 이 사람은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람이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5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두고는, 내 약점 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6 내가 자랑하려고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7 내가 받은 여러 가지 엄청난 계시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내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1)나로 하여금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8 나는 이것을 두고 이것이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세 번이나 주님께 간구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려고,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막 6:1-13
1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서 고향에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서,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모든 것을 얻었을까? 이 사람에게 있는 지혜는 어떤 것일까? 그가 어떻게 그 손으로 이런 기적들을 일으킬까?
3 이 사람은 1)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닌가? 그는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이 아닌가?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4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5 예수께서는 거기에서, 다만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고쳐 주신 것 밖에는, 아무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마을들을 두루 돌아다니시며 가르치셨다.
7 그리고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을 둘씩 둘씩 보내기 시작하셨는데, 그들에게 2)악한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셨다.
8 그리고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길을 떠날 때에는, 지팡이 하나 밖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고, 빵이나 자루도 지니지 말고, 전대에 동전도 넣어 가지 말고,
9 다만 신발은 신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10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 곳을 떠날 때에, 너희의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서, 그들에게 증거로 삼아라."
12 그들은 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들은 많은 귀신을 내쫓으며, 수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서 병을 고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