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켜 본 휴대폰 밴드에서 참으로 멋진 사진, 내용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고희를 넘기신 선배님께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바이올린을 사사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피아노 연주 사진도 함께 올려주셨습니다. 이 선배님은 교장으로 퇴직하신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으로, 일흔 넘은 연세에도 팔굽혀펴기를 60개 이상 하시는 등 체력을 바탕으로 현재 비전공자로 구성된 칸타빌레 앙상블에 소속되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이분 동기분들은 거의 철인 수준이십니다. 재미한인철인클럽 회원으로 철인3종경기 하프 코스(수영(2km) + 사이클(100km) + 달리기(21km))에서 1위를 하신 선배님, 한반도 종단 사이클링, 울트라마라톤을 수시로 하시면서 올해 5월 파킨슨 환자 정만용 님의 600km 국토 종단 27일 대장정에 함께 하신 선배님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대단한 선배님들께서 안주하려는 후배들에게 크게 자극을 주십니다.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고, 특기를 발현시키는 분이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끊임없는 정진에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며칠 전 넷째 이모부의 희수연을 겸한 서화집 발간, 서화전이 열렸습니다. 일흔일곱에 처음 낸 책이자, 처음 여는 서화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중임에도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물론 코로나 수칙은 철저히 지키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 주변에 환갑을 지나 작가의 반열에 든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필가로 활동하시는 다섯째 이모, 작년에 첫 시집을 내신 셋째 외삼촌, 수필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누나, 모두 환갑 이후의 일들입니다.
향토문화사랑 모임의 회우 한 분은 50대 중반에 시인으로 등단하고 시 낭송을 병행하고 계시는데 이달 말에 처녀시집을 발간하신답니다. 며칠 전엔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가 딸과 둘이서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여행기를 두 권의 책으로 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장 인터넷에 찾아보니 북로그 리뷰가 독서 욕구에 불을 댕깁니다. 리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7년 8월 13일 출발 후 2018년 7월 30일 귀국까지의 아메리카 대륙 종단 여행 일기로, 첫 페이지를 열어 본 순간 여행기의 다음날이 궁금해져 밤을 새워가면서 1편을, 이어서 2편도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네요, 또한, 애교 있는 걸쭉한 표현력과 딸 바보인 아비와 딸 간의 소소한 갈등과 타협에는 웃음을 감추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쁜 여행 일정에도 불구하고 실감 나게 작성된 방대한 여행 기록은 책에서만 보았던, 페루, 갈라파고스, 파타고니아 등과 같은 남미의 명소를 마치 옆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동시에 해당 지역에 대한 아메리카 역사 해설서 역할도 하는 듯합니다. 누구도 도전해 보지 않았던 여행 일정과 기간에 대해 와, 감탄사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되고, 버킷 리스트에 저자의 여행 코스를 먼저 넣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짐은 어쩔 수 없네요. 여행 전문가로서의 미지 세계에 대한 도전, 만남과 우정, 그리고 이별/재회, 해외 여행 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임기응변, 생물학자로서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 한 아비의 자식으로서 저자의 어릴 적 경험과 오버랩된 남미 시장 풍경은 70-80세대의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자식으로서, 한 딸의 아비로서 역할을 다하는 저자의 삶을 통해,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된 가족의 인연과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만듭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려는 모험심 많은 젊은 세대에는 도전의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요? 단순한 여행서 이상으로 인생에 대한 나침반과 함께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화두를 동시에 던져 주고 있는 듯합니다.’
이들의 왕성한 활동이 자극제가 되어 제 주말 편지 블로그를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환갑에 맞추어 책을 한 권 내야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겼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야겠습니다. 몇 번 모셔왔지만, 항상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나이의 역사’ 중 85세에 펜싱을 배우기 시작하셨고, 121세에 'Time's Mistress'라는 노래를 CD로 발표하신 장 칼몽 할머니와 같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삶에 탄력을 주어야겠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새삼 실감합니다.
나이의 역사(모셔온 글)==============================
1세 : 누구나 비슷하게 생겼다.
2세 : 될 놈은 약간 이상한 기색을 보인다.
3세 : 푸이, 중국 황제가 되다. 모차르트,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다.
4세 : 마이클 잭슨, 가수로 데뷔하다.
5세 :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다. 모차르트, 협주곡을 작곡하다.
6세 : 이소룡, 연기를 시작하다.
7세 : 베토벤, 무대에 서다.
8세 : 편지를 쓸 수 있다.
9세 : 파워레인저 장난감에 싫증을 낸다. 모차르트, 3곡의 교향곡을 작곡하다.
10세 : 에디슨, 과학실험실을 만들다.
11세 : 할머니보다 키가 커진다.
12세 : 롤리타가 험버트를 만나다.
13세 : 안네, 일기를 쓰기 시작, 빌 게이츠, 컴퓨터 프로그램을 시작하다.
14세 : 줄리엣, 로미오와 연애를 시작하다.
15세 : 복녀, 홀아비와 결혼하다. 펠레, 프로축구선수로 첫 골을 넣다.
16세 : 이몽룡, 성춘향과 연애를 시작하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아카데메이아)에 입학하다.
17세 : 유행가에 자주 등장한다.
18세 : 테레사 수녀, 인도에 가다. 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타다. 김소월, 창조에 시를 발표함
19세 : 엘비스 프레슬리, 가수 생활을 시작하다. 루소, 바랑 부인과 동거를 시작하다.
20세 : 다이애나, 찰스 황태자와 결혼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하다.
21세 :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사를 설립하다.
22세 : 알리,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되다. 정약용, 과거에 급제하다.
23세 : 주말이 갑자기 의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24세 : 메릴린 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하다.
25세 : 니체, 바젤대학 교수가 되다.
26세 : 제리 양, 야후를 설립하다. 월트디즈니, '마키 마우스'를 발표하다.
27세 : 로빈슨 크루소, 해변에 도착하다.
28세 : 김영삼, 국회의원에 당선. 윤동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하다.
29세 : 펠레, 1000번째 골을 성공. 칼 마르크스, <공산당선언>을 쓰다.
30세 : 베토벤, '월광 소나타'를 발표하다.
31세 : 아직 29살이라고 우길 수 있다.
32세 : 군대에 지원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33세 : 예수,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다. 숀 코너리, 처음으로 007 영화에 출연하다.
34세 : 정일권, 육군참모총장이 되다.
35세 : 석가모니, 도를 깨치다. 나폴레옹, 황제가 되다. 모차르트 사망하다.
36세 : 마가렛 미첼 여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발표하다. 마돈나, 첫 아이의 엄마가 되다.
37세 : 가족을 위해서 캠코더를 산다.
38세 : 병으로 죽으면 엄청 약 오른다.
39세 : 걸리버, 여행을 시작하다.
40세 : 헨리 포드, 포드사를 설립하다.
41세 : 이주일, 텔레비전에 첫 출연 하다.
42세 : 아인슈타인, 노벨 물리학상을 받다.
43세 : 퀴리 부인, 노벨 화학상을 받다. 유진오,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하다
44세 : 박정희 소장, 5.16쿠데타를 일으키다.
45세 : 히틀러, 독일의 지도자가 되다.
46세 : 간통죄에 많이 걸린다.
47세 :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났는지를 계산해야 알 수 있다.
48세 : 통계학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번다.
49세 : '9'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진다.
50세 : 히틀러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다.
51세 : 태어난 지 반세기를 넘어선다.
52세 : 카드 한 벌과 수가 같다.
53세 : 숀 코너리, 마지막으로 007시리즈에 출연하다. 사담 후세인, 걸프전을 일으키다.
54세 : 라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55세 : 정년이 시작된다.
56세 : 손주가 자식보다 더 사랑스럽다. 노무현, 한국 화합 대통령 당선
57세 : 윌리엄 와일러 감독, 영화 '벤허'를 만들다.
58세 : 캐럴 요셉 워칠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되다.
59세 : 올브라이트, 여성으로 처음으로 미국 국무장관이 되다.
60세 :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 되다.
61세 : '경험'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62세 : 피카소, 21살의 프랑수아즈 질로를 만나 첫눈에 반하다
63세 : 미국에 사는 여인 아셀르 키, 인공 수정으로 출산에 성공하다.
64세 : 자신의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65세 : 교수들의 강제 퇴직 파티가 열린다.
66세 :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되다.
67세 : "이제 늙었어."라는 말을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
68세 : 안필준 전 보사부 장관, 의학박사 학위 취득하다.
69세 : 테레사 수녀, 노벨평화상 수상하다.
70세 :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지막으로 영화 출연하다.
71세 : 짐을 들고 있으면 주변 사람이 욕을 먹는다.
72세 :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하다.
73세 :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다.
74세 : 김대중,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75세 :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되다. 괴테, 자서전 내다.
76세 : 기저귀를 차고 자야 맘이 편하다.
77세 :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에 재선되다.
78세 : 앞으로의 1년씩이 인생의 보너스로 느껴진다.
79세 : 프랭크 시내트라, 마지막 리사이틀 가지다.
80세 : 어디를 가나 값을 깎아 준다.
81세 : '長壽'라는 말이 어울린다.
82세 : 톨스토이, 가출하여 시골역 에서 사망하다.
83세 : 괴테, <파우스트> 완성하다.
84세 : 보청기 없이는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다.
85세 : 프랑스에 사는 장 칼몽 할머니, 펜싱을 배우기 시작하다.
86세 : 짠 음식도 이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87세 : TV 연속극이 본방송인지 재방송인지 알 수가 없다.
88세 : 사진첩에 있는 사람 중 반은 기억할 수가 없다.
89세 : 파블로 피카소, 자화상을 완성하다.
90세 : 자식들 이름을 가끔 잊어버린다.
91세 : 샤갈, 마지막 작품을 발표하다.
92세 : 야생 버섯을 마음대로 먹어도 상관없다.
93세 : 가끔 자신의 나이를 잊어버린다.
94세 :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여준다.
95세 :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이 자식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96세 :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는 되돌아 나올 수 없다.
97세 : 큰아들이 정년을 맞는다.
98세 : 알츠하이머에 걸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99세 : 고지가 바로 저기다.
100세 : 장 칼몽 할머니, 자전거 타기를 즐기다.
107세 : 일본 쌍둥이 할머니 자매 중 킨 할머니 사망하다.
120세 : 장 칼몽 할머니.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다.
121세 : 장 칼몽 할머니, 'Time's Mistress'라는 노래를 CD로 발표하다.
123세 : 살아 있으면 기네스북에 오른다.
---원전 불명(인터넷에서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