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잡다한 일상사에 시달려
목까지 차오른 긴장이 날 아프게 만들 무렵
목적지 없는 바이크투어를 하자고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말 오랫만의 외출....
내심 신나라 하며 애마의 갈기를 잡고
마굿간에서 꺼낸다..
스로틀을 감아 쥐자
한달이 넘도록 바깥 세상을 보지 못했던 녀석이
온 몸을 떨며 세차게 반응을 한다.
오전 10시
날이 흐리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 밤부터 몇일 동안 온통 우산만 있던데...ㅠㅠ
구라청이니 비는 안올꺼라는 지인의 장담(?)만 믿고
출발...한다
오전 11시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자판기커피를 빼어 들고 기다리고 있자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늘을 보니 오늘은 예사롭지가 않다...
일기을 모르는 내가 언뜻 보아도
먹구름이 꽉 차있다..ㅠㅠ..
후두둑~~!!후두득~!!!
소나기다...
가을 장마....
투덜 투덜 거리며....비를 피한다..
..........
내 언잖은 기분을 헤아려 주었는지
오늘은 맛집 기행이나 해보자는 제안을 해온다...
(힛~난 먹는 거에 무지 약하다...하지만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그래야 밥값이 굳는다..ㅋㅋ)
억지로 끌려 간다는 인상을 주며
점심 메뉴로는 해물탕...먹고
빈둥빈둥 놀믄서 이른 저녁으로
그동안 미뤄 두었던 숙제로 모리국수를 맛보기로 일행이
의견을 모았다...
.....
"동해 해물탕"
7번국도를 따라 강구를 지나 영덕 조금 못미쳐
휴계소에 위치해 있다.
자주 지났지만 처음 와 보는 곳..이다
조금 이른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몇 분 계시고..
앉자 마자 해물탕(대)을 주문하였다....
미리 설끓여 나온다...
국물이 구수하다..
매콤하지 않게..진한 해물맛이 입안에 가득찬다..
해물도 푸짐하게 들어 가 있고...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35.000원)
나름 맛으로 그 값을 한다...
(지나시는 길에 마땅한 메뉴를 찾지 못하셨으면 가볍게 들리셔도
좋으실 참한 식당이다.)
....
아직도 하늘은 오락 가락 비를 뿌리고 있다..
차를 돌려 다시 흥해 사무실로 내려 왔다.
....
할일이 없다..ㅎㅎㅎ
...시간은 많고 ....
내려오는 길에
지인이 뜬금없이 제안을 한
낚시를 가보기로 한다..
포항 신항만 방파제로 배를 타고 나간다.
.
바람이 세차니 파도도 덩달아 춤을 춘다...
뱃전에서 이미 파도에 옷을 다 적시고...
두 시간 넘게 낚시를 해서
겨우 잡은 수확물이 손바닥 만한 전갱이 달랑 두 마리..ㅋㅋㅋㅋ
철수을 하면서 방생을 한다..
(그 놈들 용꿈 꿧겟지..)
.오후 5시..
바로 구룡포 모리국수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 대한 정보라고는 몇줄 얻어듣다 시피한 거 뿐...
구룡포에 도착하여 택시기사분에게 물어 본다..
(이게 제일 빠른것 같다...지역 사정에 그 분들 만큼 밝은 사람이 드무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쉬원 쉬원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 차 그곳에 대시고예..저짝 골목에 드가시믄
막걸리집 보일낍니더~~ 그곳이라요.."
아마도 나처럼 찾는 사람이 많으리라...
작은 소읍이니마큼 찾기는 쉬웠다..
,...
딱 사진 그대로다..
의자도 배경도...사람도....
모리국수 3인분을(일행이 4명)
주문하고서 이야기 하며 기다리자니
주인아저씨께서 동동주라며 막걸리를 추천한다.
내 처음 막걸리 한사발을 먹어 보긴 처음이다.
써서도 그렇지만 텁텁한게 술을 못마시는 나에게는
입만 대도 전혀 아니올시다...였으니 말이다.
사이다를 주문한다...
사이다와 동동주의 만남....흠..
궁금하였다.
딱 입만 대리라 했던 게 한 사발이나..ㅎㅎㅎㅎ
단 맛이 감도는게 아주 감칠 맛이었다..
덕분에 왠 트림이 그리 나던지..ㅎㅎㅎ
( 나만 그래요? 다른 분은 안그러시는 지 정말 궁금..)
모리 국수다..
국물을 한입 떠서 입에 넣어 본다.
뻘건 국물이지만 맵지는 않다.
해장국 대용으로도 딱이고....
적당한 시장기를 느끼실때 먹으며는 안성 맟춤일 그런 메뉴다..
딱히 흠 잡을래야 잡기 힘든...
대부분의 맛집이나 소개해주는 식단이 그렇듯 입맛을 배신하지는 않는다.
( 난 다시 가볼꺼다....면류을 무지 무지 조아 하니...ㅋㅋㅋ)
아직도 내리는 빗속으로 사위가
어느새 어둑 어둑하다.
동해를 감싸안고 자리한 소읍의 밤거리가
정겹다...
빗속으로 바이크를 몰고 간다
온몸이 이내 물로 젖어 온다
애초에 계획 되어진 투어와는 전혀 달랐지만..
스트래쓰에 지친 몸을 쉬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멋진 하루가...간다...
창 밖...
갈수록 빗줄기는 거세지고............
첫댓글 쉴틈없이 여름이 가고...어느새 가을인것 같은데...때아닌 장마네요...오랫만에 들렸읍니다...
스토리가 있는 후기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탑건님 후기엔 애마가 종종 등장하시는군요ㅎㅎ
감사 합니다..취미가 바이크 타기 인지라...좀 그렇죠?ㅎㅎㅎㅎ
모리국수,,,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ㅋㅋㅋ 맛있었겠따~ㅋㅋㅋ
큰 기대는 마시구요...언제 한번 들려 보세요...극히 무난한 맛입니다..^%
모리국수는 비 오는날 땀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제맛인데... 그리고 이 집 외에도 철규분식 지나서 조금더 가면서 골목 안에 한집 더 있는것으로 아는데...
그렇군요..저는 여기도 물어 물어 갔답니다..
저 국물에 수제비뜯어먹고싶다는 생각이..!!!!아!!!!!!
^^ㅣ익~~
모리국수 참말로 환상적인데 전 몇 번 먹어 봤는데 특히 국수 나오기 전에 먹는 막걸리 한잔! 쥑이는뎅 ㅋㅋㅋ
그렇더라구요..전 술을 못하는 지라..사이다..타서 반잔 마셨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크랩 좀 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