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찰지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는 오곡밥 짓는 방법
정월대보름 날 아침이면 날도 밝기전부터 할머니가 따라주는 귀밝이 술을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부엌에서는 오곡밥 짓는 달큰한 냄새와 들기름에 나물 볶는 고소한 냄새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서로 앞다투어 일어나던 어린시절~^^
여러집의 밥을 얻어 먹어야만 여름에 더위를 안탄다는 어른들 말씀에 저녁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커다란 양동이 하나 챙겨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밥을 얻고 마을 끝 논에 모여서 가을에 쌓아놓은 짚가리에 불을 붙여놓고 밥을 먹고나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쥐불놀이로 이어지던 그 시절~
그러다가 갑자기 불어온 거센 바람에 작은 짚가리만 태우려던것이 산더미같이 큰 짚으로 옮겨가고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물양동이로 불을 끄던...ㅎㅎ 그 시절에 블로그가 있었다면 참 대박이었을 그런 추억들이 너무나 많네요^^*
이제는 그런저런 풍습들이 다 사라져서 너무 안타깝고 참 많이 아쉽지만 그 아쉬운 맘 달래줄 오곡밥이랑 묵나물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ㅎ
오곡밥 맛있게 짓는 방법
오곡은 기본적으로 찹쌀, 검은콩, 붉은팥, 찰수수, 차조를 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나오지 않는 곡식도 있어서 보리나 기장등 다양하게 다섯가지 잡곡을 넣어서 만들기도 했다네요~
친정엄마가 늘 말씀하시던 오곡밥 맛있게 짓는 비율은
4인분 기준으로
찹쌀2컵, 멥쌀1컵, 수수1컵, 차조1/2컵, 삶은팥1/2컵, 검정콩 1/2컵 그리고 소금 1티스푼 정도 넣고
밥물은 재료와 1:1의 비율로 밥을하면 너무 차지지도 않고 부드럽고 맛있는 오곡밥이 된답니다~!!
예전에는 모든 재료들 다 불려서 밥을 지었는데.. 요즘은 압력밥솥이 나와서 따로 불릴 필요가 없구요~ 팥만 따로 삶아서 사용을 하는데 ★ 팥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밥물에 넣어서 사용합니다~!!
나물도 신기한것이 집에서 말린것은 물에 불리기만 해도 너무나 맛있는 볶음이 완성되는데 고사리랑 취나물은 판매하는것 사왔더니 한참을 불려도 꼭 삶아야만 먹을수가 있더라구요~^^*
요며칠 추위가 정말 대단하네요~ 더구나 시골길에 염화칼슘을 뿌려주는 사람 없으니 엊그제 내린눈으로 길이 미끄러워 꼼짝도 못하고 있는 아낙입니다^^ 반찬거리도 다 떨어져서 이렇게 오곡밥 만들어 먹으면서 지내고있습니다..ㅎㅎ
사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정월대보름 즈음에 보름떡을 해서 조상님들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어요~ 그러니 정작 보름에는 오곡밥대신 보름떡을 참 질리도록 먹는답니다.ㅎㅎ 해서 오곡밥을 좀 일찍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출처: 촌부일기 원문보기 글쓴이: 시골아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