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loomberg 2011-1-24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태국 극우파 시위와 주가폭락
Thai Nationalists to Rally ‘Indefinitely’ in Bangkok
기사작성 : Daniel Ten Kate 및 Supunnabul Suwannakij
태국 극우 민족주의자들인 "옐로우셔츠"(PAD) 운동이 내일(1.25)부터 방콕에 있는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의 공관 근처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위는 아피싯 총리로 하여금 캄보디아와의 영토분쟁에서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2008년 국제공항 점거사태"를 일으킨 바도 있는 PAD는 이전에는 아피싯 총리에 대한 지지세력이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2000년도에 캄보디아-태국 사이에 조인된 양해각서를 아피싯 정부가 파기하길 바라고 있다.
PAD의 시위를 하루 앞두고 태국 주식시장의 SET 지수는 4.3%나 곤두박질쳤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PAD 지도자인 짬렁 시므앙(Chamlong Srimuang) 씨는 기자들에게, "만일 아피싯 총리가 조국을 수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사진: AFP) 태국 극우파 지도자 짬렁 시므앙.
아피싯 총리의 과거 지지세력의 시위와 더불어, 반정부 "레드셔츠"(UDD) 운동도 월 2회의 시위를 벌이기로 한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이제 거리에서의 추가적인 충돌을 막는 일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를 지지하는 UDD가 작년에 방콕 중심가에서 벌였던 "대규모 시위"는, 폭력사태로 이어지면서 최소 91명이 사망했다.
아피싯 총리는 오늘(1.24) 발언을 통해 자신이 PAD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조치가 논란이 일고 있는 영토를 "상실할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며, [캄보디아와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방콕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길, "의견불일치가 있다면 만나서 의견을 교환해야만 한다. 나는 우리(정부와 PAD)가 갈등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가폭락
태국 주식시장의 SET 지수는 오늘 하룻동안 4.3%나 곤두박질치면서, 2009년 10월 15일 이래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1월6일 14년만의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8.3%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는 역내 이웃국가들인 중국과 인도가 최근에 정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중앙은행인 "태국은행"이 추가적인 경기과열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바트화 환율은 오후 4시14분에 1달러당 30.91바트를 기록하여 0.7% 하락했다. 장중 한때는 1달러당 30.92바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블룸버그"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시세는 작년 9월16일 이래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이다.
태국 주식거래 기록에 따르면, 외국 기금들은 지난 1월21일(금)에 매수보다 매도가 77억 바트(2억5천만 달러)가 많았다. 이는 작년 5월 이래 최대 폭으로, 이달 들어 순매도액이 8억2,3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방콕에 본사를 둔 "까시꼰은행"(Kasikornbank Pcl., ธนาคารกสิกรไทย, 泰华农民银行: 태국농민은행)의 애널리스트 날린 춧초티탐(Nalin Chutchotitham) 씨는, "정치적 우려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고, 오늘엔 바트화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태국의 중안은행은 1월12일 기준금리를 7개월 동안 4번째로 인상시켰다. 이는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대출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꼰 짜띠꽈닛(Korn Chatikavanij) 재무부장관은 1월7일 발언에서, 2011년 들어와 식료품 가격과 기름 가격이 높다는 점이 물가인상의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요구
2008년의 PAD에는, 당시 아피싯 당수가 이끌던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지도부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친-탁신계 집권당의 해산을 명령하여 정부가 붕괴하자 6개월 간에 걸친 가두투쟁을 끝마쳤다. 그리고 바로 2주일 후에 아피싯은 국회 내 투표를 통해 총리에 올랐다. 이후 아피싯 총리는 까싯 삐롬야(Kasit Piromya)를 외무부장관에 임명했는데, 까싯은 국제공항 점거농성 당시 공항에서 연설을 한 인물이었다.
짬렁 시므앙을 통해 발표된 PAD의 주장은, 태국 정부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를 탈퇴하고, 2000년에 캄보디아와 체결한 협정도 파기할 것이며, 분쟁지역에서 캄보디아인들을 몰아내라는 것이다.
방콕에 거주하면서 태국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역사학자 크리스 베이커(Chris Baker)는 분쟁이 일고 있는 영토를 지칭하면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바위산인 곳의 조그마한 땅이 대중적 이슈가 된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민족주의란 금새 통제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이 문제는 정말로 민감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청사
PAD의 시위는 "정부청사"라고 불리는 총리공관에서 1 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한 다리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PAD는 지난 2008년에 정부청사를 3개월 동안이나 점거한 바 있다. 예비역 육군 소장인 짬렁 시므앙 씨는 "내일(1.25)과 모레(1.26), 우리는 정부청사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PAD의 2008년 시위 당시, 친-탁신계 정부가 군대에 대해 정부청사 및 공항을 점거한 PAD 시위대를 진압하라고 명령했지만, 군대가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작년에 벌어진 친-탁신계 UDD 시위에서, 군대는 2차례나 강제진압을 실시했다. 마지막 진압은 5월19일이었는데, 당시 시위대는 아피싯 총리에 대해 조기총선을 요구했었다.
2008년도에 태국 법원이 친-탁신계 정부에 대해 논란의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을 캄보디아 영토로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일을 지지하지 말라고 판결하면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는 악화됐다. 2008년 가을부터 이 지역에서 수차례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최소 6명의 군인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12월 말에 태국인 7인을 국경에서 체포했다. 여기에는 태국 집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캄보디아 법원"은 1월21일 이 중 5인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귀국을 허용했다. <프놈펜포스트>(Phnom Penh Post)에 따르면, 나머지 2인은 간첩 혐의로 아직도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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