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만에 사직동 장쌤 댁을 찾아갔다.
- 오랜만입니다.
튀르키에 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 빙그레 웃고 계셨다.
- 늘 궁금했는데, 아들, 며느리, 손자들까지 보고오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그러셨겠지.. 가실 때 여비도 한푼 못 보태 드렸는데, 장미 미스트를 내밀었다.
- 약소하지만, 선물입니다.
- 어허이~ 차비도 한푼 못 드렸는데, 선물까지 챙겨오시다니~
형식적인 인사치례를 하곤, 주시는 선물을 고맙게 받았다.
나이들어가는 여자에게는 꼭 필요한 수분 보충제라 더욱 그 마음이 고마웠다.
장쌤과 마주 앉아서 다녀오신 이야기도 듣고, 연습도 하면서 두어시간 머물다 왔다.
오늘은 해피콘 5천원권을 사용해야하는 마지막 날이다.
(사직동 국민시장에서 깜빡하고 도너츠랑 찹쌀떡, 밤빵, 상투과자랑 잔뜩 사왔네~ 힝)
이 밤이 지나면, 아무 소용없는 5천원 모바일 상품권이여~ 버리기엔 아까워서 안돼야
발걸음이 뜸한지도 오래된 파리바게뜨 안으로 들어갔다.
쿠폰에 맞춰서 생크림넣은 빵을 사고, 초과된 200원은 현금으로 지불했다.
오늘 저녁은 찹쌀떡, 상투과자, 도너츠, 밤빵, 생크림빵.
골고루 하나씩을 다 먹은 것이 저녁밥이다.
만고에 해로운 밀가루 음식만 잔뜩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내일과 모레는 약속 하나 없는 완벽한 나의 날이다. 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