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륵사지 석탑(益山彌勒寺址石塔)이 위치한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의 인근 지역은 고대로부터 품질이 좋은 화강암의 산지였다. 황등비빔밥은 ‘황등석’으로 알려진 품질이 뛰어난 화강암의 산지였던 황등면의 부유한 경기를 배경으로 석재 채취장에서 석공들이 빨리 든든히 먹고 힘든일을 하도록 발전한 먹거리 음식이다.
재료와 조리법에서 일반비빔밥과는 확연히 다른 황등비빔밥은 소고기육회가 주재료인 탓에 일반에는 ‘육회비빔밥’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조리법을 살펴보면 먼저 돼지뼈에 고추씨를 넣고 삶아낸 육수에 무와 선지 등을 넣고 선지국을 끓여 놓는다. 황등비빔밥의 특징은 쌀밥에 고명들을 얹어내는 다른 비빔밥과는 다르게 쌀밥을 육수에 토렴한 다음 밑간으로 미리 비벼서 나온 밥에 양념된 육회를 더 비벼서 먹는다. 선지국은 황등비빔밥에 곁들여 내는 국물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0년 발간한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의 황등비빔밥 항목에는 황등비빔밥이 전라북도의 향토음식이고 “육회비빔밥이라고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육회비빔밥 항목에는 ‘황등비빔밥 참조’로 처리되어 있다.
황등비빔밥은 전주, 진주비빔밥과 더불어 전국 3대 비빔밥이라고 한다.
황등비빔밥은 음식의 유래에서도 다른 비빔밥과 차이가 있다. 전주비빔밥이나 진주비빔밥은 오래전부터 해당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향토음식이 현대시기에 들어 상품화가 이루어졌고, 그 반면에 황등비빔밥은 애초부터 석공들을 위한 음식상품으로 개발된 음식이다.
황등면은 지형의 대부분이 평지여서 기름진 논과 우시장이 있어서 좋은 쌀과 소고기를 구할 수 있었다. 또한 인근에는 농수산물이 풍부하게 나는 김제와 군산이 있어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과 일제강점기 때부터 품질이 좋은 화강암의 생산지로 경기가 좋았던 황등면의 사회적 배경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음식이 황등비빔밥이다.
익산시 황등면 풍물시장 언저리에 황등비빔밥 식당들이 있다. '진미식당' '시장비빔밥'이 가장 오래 되었다.
특히 '진미식당'이라는 노포(老鋪) 식당은 1936년 무렵부터 황등비빔밥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80여 년이 넘는 세월을 3대에 걸쳐 명맥을 계승하고 있다.

¤ 맛집
* 진미식당 : ☎ 063 - 856 - 4422
전북 익산시 황등리 902-11

* 시장비빔밥 : ☎ 063 -858 -6051
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584-14

■ 찾아오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IC - 원광대사거리 - 황등풍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