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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혹위는 커다란 분해탱크, 즉 발효 통이다. 꿈틀꿈틀 움직여(연동운동) 여물과 침과 미생물을 버무려 섞는다. 먹이는 여기에 9~12시간 머문다. 그러면 세균들이 식물의 세포벽을 얽어 만드는, 소화시키기 어려운 셀룰로오스(cellulose, 섬유소)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세균들은 셀룰라아제(cellulase)라는 효소를 분비하여 다당류인 셀룰로오스를 2당류인 셀로비오스(cellobiose)로 분해한다. 이어서 셀로비아제(cellobiase)라는 효소로 셀로비오스를 단당류인 포도당(glucose)으로 분해한다. 섬유소, 리그닌(lignin), 펙틴(pectin) 같은 아주 질긴 식물세포벽의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는 오직 이들 세균들만이 합성하여 분비한다. 소나 사람 같은 동물은 만들 엄두도 내지 못 한다. 이렇게 섬유소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을 또다시 세균들이 발효시켜 휘발성지방산을 만들어낸다. 아미노산이나 비타민까지도 합성한다. 이때 공해물질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CH4)이 만들어진다. 하루에 소 한 마리가 280ℓ를 트림이나 방귀로 내뱉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러분들은 소가 풀만 먹는데도 살(단백질)이 찌고 비계(지방)가 끼는 까닭을 알게 됐을 것이다. 물론 풀에도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성분이 들어있다는 것도 알아야 소의 살찜을 이해한다. 우리가 먹는 쌀밥에도 탄수화물 21%, 단백질 10%, 지방이 3% 정도 들었듯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