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들은 '화려한 휴가' '변호인' '실미도' 같은 영화의 흥행 성공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그 영화가 잘못되었다느니 하면서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 극우 논객들이나 언론들조차도 아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상한 것은 '연평해전'으로는 진보좌파 성향의 평론가나 감상평은 수구 논객이나 언론사들 같은 '신경질적인 반응'이나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수구들이 나타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서두에 나는 수구들의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을 점쟎은 표현으로 '똥폼' 잡는 것으로 묘사했다. 수구들의 애국심은 절대적이 아니라 매우 상대적이다. 만약에 그들의 애국심이 절대적이라면 결코 남들의 애국관이나 국가관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상대적, 아니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기회주의자적 애국심이기 때문에 작은 그 '어떤 것' 때문에도 영향을 받아 불안정스러운 상대적, 기회주의자적 애국심이 표출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즉흥적인 애국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연평 해전'이 성공을 거두는 이유를 아주 편협한 사고 방식으로 기승전결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사회 고발 영화도 아니고 전쟁 영화인데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을 해야 하는데 어느 특정 대상을 '제물'로 감아 그들에게 비난을 퍼붙는 식의 조악스러운 영화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네들만이 진정한 애국자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교전을 치루다가 죽어간 자들을 소홀히 한 '천하의 나쁜 놈'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를 불순한 목적으로 본 자들의 목적이 틀림없다.
상대적, 기회주의자적인 애국심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유는 수구 자신들의 애국심이 매우 불순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이런 영화 한편에 '오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애국심의 소유자라면 좌우에 관계없이 반애국적 말과 행동에 동일한 분노를 나타내야 하는데 수구측의 태도에는 관대함이나 당연함을 나타내는 반면 자신들이 저주하는 집단의 '비애국적 집단'의 행동에 대해서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서는 자기들만이 애국자인양 행세를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양심이 있으면 이런 일에 자신들의 과거 행적이나 현재 나타내고 있는 태도에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데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무슨 대단한 챤스를 잡았다는 생각으로 이념 공격에 날이 새고 날이 진다.
하기사 자신들의 내세울 것 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애국관과 위선을 '카바'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 것은 아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에 나로 하여금 이런 글을 쓰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전쟁 영화라면 당연히 북한 때리기이어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좌파 때리기로 변질돼버렸다. 하기사 북한 때리기는 재미가 없으니 좌파를 때리는 재미를 본다. 좌파라면 야당이라도도 할 수 있는데 전쟁도 아니 평시에 북한도 아니고 주적을 야당으로 삼는 이유는 누가봐도 불순하기 그지없다. 박정희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수구들의 애국심이 변질된 것인지 세상이 변질된 것인지 하여간에 그들의 애국심이나 애국관이 절대적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때에 따라 다른 기형적이고 변태적인 애국심이라고 밖에 봐줄수 없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도 천편일률적이다. 안정환 이순재, 이제는 산악인 엄홍길까지 끌여들여 상대적 애국자들의 애국관을 널부러뜨리는데 이들이 수구들의 위선적인 애국심에 뭐라고 한마디라도 했다면 그들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겠는데 '화가 났다'느니 '창피 했다'느니 '그들을 잊고 있었다'느니 전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놓고도 한편으로는 다른 데다가 생색을 내거나 화풀이를 하고 있다. 화난 이유, 창피한 이유, 잊은 이유가 과연 누구 때문인가? 나같으면 언론사들의 인터뷰에 이런 자들과 같은 대답을 내놓지 않겠다. 최소한 양비론은 기본이고 오히려 수구들의 위선적인 애국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인터뷰에 응하겠다.
저희들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면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병역 문제에 대해서만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 준엄한 꾸짖음이 있었어야만 하고 그들이 변하지 않으면 결코 그들에게 도덕적 지원을 베풀지 말아야 하는데 했는데 수구들은, 그리고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좌파때리기로 어떤 해결책을 찾는데 그게 진정한 애국심을 갖춘 자들이 나타내야할 행동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은 사이비 위선적인 애국자에 불과할 다름이다.
서두에 실미도 영화를 언급했다. 박정희가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을 보복하고자 사형수들 흉악범들 모아놓고 주석궁의 김일성 목을 따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으로 특수부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남북 화해 무드로 이들의 가치가 없어지자 수십명의 부대원들을 정부가 살해하고자 했던 계획을 부대원들이 알고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연평해전 당시에도 사실 남북 화해 무드 였다. 확전은 곧 공멸을 의미했다. 우연의 일치로 김대중은 월드컵 결승전과 한일 정삼 회담차 일본에 가 있었다.
그럼 따져보자. 실미도 부대원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게 하려했던 박정희와 연평해전 전사자 장례식에 불참한 김대중과 비교해볼때 과연 누가 더 '나쁜 놈' 인가. 국가가 최소한 이들을 이용해 먹었다면 생명까지는 뺏지는말았어야 했는데 박정희는 남북 평화 무드에 걸림돌이 된다고 역사에서 아주 지워버리려고했고 생존자까지도 사형을 언도하고 총살형을 집행했다. 연평해전 전사자의 가족과 실미도 부대원 가족들과 비교해서 과연 누가 더 피눈물을 쏟겠는가. 국가에 의해서 생명을 끊긴 자들의 유가족인가, 아니면 적과의 교전으로 전사한 자들의 유가족인가!
성경에 보면 사랑이 없는, 다시 말해 진정한 사랑이 없는 말과 행동은 '울리는 꽹가리'라고 했다. 이 말은 수구들의 애국심을 표현하는데도 너무 너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수구들의 나라 사랑은 그야말로 울리는 꽹가리 처럼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고 짜증만 불러 일으킨다.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봐도 결코 우월한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애국심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연평해전 영화로 아무리 자신들의 위선적인 애국심을 숨키고 좌파 진보를 때려대도 울리는 꽹가리인데 누가 귀를 열고 그 잡소리를 듣겠는가. 수구들이 애국심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최소한 자기 얼굴이나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지않는 그런 애국심을 발휘하길 바란다. 내 글을 읽고 얼굴이 벌개진 가운데 화가 나면 진정한 애국심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나마 조그만 수치심이라도 느끼면 그 애국심을 잘 발전시키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꽹가리 소리를 그치길 바란다.
(사족: 진정한 애국심이란 병역법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보상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병역을 기꺼이 행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나라 사랑. 고로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의 나라 사랑은 진정한 나라 사랑이 아님. 이러지 못하면 어느 누구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