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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목 06:50 헬스 9 (월353.연4033)
이제 정말 2009년 마지막 날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나가곤 한다.
바쁘게 살았는지,힘들게 살았는지,어떤 의미로 살았는지,잘못한 것은 없었는지,무엇을 이루려고 살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그러면 내년은? 내년도 모르겠다.
<한강달 회원님들! 그동안 많은 사랑 받았고 감사합니다.경인년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12/30 수 06:30 헬스 12 (월344.연4024)
눈이 많이 온다더니 안내리고, 춥다더니 포근하기만 하다.그러나 잔뜩 찌푸린 하늘은 무슨 일을 낼 듯 하다.
까맣고 지저분한 눈길을 걸어 헬스장에 갔더니 10여명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건강하게 잘 살아보려는 희망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다.최고령자가 들어가는데도 인사하는 사람은 서너명이다.내가 어려 보이는가?
세밑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뭔가 다급해 보이는데 정작 나는 무덤덤하다.
그냥 나이 먹는 것이 아쉬을 뿐이다.하루 남은 2009년을 보내며 주변 정리나 해야겠다.
12/29 화 06:40 헬스 9 (월332.연4012)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아직 뻐근함이 남아있어 천천히 오늘 목표거리를 채운다.
엊그제 노원대회에서 얼마나 얼었는지 지금도 손톱 발톱 부근 통증이 남아있다.다음부터는 혹한기 대회는
삼가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80까지 몸상태를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주거리만 신경쓰다가 체력훈련을 거의 못하는 훈련 패턴을 바꿀 필요를 느낀다.고민을 좀 해보자.
12/27 일 10:00 녹천교 42.195 (월323.연4003)
노원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2:51 (배번4088.남57등.풀92회.날씨 엄청 춥고 첫눈 내림)
2009년 마감하는 대회이다.오늘로써 사실상 2009년 달리기를 마감한다.
금년 33번째 풀 완주,월간 300km 29개월 연속,금년 4,000km 달성 등 내가 하고자 했던 달리기의 모든 것을
달성했다.이제 남은 몇일은 맘 놓고 술도 먹을 수 있다.
노원마라톤은 우리 동네 대회인데도 인지도도 떨어지고 주최측의 신뢰도 안좋고 코스도 그렇고 해서 내키지
않은데도 대안이 없어 참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론은 이 대회를 뛴 게 잘했다는 생각이다.
느긋하게 8시에 밥먹고 대회장에 가니 9시경이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골수들이 참가하여 그런대로 대회 분위기가 느껴진다.
풀은 220명 정도 타 종목까지 해도 450명 정도라고 한다.김무언 선배님은 오늘따라 지각하셨는지 출발 직전에
오셔서 부지런히 준비하신다.날씨는 정말 춥다.지난 주보다 더하다.
복장은 지난 주 수준에서 바람막이를 더 입었다.나는 옷 입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후반에 체온을 빼앗기고 무기력
상태를 여러번 경험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대책이다.
이말 저말 하다가 10시5분에 출발 시킨다.
오늘 코스는 내가 짐작한 군자교 코스가 아니고 평소 내가 연습하던 우리집 부근에서- 녹천교를 2왕복하는 코스이다.
바람을 안고 달리니 손 발 코 입이 얼어 제 정신이 아니다.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이 난다. 그러나 참고 견뎌야 한다.
1차 반환지 우리집 부근에 왔으나 자전거길에 사람이 한명도 없고 따라서 내가 아는 얼굴을 한명도 보지 못한 것도
서운하다.그런데 반환하자마자 바람을 등지니 땡땡 얼었던 온 몸이 녹으면서 땀이 나오기 시작한다.두꺼운 장갑
하나를 벗어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고도 땀을 많이 흘렀다.엄동설한에 별일이다.
다시 본부석 2차 반환을 하고 나니 1시간 50분이다.이제부터는 하프가 골인해버리고 띄엄띄엄 200여명만 달리니 대회
분위기도 안나고 낮시간이 되는데도 더 추운 것 같고 체력도 급격히 약해진다.
급수대에서는 자봉이 생수병을 흔들고 있다.흔들어서 얼지 못하게 해야 물을 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차디찬 물을 얼을과 함께 먹어야 하는 비참한 심사다.
26키로에서부터 가루눈이 내리고 있다.눈이 눈에 들어가 세상을 볼 수 없다.그냥 짐작으로 달리고 있다.
매서운 추위를 인내하며 우리집 부근 마지막 반환을 했는데도 1차 때와는 달리 전혀 따뜻하지 않다. 예상 밖이다.
눈이 쌓여 미끄덩거리고 춥고 배고프다.다행이 바람막이를 입어서 속은 땀으로 젖었지만 체온은 뺏기지 않는 것 같다.
배가 고픈데도 간식을 쳐다보기 싫었는데 도저히 안되겠기에 37키로 급수대에서 바나나 한쪽을 먹었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나 안죽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이제 골인점이 가까워 온다.노원교 아래서 노원클럽 임원규가 자기 회원들 응원 왔다가 나와 함께 달려준다.
힘이 빠져 1키로마다 걷다뛰다 하면서 녹천교 밑을 통과하고 피니쉬 아치를 밟았다.
오늘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뛴 것 같다.
골인 후 떡국을 한그릇 먹고 잠시 기다리니 김무언 선배님이 골인하신다.얼굴이 얼어 술 잡술 때 보다 더 빨갛다.
그 연세에 그 추위에도 4시간 10분대다.최근 서브4를 다반사로 하시는 선배님을 뵈면서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오늘은 그냥 헤어집시다 말씀드리고 녹천역으로 향한다.
벤치코트를 입어도 속이 젖어서 계속 춥고 견디기 어렵다.내 옆에는 의정부 출신 유병원 김옥연 김상원 이상선 강대학
등이 있다.우리 의정부 사람들은 망월사역에 내려 닭갈비에 소주로 즉석 송년회를 시작했다.
6명중에 나만 소주고 남들은 막걸리를 마신다.시끌벅적 3병을 소화하고 노래방 갔는데 내정신이 아니다.
집 옆에서 12시를 넘겼다.
다사다난했던 2009 마라톤을 끝내고 나니 내가 대견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불만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금년 마지막 대회를 첫눈을 맞으며 나의 연습코스에서 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려와 달리 대회 코스도 진행도 좋았다.그 추운 날 대회를 치루느라 애쓴 주최측과 자봉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12/26 토 07:00 중랑 6 (월281.연3961)
내일 대회를 위해 짧게 끝낸다.
내일은 날씨가 추운 것도 걱정이지만 코스의 지루함도 걱정이다.
한강 코스보다도 변화가 없는 거의 일직선의 중랑천길 주로는 바닷가 방조제를 달리는 듯 변화가 없어 심리적으로 재미가 없고
하기 싫어지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특히 나의 훈련 코스인데도 별로 내키지 않는 곳에 수도권 골수들이 꽤나 많이 참가하고 있다.
하여간 2009년 마지막 대회이고 마지막 고생이다.골인하고 한잔하고 즐거우면 된다.
12/25 금 10:00 중랑 9 (월275.연3955)
Merry Christ Mas ! Merry Christ Mas !
오늘 성탄절이어서 출근을 안할 뿐 별로 감흥이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들은 각자 일이 있어 가출(?)해 버리고 나는 느긋이 있다가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달리기 뿐이어서 그거 하러
중랑천으로 나갔다.다행히 날씨가 포근하여 천천히 몸풀기하면서 도봉산역 부근까지 내려갔다.
오후에는 술약속이 있는데 참석은 하되 먹지는 못한다.맨날 마라톤 핑계를 대야 하니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그정도라도 강단이 있으니까 지금 100회를 바라보는 마라토너가 된게 아닌가?
12/24 목 07:30 헬스 9 (월266.연3946)
오늘도 늦잠으로 시간이 어중간하여 못나가겠는데 억지로 나갔다.
대회가 코앞이면 술약속을 못하거나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혹시 이번 일요일 중랑천대회 함께 뛰실 분 안계실까요? 현장 접수에 매니아 2만원이고 날씨도 많이 춥지는
않을 듯 하니 천천히 한바탕 뛰고 쇠주 한병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23 수 06:30 헬스 13 (월257.연3937)
잔뜩 구름 낀 그러나 포근한 날씨에 세상이 촉촉하다.호남은 눈이고 서울은 비가 내린다.
69년도 인천 앞 다닷물이 얼었다고 대서특필했었는데 40년이 지난 서울은 우산을 챙겨야 하는 것이다.
하긴 내가 상관할 일도 아니고 내 앞가림이나 잘 해야 한다.
이제 정말로 금년을 마무리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말이 카운트다운이지 특별히 마무리 할 과제도 없고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이 편안히 몇일을 보내면 된다.
편안함 속에는 적당한 음주가 포함돼 있다.현재까지는 괜찮았다.
12/22 화 06:30 헬스 11 (월244.연3924)
또 마라톤 한주를 시작한다.마라톤으로 따지면 월요일이 일요일이니 이상스런 계산 속에서 살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지다가 주말에는 다시 추워진다 하니 올 겨울에는 날씨 좋은 날 대회 뛰기는 어려울 모양이다.
아직도 몸이 무겁고 뻐근하다.내일은 많이 좋아지리라.
우리 한강달이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다.각종 부상에다 연말 술좌석이 많아지고 따라서 체력도 떨어지고 하기
싫어지고 운동에 있어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 같다.이럴 때 이열치열 요법을 써서라도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우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힘내십시다! 한강달!
12/20 일 10:00 한강 잠실지구 42.195 (월233.연3913)
한강시민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5:31 (배번 7117.남 107등.풀 91회.날씨 추움)
된통 추운 날 마라톤대회 참가한다고 아침 일찍 부산을 떤다.
전철에서는 마라톤화 신은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신천역에 내리니 꽤 많은 사람이 웅크리고 한강을 향하고 있다.
서울 새벽 날씨 -9.6도로 특히 한강은 걱정되는 곳인데 천만다행으로 바람이 잠잠하다.
옷 벗을 엄두가 안나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김무언 선배님이 부르시고 한참 있다가 이우찬 선배님도 오셨다.
겨울철 마땅한 대회가 없어 100회 수마클 등 골수들이 많이 참가하였고 그동안 많이 쫓아다녀서인지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국민은행 후배들도 찾아와서 깍듯이 인사한다.
춥지만 뛰기로 했으니 뛰어야 한다.밴치코트 한개만 벗으면 준비 끝이다.
위에서 부터 벙거지 목도리 상의3개 장갑2개 하의3개 양말2개 운동화, 그 속애 내가 들어있다.
답답하고 무겁다.내 체중의 10%가 복장이다.
10시 정각 출발한다.조심 했지만 연말 분위기 때문에 몸관리도 부실하고 더위와 추위에 약한 것을 알기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맘먹고 흐름따라 달린다.
아무리 바람이 없어도 그렇지 왜 파도가 없냐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한강물은 얼음으로 덮여있다.
오랜만에 보는 한강 얼음이 반갑다.
바람이 없어서인지 발 손 입 코도 단단히 얼지 않고 달릴 만 하다.슬슬 땀도 나온다.
구리가는 강동대교 위 미사리 가는 곳에서는 1키로 이상 큰 언덕을 만난다.재작년 한강달 울트라 때 우회하던 길이 강변 따라
자전거길로 새로 만들어졌고 미사리 거쳐 팔당까지 가는 것 같다.
조정경기장 못 미쳐 12키로 지점에서 1차 반환하는데 1시간 3분이다.비교적 속도도 좋은 편이다.
반환하고는 약한 바람이 뒤에서 불어서인지 몸이 더워지고 땀도 많이 나면서 안정되게 달리고 있다.
그러다 20키로에서 뱃속이 실실 아프고 기분이 안좋다.더 심해지면 곤란할 것 같아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나오는 것도
별로 없다.출발 직전 홍보용으로 주는 차디찬 헛깨나무 음료를 한캔 마신 것이 화근이 됐는지 반환잠에서 먹은 차가운 물과
콜라가 화근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하여간 땀으로 살에 딱 붙은 옷을 내리고 안나오는 변을 보려다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뒤에 오던 3:40분 페메도 안보이고 몸은 식어버렸다.
갑자기 의욕도 없어지고 기운도 빠진 상태에서 24키로 대회 본부석 앞을 통과하려니 그만 두고 싶은 갈등에 빠진다.
정말로 별수 없어서 억지로 달리니 아무 재미도 없고 맘만 심란하다.
그래서인지 25키로 부터 걷다뛰다가 시작된다. 35키로까지는 갔어야 하는데 체력 소진이 너무 빠르다.
33키로 지점 반포대교를 반환하고 39키로에서는 정채봉이 리드하는 4시간 페메한테도 추월당한다.
아직은 서브4가 눈에 보이는데도 자꾸 걷게 되고 간격이 벌어진다.기분도 안좋아 골인아치 시계도 안보고 골인해 버렸다.
목욕 끝나고 문자를 보고서야 내가 5분에 들어온 것을 알았다.
잠시후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들이 골인하시고 찬바람 부는 벌판에서 컵라면 한개씩 먹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또 목욕 후 고박사집에서 목살에 소맥 먹는 것도 전과 동이다.
고생 끝에 낙이라 했던가? 정상적인 달리기는 아니었지만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 또 한건 올린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12/19 토 06:25 헬스 7 (월191.연3871)
오늘은 일찍 일어난 편이다.날씨가 추워서인지 헬스장에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다.
7키로만 뛰고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07:30경 귀가하는데 아직도 어둠이 약간 남아있다.
운동하고 이렇게 일찍 들어와 보기는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조금만 부지런하면 이렇게 여유로운 것을 허구한 날
시간에 쫓기니 반성할 일이다.
내일 한강시민마라톤 대회는 풀에 408명이 신청했다고 하는데 알만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아무리 마라톤에 푹 빠진 사람들이지만 엄동설한에 매주 또는 연풀,4연풀을 하는 것을 보면 내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징그런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나는 추위를 걱정하고 있으니... 거 참! 이다.
12/18 금 07:30 헬스 9 (월184.연3864)
오늘도 지각이다.어차피 조금만 뛸 생각이지만 회사에 지각하는 것이 신경 쓰인다.
날씨가 매섭게 춥다.이런 때 대회는 삼가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 뛰면 뛸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조심스럽다.
젊었을 때는 물불을 안가려도 상관 없지만 우리들 나이는 어떤 응급상항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는 아! 고구려대회 협력업체인 E-Run Sports에서 츄리닝 1벌을 보내왔다.
이벤트 행사에 응모했더니 내가 당선되어서 보낸다는 것이다.96,000원 짜리라고 하는데 품질이 괜찮은 편이다.
생전 시시한 경품 한개도 못타는 사람이 횡재를 만났다.
나같은 사람한테 이상한 일이 생기고 내년에는 좋은 일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12/17 목 07:35 헬스 9 (월175.연3855)
예상대로 화요일 모임에서 몽땅 먹어버렸더니 어제 운동을 못했다. 오늘부터는 절대 금주한다.
잠을 설쳤더니 늦잠을 자게 되고 헬스장에 지각했다.
일요일 대회 때문에 오늘 운동을 빼먹을 수가 없다.그래서 출근 늦음을 각오하고 9키로를 채우고 내려왔다.
날씨도 춥다 하고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12/15 화 06:50 헬스 10 (월166.연3846)
까만 하늘에 별이 보이고 공기가 차갑다.
어제 먹은 술이 부담되지만 오늘 진짜로 먹어야 되기 때문에 억지로 나갔다.
딱 기본을 뛰는데도 힘이 든다.그래도 인내하며 땀을 쫙 빼고 샤워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12/14 월 06:00 헬스 15 (월156.연3836)
어제 미사리 스켈리도 대회는 토요일 모임에서의 만취로 참가를 포기했다.
35,000원 참가비도 아깝고 1승을 포기한 것도 아깝다.
여러 약속이 있을 수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회 마감 가까워질 때 대회를 신청하곤 하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충분히 여유가 있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날짜를 잡아버리고 나보고 양보를 하라고 하니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20일,27일 대회를 신청했는데 또 못 뛸 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어제는 깨끗이 쉬었다.모처럼 대회없는 일요일을 편안하게 보냈다.
이번 주에도 술먹는 일이 몇개 있어 하루분을 벌어두자는 생각으로 15키로를 뛰었더니 기운이 쏙 빠진다.
힘이 들어서 그렇지 런낭머신이 도로 주행보다 운동 효과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2/12 토 06:20 중랑 17 (월141.연3821)
날씨가 포근한 것 같아 한달여만에 중랑천으로 나갔다.아직 깜깜하여 가로등 도움을 받기로 한다.
오늘은 묘하게도 자전거와 걷는 사람은 있지만 달리는 사람이 없다.춥다고 밖으로 안나오다 보니 오늘처럼
포근한 날도 나오기 싫은 모양이다.
오늘 국민학교 친구 모임이 있어서 내일 대회를 뛰느냐 마느냐 고민을 좀 했는데 안뛰기로 맘을 정했다.
모임의 70% 정도가 나의 영향력이라고 볼 때 내가 몸사리면 도저히 안될 것 같다.하물며 부부동반인데 마라톤
때문이라 하면 욕먹기 십상이다.
내일도 운동하기 어려을 것이고 하프 정도 뛸까 생각하다가 배고프고 물도 못먹고 힘들 것 같아 창동교에서
반환한다.동부간선도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한군데가 불편하다.도봉동쪽 뚝방을 지하 차도로
만들어 확장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어려운 공사를 하는 것 같다.
오다가 집 근처 생활하수 처리장 통수구 아래를 기웃거려 봤다.항상 잉어떼가 100마리도 넘게 놀았는데 오늘은
한마리도 없다.어째 서운하다.水量이 적어서 일까? 추위 때문일까? 더 좋은 곳이 있어서 일까? 먹이 주는 사람들이
안나오기 때문일까?
12/11 금 06:30 헬스 11 (월124.연3804)
오늘도 열심히 땀 흘렀다.날씨가 포근하여 중랑천으로 나가려다 어둡고 길에 물기가 많아 그냥 헬스장으로 갔다.
이제 좀 익숙해지는지 런닝머신도 덜 지루하다.언젠가는 25키로도 뛴 것 같은데 그 정도 될려면 아직 멀었다.
하여간 자꾸 부딪히면 기계와 친하게 될 것이다.
12/10 목 06:30 헬스 12 (월113.연3793)
날씨가 포근하다 싶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즈그들 맘대로다.
14~15키로를 뛰려 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 못하겠다.장갑의 땀을 짜니 상당히 많이 나온다.운동되게 운동한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유별난 영감이라고 힐끗 힐끗 쳐다보는 여러 눈길도 나쁘지 않다.
헬스장에 돈내고 돈값 이상을 운동하는 사람이 잘 하는 것이지 30분 정도 걷다가 집에 가는 사람들은 손해보는 사람일
것이다. 아침마다 바쁘다.
12/9 수 07:05 헬스 9 (월101.연3781)
엊저녁에는 세상이 안개 속에 잠겨있는 것처럼 암흑이었고 안개에서 불타는 냄새도 났었는데 아침에는 많이 엷어졌다.
계속되는 늦잠으로 운동시간이 부족하다.밤에는 한잔씩 해야 되고...
이번 주 미사리 스켈리도 대회는 약속이 겹쳐 포기할 공산이 커졌다.어지간 하면 해보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못 할
확율이 크다. 되는대로 살아야 한다.
12/8 화 07:00 헬스 9 (월92.연3772)
다시 마라톤주일의 시작이다.늦잠으로 시간이 촉박하고 근육도 뻐근하여 나가기 싫은데 용기를 내서 헬스장으로 향한다.
헬스장은 나에게는 너무 더운 곳이다.지하 헬스장의 유일한 출입문이라도 열어서 시원한 공기를 들어오게 했으면 좋겠는데
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으니 춥다고 꼭꼭 닫아버린 문을 열 수가 없다.
이번 달은 어쩔 수 없이 술자리가 많아지고 잘못하면 주거리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다.공부하는 학생들 처럼 짜투리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
12/6 일 09:00 한강 잠원지구 42.195 (월83.연3763)
Last 42.195 Race 대회 참가 기록 3:45:06 (배번1065.104등. 풀90회.날씨 추움)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가 걱정이다.-6도~ 1도라고 하는데 한강의 강바람을 생각하면 고생길이 뻔하다.
반팔T를 속에 받쳐입고 긴바지 긴T를 입고 목도리를 둘렀다.장갑도 두꺼운 걸로 끼고 양말도 하나 더 껴신었다.
몸이 둔하지만 최소한의 방편이다.다른 참가들의 복장도 별난 사람이 많다.
우리 한강달은 송년대회여서 12명이 신청하였는데 추위가 무서워 5명만 참가했다.
구간마라톤 선수를 보내고 09:05분에 풀을 출발시킨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그 파란 빛을 받은 더 파란 한강물은 무섭게 출렁인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바람이 세지 않고 견딜 만하다.그래도 발가락은 감각이 없고 손과 입 코가 얼어 아프다.
감기 기운이 있어 머리도 띵하고 몸도 무거워 횟수나 올리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출발한다.뒤에는 45분 페메가 따라
오고 있다.잠수교를 건너고 4키로쯤 가니 이상하게 바람도 잔잔하고 강남에 비해 따뜻한 느낌이 든다.
16키로 지점 상암동에서 반환하는데 이제 바람이 뒤에서 불고 몸이 더워지기 시작한다.
몸이 풀리는지 속도가 나기 시작하고 18키로 부터는 45분페메를 따돌리고 앞선 주자들을 계속 추월해 간다.
땀도 엄청 나오고 목도리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이 한겨울에 이런 땀이 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다시 잠수교를 건너오는데 오른쪽을 강바람이 세게 때린다.모자가 날라갈 것 같아 벗어들고 건넜다.
32키로 지점 대회 본부 앞을 통과한다.힘이 들어 죽겠는데 골인점을 지나서 10키로를 더 가려니 기분이 심란하다.
35키로에서 물먹고 나니 내몸은 또 한계점에 온 모양이다.자꾸 걸어진다.
40분 안에는 들어가겠거니 했던 예상은 계속 수정되고 그동안 추월했던 주자들에게 다시 추월당하고 있다.
청담대교 반환하고는 걷다뛰다 하다가 체온이 떨어졌는데 다시 바람을 안고 달리니 엄청 추위를 느낀다.
힘들게 골인했다.
물마시는데 얼음이 목구멍에 걸리고 풀코스를 뛰면서 간식을 한조각도 못 먹은 일은 처음으로 경험해 봤다.
잠시후 노재선 선배님을 만나고 순두부에 막걸리 한잔하고 박영준 선배님을 기다렸다가 목욕탕으로 향했다.
오후4시반에 끝내기로 했기에 탕에서 한없이 기다렸다.이렇게 목욕을 오래 해보기도 처음이다.
압구정 역에서 마누라를 기다렸다가 송년회 장소인 오미가 식당에 들어가니 회원들이 거의 오셨다.
모처럼 거창한 한정식을 앞에 놓고 하는 부부동반한 회식이어서 기분dl Up되고 자리를 옮기며 한잔 했더니 오늘도
나만 취한 것 같다. 다들 싱거운 막걸리만 드시니 비교적 조용한 송년회가 되었다.
몇분은 집에 가시고 나는 호프집 노래방까지 따라다녔다.
세삼 느끼지만 우리 회원들은 노래 솜씨가 프로다.그 부인들도 프로다.
악만 쓰는 나는 술 취한 상태에서 음악 감상 잘 했다.
<호프 정진우님,노래방 김경수님, 잘 얻어먹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12/5 토 06:45 헬스 7 (월41.연3721)
겨울비가 너무 흔하구나 생각하며 헬스장에 갔는데 올 때는 하늘 가득 먹구름에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출근길에 보니 수락산과 도봉산 봉우리가 눈으로 하얗다. 여름에 보는 후지산 처럼 멋있어 보인다.
오늘은 짧게 한바탕 뛰고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고 마무리 한다.
내일은 날씨가 춥다는데 대회에 지장이 있어 보인다.복장을 두껍게 해야 하고 먹는 것도 불편하고 손발이 얼어 감각이
없어지면 넘어질 위험도 있다.특히 나는 잘 넘어지는 사람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12/4 금 06:30 헬스 10 (월34.연3714)
연습이 제대로 안된 상태지만 주거리를 줄인다. 주말 LAST 42.195 RACE 대회를 뛰기 위해서다.
최근 마라톤대회는 대회명을 길고 이상하게,유행가 곡명 만들 듯 만드는 추세인데 이번에는 아얘 한글이 한자도 없는
대회명이다.그래도 LAST라는 단어가 연말을 상징하고 있어 촌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기념품 방한자켓도 따뜻하고 모양도 촌스럽지 않고 훌륭하다. 거기에 날씨만 좋으면 아주 금상첨화다.
특히 우리 한강달은 연말 송년회를 겸하는 대회여서 그 의미가 각별한 것 같다.
2009 한해 동안 각자 나름대로 인생의 의미를 새기면서 마라톤 등산 여행 바둑 예술문화에 빠져드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회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반면에 나는 달리는 것 말고는 어느 분야에 몰입해 볼 소양도 갖추지 못했고 시간과 금전에 자유롭지 못하여 단조로운
1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삶의 다양성! 좋은 말인데 남의 얘기이기도 하다.
12/3 목 06:30 헬스 13 (월24.연3704)
멋도 모르고 나갔더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요까짓꺼 무시하고 걷는다.
12/1일 술다짐을 하고 그날 과음했다.친구가 아들이 행정고시 최종 합격했다고 먹자는데... 먹다보니 내가 더 먹자고 하는
상황이 되었다. 술복이 연속되어 어제도 한병 마시고.. 오늘부터 토요일까지는 절대다!
12/1 화 06:40 헬스 11 (월11.연3691)
금년도 마지막 달이다.예년처럼 술에 찌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실있게 몸관리를 해야 한다.
조금만 영리하게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일을 무식하게 먹어서 문제를 일으킨다.한번 신경 써보자!
나의 경우는 대체로 화요일이 일주일의 시작이다.대회 후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월의 첫날이고 일지를 새로 시작하면서 <술조심>을 가장 먼저 다짐해 봤다.
또 오늘은 동아대회를 신청하고 보다 충실한 생활을 다짐하고자 한다.
또 12월은 연간 4,000키로를 달성하는 달이다. 아마 내년부터는 4,000키로가 어려울테니까 의미 있는 것이다.
한해를 이렇듯 빨리 흘러보내고 12월을 맞는 일이 여러 상념을 불러 모은다.
첫댓글 연속 한강달 최고의 연간마일리지를 기록하겟네요.수신제가~엄격한 자기관리와 건전한 생활습관,충실한 건강관리에서만 가능한 기록이기에,아무나 흉내내지 못하는 업적이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빛나는 12월의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합니다.
추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지와 용기로 완주를 하셨네요.. 완주를 축하드리며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끈질긴 투지로 이룩한 완주,축하합니다.
수마클회원들은 한강달의 노익장들이 대단 하시다면서 저에게 보고(?)를 하더군요.암튼 추운 날씨에 대단합니다.
저는 이제 엄두도 못낼 정도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어제는 정말 넘 춥고 눈도 대단했지요~그런 환경에서 서브4로 완주한 투혼이 존경스럽습니다.~금년도의 화려한 달리기마감을 축하합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네요. 축하드리구요.. 올 해 계획대로 달리기 하심을 더욱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즐런 건주 하세요..^^
2009년도 이룩하신 수 많은 마라톤 완주에 경의를 드립니다.내년에도 즐거운 마라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연간 풀코스 33회완주에 연간4,000km달리기 달성! 2009년에도 "대기록"을 이루셨습니다.
아울러 동상 안걸리고 92회를 무사히 완주하신것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