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파티마의 모후 레지아 전 단장 노혁 미카엘(73세, 전주교구 인후동성당) 형제를 레지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20여 년 전 전동성당에서 레지오 마리애 간부 교육을 받았을 때 보았던 곧고 반듯한 자세, 추진력과 활동적인 모습은 여전하셨다. 주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은총으로 현재 본당 레지오 활동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미카엘 형제님은 유교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어머니는 열심한 불교신자셨다. 어머니는 생신이 음력 4월8일로 석가탄신일과 같아 부처님과 더 특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계셨다. 아내는 어렸을 때 괴질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천주교 신자에게 대세를 받고 깨어났다고 가끔씩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처가에서는 성당에 다녀야 한다고 했다. 미카엘 형제님은 신앙을 갖는다면 성당에 다녀볼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아내 먼저 성당에 다니라고 적극 권했다.
아내(안남친 소화데레사)는 1985년에 세례를 받고 먼저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
“우리 부부는 한 쪽만 천주교 신자가 되었어요. 나도 성당에 대한 마음은 많았지만 어머니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고 지인들의 입교 권유에도 대답하기가 곤란했어요. 그 후 어머니가 선종하시고 같은 업종인 주변의 의약업계 친구들로부터 입교 권유를 받았습니다. 1990년 7월 신부님께서 미리 지어주신 마카엘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 후 곧바로 친지들의 권유로 레지오 마리애 입단해 사도직 활동을 했습니다. 쁘레시디움 서기, 단장을 하며, 2002년에 인후 은총의 어머니 꾸리아 단장(4년), 레지아(12년) 서기, 부단장, 단장을 역임하고 인후동성당에서는 사목협의회 임원으로 홍보부장, 부회장, 회장을 했어요.”
또한 미카엘 형제는 홍보부장 때 신자들을 위해 발의하여 설립한 인후신협이 IMF 이후 합병 종용, 존폐위기에 처한 2004년 당시 신협 이사장직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맡게 되었다. 열악한 금융환경에 적자 신협이었다. 또한 인후주공아파트의 재건축으로 1천4백여 세대가 한꺼번에 이 지역을 떠나야 할 처지라 조합원 감소 등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신협이었다. 그러나 임직원이 모두가 하나 되어 주님께 의지하며 믿음 친절로 중대형 신협으로 발전시켜 경영 최우수 신협으로 성장하였다. 또한 본당 사목회장시절에 교육관 부지매입이 국유지로 어려웠지만 성령께서 함께하여 교육관 부지를 마련하여 신축할 수 있었다.
전주교구 레지오 도입 50주년 기념비 제막 수원 이뤄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사목교서의 기본방향에 따라 전주교구 파티마의 모후 레지아에서도 전
단원이 특별사목교서를 충실히 실천하도록 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각 꼬미씨움 4간부와 각 꾸리아 단장 등이 참석하여 주교님의 특강, 담당시제의 미사, 간부 연수를 갖고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하며, 어린양 찾기, 잃은 양 찾기를 실시하였다.
2005년 5월5일 어린이날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신앙대회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하여 가정성화, 교구 복음화, 민족복음화에 앞장서는 선교일꾼이 될 것을 다짐하였다. 교구 첫 치명자 권상연 야고보, 윤지충 바오로의 순교터인 전동성당에서 유중철 요한,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치명자산까지 순례를 했으며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과 전 단원과 소년 단원이 쓴 성서필사본 120권을 미사 중 봉헌 했다.
2006년에는 전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50년사도 편찬했다. 1955년 5월5일 전주 전동본당 치명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시작해, 1957년에는 파티마의 모후 꾸리아를 설립하고, 1960년 파티마의 모후 꼬미씨움으로 승격됐다. 1986년 5월1일 파티마의 모후 레지아로 승격되었다.
레지아 단장 시절인 2012년 12월11일에는 순교1번지인 전동성당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교구에 레지오 마리애가 처음으로 시작된 전동성당 오른쪽 뒤편에 마련된 기념비는 높이 310cm, 폭 130cm, 두께 120cm 크기이며, 상단의 비둘기와 성모님 이마의 별 모형은 뗏세라 표지 그림과 같지만 성모님은 자비의 성모님 상이다. 2만여 명의 단원들의 숙원 사업이였던 전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기념비는 전 단원의 기도와 협조로 정성을 다해 마련한 것이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동안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곳은 기념비가 있었는데 이제 숙원이 이루어졌다.
2014년 5월에는 전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 준비 영성으로 아름다운 순례길(4대종단) 9코스 215.5Km를 순례했다.
1코스 전동성당-송광사, 2코스 송광사-천호, 3코스 천호-나바위, 4코스 나바위- 미륵사지, 5코스 미륵사지–초남이, 6코스 초남이-금산사, 7코스 금산사- 수류, 8코스 수류- 모악산, 9코스 모악산 – 한옥마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산길과 비포장도로를 걸으며 발톱이 빠지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의 여정을 함께 걸을 수 있음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까지 와서 생각해보면 미천하고 모자라지만 주님께서 나에게 건강과 용기와 은총을 주셨고, 신협직원과 이사들, 레지아 간부들 등 내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의 성실함으로 이런 어렵고도 큰일을 할 수 있었음에 주님과 모든 분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내 소화 데레사와 함께 신앙의 삶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성모님 품안에 감싸여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말씀하시는 노혁 미카엘 전 단장님을 보면서 주님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