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엔 내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시골집을 낯선 사람들에게 팔아넘기고 돌아왔다.
아니, 그에 관한 결정은 지난 9월8일 연숙이 송별모임날 이미 내려졌던 터. 엊그제는 잔금 받는날
오전 업무를 처리하고 내려가 복잡한 서류절차를 마무리하고, 시골집에 들러 대강의 짐을 정리하니
어느덧 날은 저물고..... 몇몇 친구와 통화하며, 군산횟집에서 식구들과 저녁겸 소줏잔을 기울이며
되뇌인 말은... " 이제 고향에 올일이 있겠나?"
한 동네에서 낳고 자라고 초등학교를 다니고(광산초교,오산남초교),중학교(이리남중),고등학교
(남성고)까지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냈던 곳, 그 곳은 보금자리였고,삶의 치열한 현장이었고,
좁지만 부대끼며 가족의 의미를 살이 부딛히며 체험한 안식처이기도 했었건만.......
그리고, 그 집을 떠난지도 어언 30년이 지났건만 그래도 그 간은 그 집이 내집이었고 내 고향
이었었는데 이제는, 마당에 그리 넓지 않지만 파란 잔디가 깔린 그 집과 이별이다. 아니, 앞으로
한달 후면 다시 볼일이 없을 일이다. 집이란,공간이란, 고향이란, 추억이란... 이리도 허망한
것이었던가 ?
전북 옥구군 대야면 광교리 중광 415번지. 이곳이 내가 태어난 곳이었고, 전북 익산시 오산면
신지리 옥포 580번지- 이곳이 내가 버린 마지막 고향이다. 중광리에서 난 지금의 소중한 광산
초교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았던 것이고, 그로부터는 만 35년이 흘러 버렸다. 지금의 마지막
시골집의 역사 또한 35년이란 얘기. 그 집은 그 한해전에 터진 역사적 사건(실미도사건)으로
둘째형을 잃고 나서 그 위로금으로 몇마지기의 논과 함께 구했던 유서깊은 집이었건만 이리도
허망하게 전혀 추억도 역사도 모르는 타인에게 삼천오백만원이라는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
수적인 값어치를 매겨 넘겨버려야 하는 구나
집이여,고향이여,친구들이여,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이여, 그리고는 .... 나의 뿌리여!
이제는 빛 바랜 사진첩에만 그 모습과 추억을 남겨 놓으리라.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는 그 시절의 친구들과 사람들만이 나의 고향을 기억해주고 증언해
주리니........
첫댓글 친구의 손때와 발자욱이 묻고 베어 있는 그곳은 타인에게 갔을 지라도,,,고향의 그리움과 친구들과의 우정은 영원히 모닥불처럼 모락 모락 피어 오를꺼야,,,먼발치에서도 언제나 보일수 있도록 모닥불을 지필 친구들이 있기에,,,외로워 말게.....사랑하네,,친구,,1111
우전이 곁에 오래 있어 왔지만 ...우전이 집안이 역사적인 슬픈 일과 연관이 있는 줄은 몰랐네.....고향을 떠나와도 마음 만은 고향의 훈훈함을 유지하길....
비록 고향을 지키고 있다지만 어릴적 고향집을 지키는 친구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싶네 시골이란 모든 여건이 우리들 삶에 만족을 주지못해 피치못하게 버릴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
우전이 하고는 친하게 지냈는데,, 형님이 돌아 가신것은 모르고 지나온것 같구만,, 아니면 당시의 나이로 이해 하기 힘든 부분이었는지도,, 그래도 나에겐 지금도 우전이의 옛모습이, 같이 걸어 다니던 중광리 까지의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네,,
친구의 아픈사연에 유구무언이네.. 그저 이 말 외엔…우전아 ~힘내라고~
한 때의 상념에 젖어 술 한잔 먹고 읖조린 글에 친구들이 많은 위로의 글을 달았구나. 여러모로 고맙고 많이 위로가 되네. 그런걸 보면 우린 고향 친구들인게 확실하지? 다들 고마워, 사는게 다 그런거지뭐 ...?
그랬구나,,,,고향집은 없지만 고향은 항상 마음 속에 안식처로 남아 있을거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지나간 자국에는 사랑의 모습이 남아 있읍니다, 친구들이 지나간 발자국소리에 우전이의 마음이 함께 합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지나가는 친구들의 시간속에 오랜도록 남아 있는 좋은 마음이 함께해 서로에게 머물수 있는 안락한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서로를 아끼는 친구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합니다,,
우전이 친구~~ 마음의 고향이 있잖아. 보이는 것은 떠났을 지언정 마음속의 고향은 항상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있으니 너무 안타까워 하지마.....
고향의 이야기를 나누려면 왠지 눈시울이 찡 하여지는것은 무엇때문일까... 친구야 ! 고향은 그저 엄마의 따뜻한 품안이 아닐까 생각 해보네 또다른 나의 삶을 위해서라면 떠나야 되지않을까 ...고향의 따뜻한 마음 세상에 나누는 큰 뜻이루는 친구가 되길바래
친구 말데로 사는게 다 그런거지뭐? 너무 마음상해 하지말게나,고향에 집이 없다해도 고향은 영원한 고향인것을................친구야 힘내고 항상 건강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