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가 설날이라 회장님 인사도 할 겸 소주 한박스를 사들고 아침에 들렀다.
오랜만이라 반가워 하시면서 커피를 직접 한잔 내주시고,
사모님은 과일주스와 한과를 권하신다.
회장님은 86세인데 여전히 건강하시고 소주도 잘 드시니 다행이긴 한데,
동네 술친구가 거의 없어서 이젠 혼술로 즐기신다고... ㅎ
얘기 끝에 가장 일찍 파종하는 완두콩 종자를 얻어들고 밭으로 향한다.
어제 비가 32mm 왔다더니 도랑물이 꽤나 졸졸 흐르고,
땅도 많이 녹아서 한뼘 정도는 삽이 들어간다.
오랜만에 와 본지라 우선 밭을 한바퀴 둘러본다.
대파는 추위에 줄기가 거의 말랐다.
그래도 봄이 오면 움파가 향기를 가득 머금고 올라온다.
홍산마늘 심은 것도 비닐 속에서 파릇파릇 잘 견디고 있다.
복숭아 나무는 겨울비를 맞고 꽃눈을 키우면서 새봄을 준비하고 있네.
자두나무 1, 2도 추위는 잘 견딘 것 같은데 병충해 방제가 관건이다.
살구나무는 제법 수형이 잡혔다.
올해는 열매를 좀 많이 내어 줄려나 모르겠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ㅋ
수로에 퇴비와 낙엽을 깔고 흙을 섞었으니까 올해는 무얼 심을까?
옥수수 토란 호박 제주오이....
땅을 파고 무우랑 배추를 묻어놓은 구덩이도 무사해 보인다.
춘삼월에 꺼내 먹을 수 있겠다.
안개비가 뿌리는 가운데 오늘은 그늘막을 보수하기로 하였다.
작년에 만들었는데 아카시 나뭇가지가 굽었고 또 칡덩쿨로 묶은 게 삭아버려서
비닐이 날리고 물도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걸쳐놓은 아카시 나뭇가지와 갈대를 모두 걷어내고
2.4m 길이의 오크각재를 얹고 케이블타이로 묶으니까 작업이 수월하였다.
그 위에 갈대를 펴서 깔고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덮었다.
비닐 고정작업은 비때문에 다음으로 미루고 날리지 않도록 지붕위에
굵은 나무들을 올려놓았다.
다음에 오면 사방의 비닐 끝 부분을 단단하게 잘 고정해야겠다.
이제 농한기도 설 쇠고 나면 금방 끝이다.
올해 텃밭가꾸기의 핵심은 땅심 키우기이다.
깻묵 미강 톱밥 왕겨 부엽토 액비.......
첫댓글 연초부터 코로나에 두번째 확진되어 위축되었었다. 근데, 생선가게 카페의 로또에 당첨돼 부렀다. 음미, 기살어!
매 주 로또 1등의 보너스를 맞추는건데 어제 17번을 찍은게 앗싸!
낼모레 당첨 상품을 보내준다는데 설날 우리집에 열명 정도 모임에 아주 유용하겠다.
상품이 오면 따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