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서울 성곽을 둘러싼 삼청터널까지 이어지는 성북동 성곽길은 경치가 아름다워 가족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다. 곱게 물든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다가 무심코 들러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맛과 멋을 갖춘 성북동 맛집을 소개한다.
편안한 느낌의 브런치 카페_슬로우 가든
투박하면서 멋스러운 빈티지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슬로우 가든. 이름에서 느껴지듯 천천히 자연에 융화되는 포근한 느낌의 이곳은 파스타, 샌드위치, 브런치, 와플 등 모든 메뉴가 혼자 먹기에는 배부를 만큼 푸짐하게 나온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와플과 프렌치 토스트를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런치 타임.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음식은 물론 따뜻한 느낌의 목재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하면서도 내추럴한 분위기에서 늦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메뉴 스테이크 와플 브런치 세트 1만8천원, 연어 치아바타 샌드위치 1만3천5백원, 새우와 아스파라거스 스파게티 1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자정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107-1 문의 02-762-7187
두툼한 와플 위에 초코칩,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생과일과 생크림을 듬뿍 얹고 바닐라 시럽을 뿌려낸 와플. 1만8천원.
도자기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_리유
유명 도예가 김선미의 갤러리가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모던한 스타일의 카페 리유. 김선미 작가의 그릇을 비롯해 이곳 주인이 외국을 다니며 수집한 멋스러운 인테리어 소품들과 아기자기한 문구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리유에서 판매하는 커피, 음료, 샌드위치 등은 모두 주인의 예술적 취향이 담긴 도자그릇에 담겨 나오므로 입과 눈이 모두 즐겁다. 날씨가 좋으면 테라스에 앉아 늦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메뉴 케이크 4천~6천원, 커피 5천~8천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63-1 문의 02-747-3990
따뜻한 카페라떼. 6천원.
북악산 속 이탈리안 레스토랑_안나비니
북악 스카이웨이를 달리다 성북동을 지나 정릉으로 넘어가는 끝자락에서 빼꼼히 입구를 드러내고 있는 안나비니는 넓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이 나뉘어 있다. 이곳에서는 높은 천장까지 탁 트인 통유리 테라스를 통해 한적하고 평화로운 잔디밭과 노송들을 보면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는 이곳의 메인 메뉴이자 인기 아이템. 레스토랑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집안행사나 기업 회식 등 다양한 행사 장소로도 손색없다. 일주일을 주기로 로테이션되는 갤러리 전시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메뉴 런치코스 3만5천~4만3천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 성북구 정릉동 918 문의 02-941-1141
1 랍스터 테일, 문어, 갑오징어 등 지중해 연안의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오징어먹물 파스타. 3만1천5백원.
2 레드와인을 조려 만든 소스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 4만9천5백원.
담백한 빵맛이 일품인 베이커리 카페_바람과 나무
넓은 창밖으로 성북동의 운치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바람과 나무. 여주인 두 명이 매일 아침 매장 내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빵과 케이크, 타르트를 직접 구워낸다. 겉은 쫄깃하고 안은 부드러워 식감이 좋은 치아바타는 화학 첨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요구르트를 이용하는 천연 발효방식을 고수해 담백함을 더했다. 특히 풍미 있는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만든 진하고 부드러운 브라우니와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무화과 치아바타는 이 집의 인기 메뉴. 빵뿐 아니라 이곳에서 판매하는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모든 채소와 식자재는 모두 유기농 제품만 사용하기 때문에 먹고 나면 한층 건강해진 느낌이다.
메뉴 머시룸 샌드위치 8천5백원, 치킨 샐러드 1만4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88 문의 02-766-1011
1 토마토, 체다 치즈, 베이컨, 스크럼블 에그로 속을 채운 호밀 베이글 샌드위치. 8천원.
2 베리베리치즈 타르트. 6천원.
가정식 유러피언 퀴진_봉파레트
‘좋은 입맛’이라는 뜻의 불어와 영어의 합성어로 손님들에게 감칠맛 나는 유럽식 가정요리를 선보이는 봉파레트.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복층구조로 고유의 절제미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낡은 피아노와 오픈 키친이 있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테이블 4개가 놓인 아담한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코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메인 요리 하나만 주문해도 샐러드, 수프, 디저트 등이 줄줄이 서브되어 감동을 준다. 좌석 수가 많지 않으니 예약은 필수.
메뉴 플레인 런치 1만9천원, 스테이크 런치 3만3천원, 셰프 테이스팅 코스 4만9천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10시(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133-57 문의 02-766-0827
제철 맞은 싱싱한 굴을 올리브 오일과 루콜라로 향을 낸 생굴 파스타. 1만9천원.
국화 뜰에서 즐기는 정갈한 한식_국화정원
꽃이 만발한 한옥의 자태가 눈길을 끄는 한정식집 국화정원은 감칠맛이 일품인 간장게장과 깔끔한 한식 코스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암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이곳의 인기 메뉴. 간장게장을 메인으로 궁중잡채, 연어샐러드, 해파리냉채, 삼색전, 떡갈비 등의 요리가 테이블을 한상 가득 채운다. 깔끔하고 맛깔나는 음식으로 나이 지긋한 어른부터 젊은 층,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만 5천 원부터 시작하는 코스요리는 구성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손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 멋스러움이 살아 있는 한옥에서 국화꽃이 가득한 뜰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도 운치 있다.
메뉴 점심 특선 2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2동 264 문의 02-741-0021
실한 암게만을 골라 담은 간장게장을 메인으로 한 특선코스. 3만5천원.
유럽풍 빈티지 비스트로&퍼니처 갤러리_안도
성북동 초입에서 길상사로 가는 길의 한적한 빌라 단지 사이에 위치한 안도. 독특한 건축구조와 빈티지 가구로 고풍스러움과 세련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주차장 계단을 오르면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푸른 잔디와 소파가 눈에 띄는데 테이블, 의자, 조명 등 똑같은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곳의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은 안도 대표가 프랑스, 벨기에, 미국 등지를 여행하며 구입한 것들. 메뉴는 많지 않지만 파스타, 리소토, 스테이크, 피자 등 유럽풍 요리와 와인, 디저트 음료 등을 스타일대로 즐길 수 있다.
메뉴 리코타 치즈 & 그린 샐러드 1만3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30분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30-1 문의 02-765-0252
매콤한 토마토소스에 치즈를 듬뿍 얹은 해산물 팬네 파스타. 2만4천원.
화덕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맛_마이웨이
한눈에 탁 트인 넓은 테라스와 오픈형 키친으로 이루어져 있는 마이웨이는 북적이는 서울 시내를 벗어나 잠시나마 한가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는 이탈리언 레스토랑. 한쪽은 레스토랑, 다른 한쪽은 모던한 카페 그리고 테라스로 나눠진 3가지 콘셉트를 가진 공간은 그날의 분위기나 취향에 따라 골라 앉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벽돌로 쌓아올린 거대한 화덕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구운 피자의 맛은 가히 환상적. 부드럽고 쫄깃한 도우는 고소한 치즈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이때 피자와 함께 서브되는 꿀을 함께 곁들이면 진한 치즈의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메뉴 마르게리따 피자 1만6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155-16 문의 02-463-1902
1 초코와 카레멜 시럽을 뿌려 달콤함을 더한 아이스크림와플 9천8백원.
2 고르곤졸라와 모차렐라 치즈 2가지를 섞어 더욱 깊고 고소한 맛을 낸 피자. 1만6천원.
북악 스카이웨이의 카페 비스트로_푸드카페앤그릴
북악 스카이웨이의 오랜 명소 ‘곰의 집’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카페 비스트로인 푸드카페앤그릴. 도심 속 휴양지와 같은 공간으로 낮과 밤, 주말의 콘셉트를 달리해 같은 공간이지만 때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낮에는 심플 푸드를 콘셉트로 샌드위치, 파스타, 햄버거 등을 선보이며 주말과 저녁에는 그릴 메뉴를 중심으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장 한편에 자리 잡은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식자재들과 20~30여 종의 와인을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카페 안쪽으로 낸 야외 테라스가 무척 넓어 바비큐 그릴도 이용 가능하며, 각종 가족모임 및 행사를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메뉴 시푸드 로즈 링귀니 1만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10시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산5-1 문의 02-795-7915
1 특제 소스로 재운 닭, LA 갈비, 최상급 한우 등심을 하나의 플레이트에 올린 그릴 믹스 콤보 세트. 5만9천원.
2 부드러운 닭다리로 만든 그릴치킨 시저 샐러드. 1만9천원
눈과 입이 즐거운 일식의 진수_구보다 돈까스&스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동 길을 따라 걸으면 ‘구보다’라고 쓰인 흰색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구보다 돈까스&스시’, ‘구보다 지글지글’, ‘구보다 우동’ 등 체인 형식으로 각각의 특색 있는 음식을 다양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바삭하고 속이 꽉 찬 돈가스, 탱글탱글한 면발이 생명인 우동, 박재호 셰프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스레 준비하는, 일본요리의 꽃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스시까지. 일본 천황의 전임 요리사이면서 일본요리사협회 회장을 감탄시킨 박재호 셰프의 솜씨로 눈과 입이 즐거운 일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메뉴 모듬 돈가스 8천원, 회덮밥 1만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2시, 오후 5시~10시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0-45 문의 02-474-8703
당일 구입한 신선한 재료로 준비하는 다니엘 정박 스시. 1만원.
여행, 예술, 문화 그리고 홍차_티티카카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티티카카는 여행, 문화, 예술을 콘셉트로 한 홍차 전문 카페. 영국, 인도, 스리랑카, 중국 등 홍차 생산지로 유명한 각 나라의 홍차 브랜드가 종류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이곳은 아랍, 터키 등을 여행하면서 습관처럼 마셨던 홍차에 관심을 갖게 된 주인이 홍차 마스터 프로그램 등의 티 클래스를 거치면서 홍차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오픈한 곳. 그가 추천하는 홍차는 쟈뎅 블루의 다망 프레르. 실론 베이스에 루바브와 와일드 스트로베리, 콘플라워와 선플라워 페탈이 들어간 홍차로 달콤한 첫맛과 부드럽고 깔끔한 끝맛이 인상적이다.
메뉴 오늘의 홍차 4천원, 홍차 5천~8천원. 영업시간 정오~오후 11시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52 문의 070-8871-5998
수제 브라우니, 쿠키, 샌드위치 등을 올린 애프터눈 3단 티 세트. 2만5천원.
전통 나폴리 화덕 피자를 즐길 수 있는_씨리어스 델리
간송미술관 옆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화덕피자 전문점 씨리어스 델리. 오픈 키친에서 조리된 음식들을 이국적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피자는 물론 파스타와 햄버거까지, 이곳의 모든 메뉴는 마지막 단계에서 400℃의 뜨거운 화덕에 넣고 한 번 더 구워내기 때문에 아무리 기름지고 느끼한 이탈리언 음식이라도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깔끔한 맛이 살아 있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풍성하게 올라간 루콜라에 바질 소스를 뿌려낸 베이컨 루콜라 피자는 이 집의 인기 메뉴.
메뉴 고르곤졸라 피자 1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243-12 문의 02-766-3354
2 쇠고기 패티에 미트 소스, 달걀, 살라미, 베이컨을 높게 쌓아 올린 씨리어스 버거.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