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지킨 조국의 바다를 지키렵니다.
2002년을 회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일 월드컵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 해 여름은 무척이나 뜨거웠지만, 날씨보다 월드컵의 열기로
쉽사리 잠들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학교 기숙사에서 있을 때였으며, 학비를 벌려고
낮에는 음료 냉동 창고에서 파카를 입고 알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일 월드컵에 묻혀서 일반 국민들과 정치계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졌던
역사적 사건이 바로 제 2연평 해전입니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에도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다시 NLL을 침범했다.
이에 남한 해군은 참수리 357, 358의 고속정 2대를 출동시켜 대응기동과
경고방송을 하며 접근했다.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은 갑자기 아무런 징후도 없이
참수리 357호에 85㎜포를 비롯한 모든 포를 동원하여 선제 기습포격을 하였다.
양측 함정 사이에는 즉각적인 교전이 시작되었고 남한 해군의
고속정과 경비 중이던 초계함 등이 교전에 가담하여 북한 경비정에
대응사격을 함으로써 10시 43분 북한 경비정은 퇴각했다.
북한경비정은 외부갑판이 대부분 파괴되어 반파되었고 전사 13명,
부상 25명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한 해군도 윤영하 대위를 포함한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
참수리 357 고속정은 침몰했다.>(다음 백과사전 인용)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의 소회를 인터넷 신문에
기고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잊고 살아왔던 이 전투를 새삼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 2월 10일, 연합뉴스에 보도된 기사 때문입니다.
뉴스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20mm 발컨포 사수로
참전하여 북한군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았던
고 조진형 상사의 외동딸인 조시은양에 대한 소식입니다.
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지만, 지난 2월 10일 어느덧 성인이 된 그녀는
해군 학군단에 정식 입단했다는 기사입니다.
조씨는 앞으로 2년 10주간 학군단 해군 장교 입영 교육을 수료 후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될 예정입니다.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지만 이렇게 커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는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부친의 동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곤 했고, 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한”부친이 보여준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 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동료 삼촌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명명한 조천형함에서 꼭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였습니다.(연합뉴스. 2월 10일/ 김동민 기자 기사 일부 인용)
이 기사를 접하며, 꽃다운 나이에 홀로 4개월짜리 딸을 키워내었던
시은양의 모친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로 하여금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켜낸 바다를 지키는 일에
한몫하겠다는 뜻과 의지를 꿈꾸게 해준 어머니와 철없는 객기라며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주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뭉클해지도록 합니다.
아버지가 걸어가신 군인의 길을 이어서 그 길을 걸어가겠다는 고귀한 마음을 품은
젊은이의 높은 기상(氣像)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찬양이 있습니다. 바로 ”벙어리가 되어도“입니다.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주소서/ 지난날 잘못을 사하여주옵소서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주소서/ 지난날 잘못을 사하여주옵소서
주여 주여 나의죄를위하여/ 주여 주여 십자가를지셨네
주님 가신 그 길을 나도 따라야 하네/ 주님 가신 그 길을 나도 걸어야 하네
나라를 위해 순국한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는 장한 여식의
선택이 자연스럽다면, 우리를 위해 자기를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자라면 주님 가신 그 길을 나도 따라가야 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이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가복음 8:34)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