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작가의 추천으로 여기저기 찾아보니 상영관이 많지 않아 서울로 가야하나, 고민했는데
마침 인천CGV에서 하고 있어 보았어요.
아이고, 이거 안 봤으면 나중에 속상했을 뻔...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음악의 거장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의 자세한 이력은 잘 몰랐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를 더욱더 존경하게 되었어요.
영화는 트럼펫 연주자 시절의 엔니오 모리꼬네부터 영화 음악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이 되기까지의 모든 여정을 담았습니다.
솔직하고 담담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인터뷰와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 음악 작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되어 엔니오 모리꼬를 친근하게 여기게 되었네요.(제가 상상했던 엔니오는 좀 까칠하고 고고한 남자)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로 인해 아버지와 똑같이 트럼펫 연주자의 길을 걸었던 엔니오 모리꼬네.
생계를 위해 트럼펫 연주를 하면서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지요. 음악원에서는 20세기 위대한 음악가 고프레도 페트라시(솔직히 잘 모르는 음악가)로부터 사사를 받으며 편곡 일을 하게 되었지요.
여기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그가 영화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음악 학계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도 심한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 그토록 위대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는데 말이죠.
엔니오 모리꼬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연출을 맡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때문이라는데.... 영화 ‘시네마 천국’을 시작으로, ‘말레나’, ‘피아니스트의 전설’, ‘베스트 오퍼’ 등을 함께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온 두 사람.(아, 시네마 천국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들은 마치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도와 같은 관계. 엔니오 모리꼬네는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쥬세페 토르나토레를 그 어떤 감독과 똑같이 대하며 존중해 주었고, 쥬세페 토르나토레 역시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속에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 나갔지요.
말로는 그 어떤 것도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좋았던 영화.
156분이라는 긴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빵빵한 음향시스템으로 귀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효정앙상블에서도 '칼리파'라는 곡을 연주한 적 있는데 이것도 엔니오의 작품이었어요.
아련하고 우수에 찬 음악이어서 좋았고요. 영화 칼리파를 보려고 찾아보다가 실패하여 끝내 못 보았답니다.ㅋ
#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 음악 랭킹
‘롤링스톤’에서 선정한 엔니오 모리꼬네 BEST 10
황야의 무법자(1966)
석양의 건맨(1967)
석양의 무법자(1969)
옛날 옛적 서부에서(1970)
괴물(198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미션(1986)
언터처블(1989)
시네마 천국(1990)
헤이트풀8(2016)
‘콜라이더’에서 선정한 엔니오 모리꼬네 BEST 10
석양의 건맨(1967)
위대한 침묵(1968)
표범 황혼에 떠나가다(1969)
옛날 옛적 서부에서(1970)
석양의 갱들(1973)
무숙자(1976)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198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미션(1986)
피아니스트의 전설(2002)
‘포브스’에서 선정한 엔니오 모리꼬네 BEST 10
황야의 무법자(1966)
석양의 무법자(1969)
옛날 옛적 서부에서(1970)
수정 깃털의 새(1970)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1981)
미션(1986)
언터처블(1989)
시네마 천국(1990)
말레나(2001)
헤이트풀8(2016)
‘LA Times’에서 선정한 엔니오 모리꼬네 BEST 10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1966-1969)
알제리 전투(2009, 제작 년도 1966)
빅 건다운(1967)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고양이(1971)
1900년(1976)
천국의 나날들(1978)
괴물(1982)
미션(1986)
언터처블(1989)
헤이트풀8(2016)
첫댓글 엄청난 음악가죠. 영화도 꼭 봐야겠네요.
상영관이 별로 없어 그게 안타까워요.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전 피아니스트의 전설 주인공이 꼭 엔니오 같았어요.
이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거. 맞죠?
엔니오 자신도 피아노의 전설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곡을 만든 듯...
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들이 대단히 웅장해서 영화관 스피커가 찢어질 듯했어요.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예전에 재개봉 할 때 멀리까지 찾아가서 봤어요.
엔니오와 주셰페가 손잡고 만든 영화중에 <언노운 우먼>이 있는데 마지막 장면이 영화음악과 함께 기억에 남아요. 먹먹했던.
언노운 우먼,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