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장 서북쪽에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있다. 위구르족이 절반정도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0%정도가 한족이며 나머지 15%정도는 한자리 숫자로 카자흐족 회족 키르키스 몽골족이 섞여 살고 있고 우리 한반도 면적의 7.5배 정도에 인구 약2200만명에 중국에서는 가장 큰 면적의 성으로 되어있다. 위도상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위치에 있어 4계절이 뚜렸할 것 같지만 티베트 고원지대여서 그런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온 천지가 눈의나라 눈 세상으로 보인다.
외국여행중 그 나라의 민속과 문화수준 등 궁금사항을 가장 쉽고 빠르게 느낄 수 있는곳이 시장구경이다. 아러타이 마을 시장구경을 갔는데 수 없이 많은 물건도 있으나 특히 과일이 많았다. 종류도 많고 값도 싸서 흥미와 관심 집중이었다. 견과류 중 건포도를 비롯 싱싱하고 알도 굵은 대추 등 과일천국이었다.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 과일들이어서 달고 맛있는 견과류들이 우리나라 보다 값도 엄청나게 싸다.
아러타이 지구 북서쪽 카나쓰풍경구에 위치한 눈의나라 허무춘으로 가본다. 예로부터 중국제일촌(中國第一村)으로 불린 새하얀 눈의나라 허무춘 자연 그대로의 풍경들이 너무 예뻐 겨울의 왕국 눈의 나라 답게 이방인 관광객들을 매혹시켰다. 이 지역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등과 접경지여서 그쪽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조금씩 섞여 사는데 1939년 중국 공산당에게 점령 당하여 지금까지 중국의 지배를 받기때문에 검문검색이 까다로웠지만 외국관광 여권을 보여주니 바로 통과였다.
눈이 많다 많다 해도 겁내지 않고 적응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축들이나 특히 말을 키워서 젖을 짜 버터도 만들어 먹고 말 썰매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고기와 가죽도 가공하여 의류나 스키에 이용하는 지혜가 오랜 전통으로 대물림하여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 처럼 12월부터 3개월간이 겨울철인데 눈이 허리까지 차는 등 온 마을이 눈 속에 잠겨버린것 처럼 보인다. 그들은 봄을 기다리며 겨울 내내 지붕에 쌓인눈과 길가의 눈을 치워야 하고 식수를 길어와야 하고 눈과 시름하며 살아간다. 그 어려움 속에도 관광객을 반가워하며 작스마 작스마 하고 친척 만나듯 반가히 맞아준다.
작스마는 카자흐어로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다. 자연자원이 풍부하여 강가에 나가면 굴러다니는 석탄 덩어리를 주워담기만 하면 집에 가져와 난방을 해결하고 물을 길러다 먹고 빵과 버터도 만들어 먹는다. 문명생활에 길 들여진 우리들과 이분들의 다른점은 그들의 삶이 우리에 비해 힘들지만 잘 적응하여 살아가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음식도 인색하지 않게 대접이 후하다. 한마디로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70여년전 어린시절 시골 살던 기억에 우리도 눈이 참 많이 내려 솜바지 저고리 입고다니며 추위와 어울려 고통스럽게 살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그런 겨울이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때로 다시 돌아 간다면 못 살것 같다. 위구르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날마다 식수를 길어와야 한다든가 옛 모습 그대로는 절대로 못 살것 같다. 문명생활에 길 들여진 우리가 지금 얼마나 편리하게 사는가 요즘 애들은 전혀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