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 첫 아침입니다.
내리사랑 얘기를 들어 보셨지요?
그런데 치사랑을 알고 계시는가요?
내리사랑이라는 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말하고,
치사랑은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는데,
부모를 사랑하는 자식은 드물다는 게 현실입니다.
아마 그게 인간의 속성일지도 모릅니다.
자식이 30만 원 짜리 운동화를 사달라고 하면
부모는 스스럼없이 사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자식은 보무님이 산에 있는 절에 가서
자식들을 위해 공들인다고
5만 원 하는 트렉스타 등산화 하나 사달라고 하면
“노인네가 그렇게 좋은 것 신어서 뭐하느냐.”며 타박하고,
시장에서 2만 원 짜리 신발을 사 준답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아이에게는 방학 때 수 백 만원을 들여서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면서
정작 부모님은 서울 구경 한 번 시켜 드리지 않는 게 인간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즉각 병원으로 데리고 가고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도
부모님이 아프다고 하면,
“집에만 계시니까 아프죠.”하면서 핀잔을 준다는 겁니다.
약국에 가서 약이라도 사 주면
여러분은 효자를 두었다고 생각 하셔도 됩니다.
아이들이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사고 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
부모님이 적적하고 외로워서 말벗으로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사귀면,
“동네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고 악을 쓰는 게 인간입니다.
승의 말이 틀립니까?
그게 인간의 속성이기에 그렇습니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베풀면서,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받고자 하는 게 인간의 속성입니다.
요즘은 재산도 자식들에게 오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가진 뭔가를 받으려면 나에게 잘 하라.
그러면 너희들은 그것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답니다.
어떤 사람이 집 안에 작은 금고를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식들이 매일 아버지가
금고에서 무엇을 가지고 만지작거리는데
얼마나 소중하면 자식들에게 안 보여 주고
자식들은 그 금고 속이 궁금했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자식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을 보면서
항상 고마워했고 자식들은 아버지를 잘 모셨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셨습니다.
자식들은 장례를 치른 후 금고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금고를 연 후에 금고 안을 보니
그동안 소중하게 하던 물건이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돌멩이였답니다.
재산이 크게 없다 보니
자식들이 나를 헌신짝처럼 내 팽게 칠까봐
아버지는 금고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자식들에게 금고에 대한 궁금증으로 아버지를 잘 모셨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 되는 심정을 헤아려 보면
그 아버지의 행동과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 아버지의 뜻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돌멩이를 보물 감추듯이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뜻하는 것은
자식들이 탐 낼만 한 것을 가지고 있으라는 말입니다.
상속할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상속하지 말하는 겁니다.
그 아버지도 돌멩이만한 크기의 금덩이를 가지고 있었다면
감추지 않고도 효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이 말은 빈 소리가 아닙니다.
실제 그런 사례들이 승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오늘은 새 해 새 날입니다.
그러나 무작정 복 많이 받으라는 소리 보다는
조금은 묵직한 따끈따끈한 글을 올려서
내리사랑도 좋고 치사랑도 좋지만
자식이든 부모든 본인 근본에서 어긋나지 않고
인과의 법칙을 항상 잊지 않고 불법 태두리 안에서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인성도 든든하게 익히고 다듬어
세상에서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이 또 올라가지 않도록
바르고, 정직하고, 바르게 행동하여 인과의 법대로
복을 누리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을 마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4년 01월 01일 오전 07:3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