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고모령』(유 호 작사, 박시춘 작곡)은 1948년 「현 인」
선생이 발표한 '모자(母子)간 이별의 아픔' 을 노래한 곡 입니다.
「고모령」(顧母嶺)은 대구에서 경산으로 가는 낮은 고개를 말하며,
고모역(顧母驛)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대구시 수성구 만천동에 위치한 고개이며, 고모역 (顧母驛)은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 졌지만, 이 노래의 시비(詩碑)가 세워
졌습니다.
노래 배경은 '일제(日帝) 강점기' 때 「고모령」(顧母嶺)에서 징병
(徵兵)이나 징용(徵用)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이 모친과 헤어지면서
오랫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리워 하는 한(恨) 맺힌 이별의
장소로 그려지면서 '눈물 어린 인생 고개' 로 은유(隱喩)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곡은 태평양 전쟁과 한국 전쟁으로 많은 삶들이 고향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던 격동기 (激動期)시대
상황과 잘 어우러졌고, 오랫동안 애창(愛唱) 되었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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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 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 가
물방아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 아
어이 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 어린 인생고개 몇 고개이더냐
장명등이 깜박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서린 하소 적어 가면서
오늘밤도 불러 본다 망향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