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라이트의 ‘토박이(Native son)'
작가 ; 리차드 라이트(1908-1940)
초판발행 ; 1940
리처드 라이트(Richard Wright, 1908년~1960년)는 미국의 소설가로, 미시시피 주 나체즈 출신의 흑인작가이다. 양친의 불화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식당 종업원 노릇을 했다. 어느날 신문지상을 통하여 멩켄을 알게 되고 그 후 크레인, 톨스토이에게 마음이 끌렸다. 백인에의 항의소설 <흑인의 아들>(1940)로 인정을 받고, 자서전<흑인 소년>(1945)으로 흑인 차별의 현실을 폭로하여 흑인의 권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아웃 사이더>(1953), <오랜 꿈>(1958)에서 항의문학으로부터 보편적 세계를 다루게 되었다. 그러나 에세이 <검은 힘>(1954), <백인이여 들어라>(1957)등 끝까지 흑인으로서 평등의 권리를 주장한 명작을 썼다.
1908년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당시 남부 농장지대에서 북부의 산업도시들로 옮겨갔던 수많은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미국의 꿈'을 가슴에 품고 북부로 이주했다. 그러나 억압적 질서와 제도화된 차별, 산업화의 그늘이 드리운 북부 역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차별이 자행되는 남부 못지않게 비인간적인 환경임을 자각하고,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미국 흑인의 삶을 다룬 논쟁적인 작품들을 발표한다.
흑인의 전통에 입각하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시각으로 흑인의 삶을 담아내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인식 아래, 북부 도시에 사는 흑인 빈민의 생활과 내면적 갈등을 다룬 장편 [미국의 아들]을 구상한다. 이 작품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응축된 흑인 하층민의 세계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주인공 비거를 고통받는 민중의 전형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흑인문학의 신기원으로 주목받으며 작가를 미국 문학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해준다. 그밖에 자전적 기록인 [검둥이 소년],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국외자]등, 흑인이 처한 상황을 통해 피지배계층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교류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리처드 라이트의 작품들은 20세기 미국 사회에서 흑백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 미국 근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토박이-native son>
떨고 있는 여동생과 겁에 질린 어머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는 남동생 앞에서 들쥐를 때려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버거와 들쥐를 동일시함으로 그들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임을 그려낸다.
소설이 주인공은 시카고 빈민가에서 성장한 선량한 흑인 소녀 버거 토마스이다. 그는 아파트의 한 방에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지낸다. 돈도 없다. 백인의 병적인 흑인 혐오에 시달린다. 타인을 복종시키려는 강한 욕구 앞에 시달리면서 변변한 일자리도 얻지 못한다. 그는 공상에 잠겨서 현실을 도피한다.
그러던 중에 흑인에게 이해심을 갖고 있는 노부부를 만나서 운전수로 고용되었다. 노부부에게 말괄량이 외동딸이 있다. 딸이 좋아하는 청년은 공산주의자였다. 세 사람은 친해졌다. 셋은 술을 만취가 되도록 마셨다. 토마스는 두 사람을 차에 태워서 귀가 하면서 도중에 청년을 내려주고 집에 당도했을 때는 처녀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해 있었다. 토마스는 노부부가 눈치채지 않도록 처녀를 침실로 데려가려 했다. 술에 정신을 잃은 딸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행패를 부렸다. 눈이 먼 처녀 어머니는 소리를 듣고 딸의 방으로 찾아왔다. 처녀의 방에 흑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사건이었으므로 토마스는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이불로 덮어서 내리눌렀다. 잠이 들었는지 조용해졌다. 토마스는 몰래 방을 빠져 나왔다. 장님이 어머니는 손으로 더듬어서 딸이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방을 나갔다.
사실은 잠든 것이 아니고 죽어 있었다. 토마스는 선의의 행위가 큰 범죄가 되었다. 토마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날이 밝아 왔다. 토마스는 딸을 보이러실 밑의 석탄더미에 묻어두었다. 다음 날 아침에 하녀가 보일러에 불을 지피므로 딸은 아무도 모르게 화장이 되었다.
딸이 실종되어 버리자 수사가 시작되었다. 용의자로 몰린 사람은 당연히 공산주의자 청년과 토마스였다. 토마스는 혐의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으나 점점 더 수사망이 좁혀졌다. 보일러실에서 뼈조각이 발견되었을 때는 토마스는 도망을 가고 없었다. 토마스는 도망을 가면서 자신의 애인도 살해한다. 도망을 갔지만 결국은 감옥에 갇혀서 재판을 받았다.
그가 도주하면서 시카고 시내를 누빈다. 그 때문에 흑인사회가 겪어야 하는 보복을 보여준다. 검거 된 후에는 법정의 재판을 보여준다. 검사는 폭행, 살인 그리고 강도의 죄목으로 토마스를 추궁하지만 토마스는 전부 부인한다. 재판은 흑인과 백인의 편견이 맞닫뜨리는 흑백문제로 치닫는다. 토마스의 범죄는 개인이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사회가 저질렀다는 변호사의 변론도 소용없이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상과 같은 줄거리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스릴이 넘치는 범죄 소설일 뿐아니라 드라의저의 ‘미극의 비극’가 닮았다. 미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은 드라이저의 작품과 공통점이 있다.
이 소설은 그 상세한 성적폭력, 특히 메리 달톤의 시신을 목잘라 불태우는 장면 덕분에 즉시 유명해졌다.(나쁜 의미로) 라이트는 솔직함으로 찬사를 받았지민 미국의 백인들에게 두려움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