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분양시장 불황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선전하고 있다. 청약률 ‘0’가 속출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 모두에게 알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분양상품들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달 충남 천안•아산지구에서는 저렴한 분양가와 완화된 전매제한규제를 앞세워 많은 사업지가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아산신도시의 요진산업개발 와이시티는 지방에서는 이례적으로 평균 4.8대 1로 1순위 청약마감을 했으며, 천안 쌍용동에서는 동일하이빌이 최고 1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청약률이 저조했던 청수지구 한양 수자인과 우미 린도 청약률과는 대조적으로 90% 대의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건설사 측 설명이다.
아산신도시, 송도ㆍ청라지구 등서 분양률 높아
경제자유구역이 한창 개발 중인 인천 송도•청라지구 일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은 최고 35대 1, 평균 5.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또 지난 5월 인천 논현지구에서 오피스텔을 평균 4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을 마감한 대우건설은 이 달에도 연수구 연수동에서 ‘연수 푸르지오’ 오피스텔 235실을 공급해 평균 53.6대 1의 청약대박을 터트렸다.
이렇게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내달 분양가가 싼 곳이나 개발호재가 뚜렷한 지역의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는 ㈜우남이 8월 말 첫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 지상 13~16층 15개동으로 129~250㎡ 1202가구다. 단지 내 녹지비율이 무려 53%나 되는 것이 특징이다.
표준건축비 상승과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당초 계획했던 분양가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9월 발표될 표준건축비를 적용하지 않고 8월에 공급키로 했다는 게 건설사 측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주변 중대형 분양단지보다 3.3㎡당 200만~500만원 가량 저렴한 107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아산배방신도시에서는 STX건설이 A4블록과 A6블록에서 797가구를 공급한다. 129~170㎡로 중대형이며, 분양가는 요진산업개발 와이시티와 비슷한 3.3㎡ 당 800만원에 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분양물량도 주목을 끈다.
송도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 D1~4블록에서 국내 최초의 스트리트형 오피스텔 ‘커낼워크’ 445실을 공급한다. 지하 1~2층, 지상 5층 8개 동 규모로 83 ~ 270㎡ 445실로 이뤄지며, 단지 중앙에는 폭5m, 길이 540m의 인공 수로가 조성된다. 이를 중심으로 양쪽에 스트리트몰과 오피스텔이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를 띤다.
중앙공원과 국제학교, 국제병원, 공공청사 등의 시설이 인접하며 업무단지와 주거단지의 접점이어서 풍부한 임대수요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률 고공행진 오피스텔, 인천 송도서 나와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지난 6월의 기세를 몰아 A20블록에 114㎡ 아파트 620가구를 공급한다. 최고 30층 8개 동 규모로 건립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경인고속도로가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풍림산업도 청라지구 M3블록에서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풍림 엑슬루타워’ 를 공급한다. 지하1층 ~ 지상 55층 3개 동으로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126~199㎡ 624가구)과 오피스텔 1개 동(93~153㎡ 352실)으로 이뤄진다. 오피스텔을 먼저 공급한 뒤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시세와 비교해 분양가는 적정한지, 개발호재가 뚜렷한지,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지,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적은 지가 판단의 기준”이라며 “9월 표준건축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과 오피스텔 전매제한 규제가 수요자들의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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