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버리고 포기해 버린 순간에 기적이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내 손으로 스스로 기어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서는 기적이 일어날 조그만한 틈도 없습니다. 내 힘으론 도저히 안되겠다고 절망에 싸여 한없이 밑으로 밑으로 빠져 들다가 그 밑바닥에 닿게 되는 순간이 있어야만 수면으로 올라올 힘이 생깁니다. 하루 순간 순간 알게 모르게 많은 기도를 하게 됩니다. 기도 제목을 적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언젠가 내가 간절히 바랬던 일이었음을 간혹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변덕스럽게도 오늘은 세상을 다 가진 듯 넉넉한 기분입니다. 내 기분이 이러니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아주 맘에 드는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선물이듯이 나도 그에게 선물이 되고 싶습니다. 내 좁은 마음이 이제 자꾸 자꾸 넓어져 그 친구가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많이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
출처: 떡갈나무 아랫집 원문보기 글쓴이: 로리타
첫댓글 님의 글 속의 비슷한 경험으로 기쁨이 감동처럼 흐르네요. 싯달타의 스승이 그토록 고대했던 그를 만나고픈 간절한 마음을 한 발 앞선 죽음으로 집착을 놓아버린 숭고함도 전율되어 새겨지고요^^
막달라 마리아님, 두 번 째 공감입니다. 제가 요즘 우리 반 아이들에게 1학기 보다 더 나은 학습 방법을 정착시키겠다고 눈높이를 높여 막 몰아세웠더니 많이 힘드네요. 내일은 한 박자씩 쉬면서 1학기처럼 아이들과 많이 웃으렵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어 주시던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이 승직' 선생님... 그처럼 많이 웃고 우리를 격려해 주시던 분은 처음 봤지요. 칠판 옆에 있던 교사 책상을 교실 중간의 복도 쪽 벽에 붙여 두시고는 쉬는 시간에도 교실을 떠나지 않으셨는데 점심시간에는 우리들의 맛있는 반찬도 뺏어 드시곤 했었지요. 잘 가르치시는 분보다 흥미를 돋구어 주시는 선생님을 우리는 두고 두고 기억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