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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대천지원수(不俱 戴天之怨讐)
불구대천지원수(不俱 俱戴天之怨讐)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철천지원수를 비유
不(아니 불) 俱(함께 구) 戴(머리에 일 대) 天(하늘 천)
之(어조사 지) 怨(원망할 원) 讐(원수 수)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라고도 한다.
또 준말로 대천지수(戴天之讐),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고도 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이며,
『맹자(孟子)』 「盡心篇(진심편)」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말이 나온다.
하늘을 같이 이지 못할 원수라는 뜻의 이 말은 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을 만큼의 큰 원한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원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가리키는 말인데, 오늘날 이 말은 아버지의 원수에
한하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없을 정도로 미운 놈’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다.
아버지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父之讐弗與共戴天(부지수불여공대천)]/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
[兄弟之讐不反兵(형제지수불반병)]/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交遊之讐不同國(교유지수부동국)].
즉 아버지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함께 살 수 없으므로 반드시
죽여야 하고,
형제의 원수를 만났을 때 집으로 무기를 가지러 갔다가
원수를 놓쳐서는 안 되므로 항상 무기를 지니고 다니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여야 하며,
친구의 원수와는 같은 나라에서 함께 살 수 없으므로
나라 밖으로 쫓아내던가 아니면 역시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맹자(孟子)』 「盡心篇(진심편)」에 나온다.
“내 이제야 남의 아비를 죽이는 것이 중한 것을 알겠노라.
남의 아비를 죽이면 남이 또한 그 아비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이 또한 그 형을 죽일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 제 아비나 형을 죽인 것은 아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이니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아버지나 스승 또는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하는 행위를 의로운 행동으로 여겨왔다. 이는 가부장제
중심의 인간관계를 중시한 고대 중국의 사회적 배경과 관계가 깊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금도 조금은 남아있는 옛 중국인의 복수 문화를 알려주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으며 30년 전 복수라도 하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 와신상담이란 말처럼 무언가 치욕을 당했으면
어떻게든 갚기 전엔 쓸개를 핥고 불편한 잠자리를 취하며 수십 년 동안 이를 갈며 잊지 않고 복수를 준비하는 게
그 당시의 통념이었다.
서구권에서는 카눈, 벤데타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한편 서부극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있는데
"This town ain't big enough for the two of us" 번역하자면 "이 동네는 둘 다 머물기엔 너무 좁군"이고
"너랑 나랑 둘 중 하나는 죽어야겠다"로 의역할 수 있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가문에 중대한 해를 입힌 대상에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복해야 한다는 사상. 허나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를 당한 대상은 또다시 역으로 보복하는 등 무한한 복수의 연쇄를 반복했다.
※ 벤데타(Vendetta, 피의 복수): 단어 자체로는 복수라는 뜻이지만, 단순한 복수보다 조금 더 지독한 단어다.
일반적인 복수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도 하고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용서를 할 수도 있는 자유가 있지만
벤데타는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이 목숨 바쳐서 꼭 해내야 될 보복 정도로 인식된다.
인류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극히 적대적이며 사이가 극히 좋지 않다.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사상을 이유로
서로에게 몽둥이부터 시작해 총, 폭탄 심지어 핵무기까지 겨누었던 사례는 수없이 일어났다. 왜 그런지는 배타성,
증오의 연쇄 참조.
옮겨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