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떠오르던 '생명'에 관한 화두에서
요즘에 가장 지지받고 또 연구되고 있는 '복잡계 이론'에
대한 설명입니다..
의학뿐 아니라 사회 네트워크-컴퓨터-경제계-자연과학 부분까지
통용될 수 있는 예전의 서양의 환원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같습니다.
나노과학과 더불어 몇 년후면 이 개념의 응용이 현실로 다가
올 것 같습니다. 아니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존재를 보는 환원주의적인 눈에서 전체와 연결을 아우르는
눈으로 돌린 과학의 흐름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에 올려 봅니다.
http://medicine.snu.ac.kr/CGMS/index.htm
도움 되는 책들-링크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
넥서스(마크 뷰캐넌)
-이에 해당한 중앙일보의 칼럼 하나-
[과학으로 세상보기] 자기 超越 과정을 음미하라
[중앙일보 양형진 고려대 교수.물리학] 근대 과학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은 결정론과 환원주의다.
결정론은 세계를 자연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본다.
라플라스가 주장했듯이, 자연법칙과 현재 상태를 모두 알기만 하면 과거에 있었거나 미래에 일어날 우주의 모든 사건을 계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원자론과 맥을 같이하는 환원주의는 세계를 기본 요소로 환원하고 세계의 운동을 기본 요소의 운동으로 환원함으로써 가장 낮은 수준의 단계에서 세계를 설명하려는 방법론이다.
이러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근대과학은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이것만으로 세계가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됐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환원과 결정론만으로 세계를 기술하기에는 세계가 너무 복잡하다.
과거와 미래의 우주를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무한히 정확한 현재 상태의 파악과 무한히 정밀한 계산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조금 다른 각도로 맞은 당구공이 상당히 다른 궤적을 그리듯이, 현재 상태를 아주 조금만 잘못 기술해도 미래의 상태는 크게 빗나간다.
특히 비선형 계에서는 처음 값의 작은 차이가 나중 값의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
이 경우 조건만 맞으면 약간의 불확실성이 소멸되지 않고 증폭된다.
우리 우주는 기본적으로 비선형 계이므로 과거와 미래의 우주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환원주의가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는 것은 계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계의 엔트로피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마침내 최대 엔트로피의 평형상태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고립계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외부와의 에너지 교환이 있는 경우, 부분계의 엔트로피는 언제든지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 엔트로피 상태인 평형상태에서 멀어졌다 해도 이 멀어짐이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 과정을 통해 증폭되면서 스스로의 구조와 질서를 갖출 수 있다.
이러한 자기조직화는 환원주의가 설명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
무작위적이고 미세한 분자운동이 대류운동이라는 구조의 질서를 갖는다거나, 온순한 바람이 강도를 더하면서 태풍으로 발전하는 것, 간단한 원시 생명체가 복잡한 구조의 고등 생명체로 진화하는 것 등이 그 좋은 예다.
이러한 자기조직화는 간단한 계에서 출발해 조직적인 구조를 지닌 복잡한 계로 이행한다는 자기 초월의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계는 주위의 환경에 피동적으로 적응하면서 자기 자신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변화하고 환경도 변화시키면서 역동적이고 개방적으로 세계를 진화시킨다.
그들은 상호 작용과 상호 적응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초월하면서 진화해 간다.
그러므로 자기 초월의 과정은 자신과 세계가 함께 변하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자신은 옳으니까 남만 변하라는 식의 요구는 상호작용이 아니라 갈등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전체 사회를 고려하면서 서로가 조금씩 변할 수 있다면, 파업이나 교육전산화 등의 여러 문제가 상호 대립의 소모적인 갈등이 아니라 자기 초월의 과정으로 승화될 수 있지 않을까. 아이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어른은 아이의 미래를 자신들이 설계할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아이의 세계는 고립된 세계가 아니라 열린 세계다.
그 열린 세계의 미래는 미리 짜인 의도대로가 아니라 세계에 대한 적응과 상호작용을 통한 자기 초월에 의해 결정된다.
이 점에서 교육은 현장에서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는 과정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세계는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다음 순간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가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고 세계를 어떻게 바꿔 가느냐에 의해 정해진다.
오늘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초월의 가능성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양형진 고려대 교수.물리학
카페 게시글
생활 나누기
복잡계 이론
호성잡초
추천 0
조회 56
03.08.03 18:55
댓글 3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 언젠가는 복잡계 이론보다 더 높은 차원의 패러다임이 등장할지도... 사람의 지혜가 하나님의 미련하심만도 못하다던가... 근데 의학에서도 복잡계 이론이 적용되려면 꽤나 걸릴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대체 우리 황인종 한국인들이 왜 미국땅에서 만들어진 병의 이름과 분류를 달달 외야 하는가...@@;;
그래도 요즘에 뇌파하고 심장전도학에서 복잡계 이론을 이용해서 질환의 예측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기계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니 아주 먼 나라 이야기는 아니겠지?^^
어려워..어려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