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vs 파파도풀로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가 12일 새벽 2시30분(이하 한국시간)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A조 첫 경기인 그리스전 선봉에 나선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2000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천수는 유럽최고리그 출신다운 골결정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할 작정이다. 또 최근 불거진 누만시아 임대로 인한 마음고생도 멋진 골로 씻어버리겠다는 각오이다.
이천수는 지난 6일 그리스로 넘어오기 전 가진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라싱클럽과의 연습경기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수는 김호곤 감독이 구상 중인 4-3-1-2 포메이션의 ‘1’에 해당하는 위치에 서서 경기상황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조율할 예정이다. 조재진과 최성국 등 최전방 공격수들 바로 뒤에 위치해 수비수를 유인하고 날카로운 공간패스를 통해 투톱의 득점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찬스가 생기면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
이천수는 “2000시드니에서는 너무 아쉬웠다. 꼭 메달을 후배들 목에 걸어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천수의 ‘창’에 맞서는 그리스에는 유로2004 우승의 영웅인 파파도풀로스 디미트리오스(23·파나티나이코스)가 버티고 있다. 하재훈 올림픽대표팀 기술분석관은 9일 “그리스의 비디오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파도풀로스의 플레이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파파도풀로스를 효과적으로 막을 만한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유로2004에서 후반에 공격형미드필더로 교체투입돼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으며 2003∼2004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그리스의 명문클럽 파나티나이코스에서 20골을 기록,팀내 최다득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올림픽팀에서는 단연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어 최전방 포워드로 직접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도풀로스는 7일 그리스 클럽팀인 리코이 살로니카와의 연습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한편 김호곤 감독은 8일 그리스 최근 경기를 분석한 자료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면서 파파도풀로스를 축으로 한 공격플레이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겼다. 양팀 공격의 핵심인 이천수와 파파도풀로스의 활약여부로 첫승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리스 테살로니키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테살로니키(그리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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