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 달랏 근처 남반(Nam Ban)이란 곳에 있는 커피공장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2년동안 줄기차게 원금깎아먹던 VPB은행 주식 몽땅 파니, 투자금액 30000 중 딸랑 8000 남더군요.
그나마 한국주식에서 손톱만큼 보전한거 합쳐서 커피공장에 30000을 투자하였습니다만, 지금은 뭐 까먹든 말든 이제 신경쓰기조차 싫더군요.
다만 공장주인부부가 사람이 좋아 1년에 두번씩 찾아보며, 다정하게 삽니다.
달랏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불어대는 칼바람. 여기 베트남 맞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름의 달랏과는 사뭇 다른 추운 날씨입니다.
전에는 손톱만한 곰쓸개로 나를 즐겁게 해주더니만, 이번에는 해마와 해룡으로 담근 술로 즐겁게 해줍니다.
결국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마치고, 남반에 하나밖에 없다는 호텔(말이 호텔)에 누우자 마자 골아떨어졌습니다.
달랏 랑비앙산에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서니, 공장사장이 1000동짜리까지 챙겨서 800달러를 줍니다.
6개월동안 번 것 중 제몫이라네요.
정직한 사람입니다.
저녁 비행기 떠나기 전에 자기 집에서 술이나 한잔 하고 가라는데,
어제 저녁 생각이 나서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집니다.
달랏에 오니 거의 초겨울입니다.
긴팔 긴바지 챙겨오지 않았으면 정말 동태가 될 뻔 했습니다.
싱그러운 공기가 참 좋습니다.
아둥바둥 치열하게 사는 사이공은 아마도 제 체질이 아닌 모양입니다.
오후 느즈막히 <궁>식당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 기분좋게 한잔하고 사이공으로 가야하지만,
매연과 더운 날씨를 생각하니 가기 싫어집니다.
내일은 불알친구 만나러 판티엣이나 가봐야겠습니다.
2억동이나 빚내서 빌려줬는데, 아직도 하는 일 없는 백수로 지낸다니,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알아봐야겠습니다.
5년동안의 베트남 경험은,
저에게 절대 일 벌이지 마라, 믿는 곳에 투자해서 적당히 용돈받으며 살라는 충고를 해줍니다.
저녁 늦게 사이공 도착하면, 아내가 여자밝혀서 싫다는 코털형님과 보신탕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내게는 다정한 식당형님입니다.
달랏 날씨, 정말 대단합니다.
첫댓글 세상사는 이야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3억동 투자에 6개월 800달러(약 1500만동)...괜찮은가요...? 그래도,낙천적인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는 지금 달랏에 살고 있어요.식물을 재배 하는 관계로 온도를 매일 체크 하고 있구요.비행장쪽이면 이곳 달랏 시내보다 낮은곳이라(해발1,000m)그래도 좀 온도가 높은편인데,,,,,,,,12월 부터 현재 최저 온도가 8~12도 정도 되구요 낮에는 17~23도 정도 입니다.4~5일 전부터 바람이 좀 심하게 부네요.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온도가 다소 낮은 편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이곳에는 소나무 철쭉,쑥 고사리 바나나 등 열대,아열대,온대 식물이 같이 공존하는 특이한 기후로서 지금 쑤언홍 호수가에 누가 심은 벗꽃인지?.몇일전부터 만개 핬답니다.여기는 벌써 봄이라구요.
얼어죽을뻔한 느낌이라는 기억이 저도 있는데.....또 다시 가보고 싶군요. 사실은 자연이 주는 그런 차가움과 쌀쌀함이 가끔그릴울 때가 많습니다.
달랏에 가면 동태 많겟네...
동태 사러 달랏 가세~~~ 호옹~ 춘이~~~
드디어 가셨군요.. ^%^ 부럽습니다..ㅋㅋ 조심해서 오세요.. 혹시 형수님하고 동행..?
설마겠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