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을사년 새해 아침이 밝아옵니다.
태양력으로는 1월 한 달도 거의 지나는 중이어도 올해는 이제 시작인 겁니다.^*^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지요.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지요.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새털같이’라는 표현이 모든 경우에 잘못된 것은 아니지요.
어떤 사물이 가볍다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새털같이’로 비유할 수 있거든요.
“아이를 업어보니 새털같이 가벼웠다.”처럼 쓸 수 있고요.
따라서 ‘쇠털같이 많다’와 ‘새털같이 가볍다’를 잘 구별해서 표현하면
우리말을 한층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털구름’ 하면 아주 가볍게 떠있는 구름이고,
‘쇠털담배’ 하면 담뱃잎을 쇠털처럼 잘게 썰어서 담뱃대에 담아 피우는 담배를 가리킵니다.
일년은 삼백예순 다섯날이니 아직은 꽤나 많이 남아있는 셈이고
약간 보태서 "쇠털같이 만은 날'이라고 써도 무방할 겁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선생님 오늘도 하나 배워 갑니다.
새해 쇠털같이 많은 복 받으셔요.^^
새배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