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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이 올 나이는 아닌데 새벽잠이 없어진지가 몇달 되었어요 5시~6시 사이면 아무리 늦게 잠을 자도 일찍 눈이 떠져요 몸은 무거운데도 말이지요.. 일어나면 조용한 음악을 틀어놔요 바시락거리며 이것저것 주접을 혼자 떨다가 얼마전 조치원 장날(4,9일장임) 데려다 놓은 야생화들을 분갈이하다말고 글을 올립니다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어 조용한 음악에서 시끌시끌한 음악으로 바꿔보고.. 어제 저녁도 먹지 않고 몇달만에 마신 음료수가 문제인지 몸이 별로네요 분갈이하다말고 대충 먹을것을 챙겨먹고 보르니아라는 향이 좋은 화초를 분갈이 끝... 분갈이 할때마다 고민이 꽃의 성향에 맞는 화분을 찾는거예요 또 얼마 안가서 다시 갈아 엎듯 더 큰 화분으로 옮겨야겠지만 그때는 그때이고 그래도 구색을 맞춰보려고 고민하는거지요 문제는 원하는 화분을 구입해 놓지 못한거예요 집에 있는 화분으로 대충 분갈이를 하려니 마음이 안차고.. 그래서 화초 하나만 분갈이를 끝냈습니다 작년엔 천상초가 너무 이뻐서 몇개를 사들이고 분갈이해서 선물해서 퍼돌리고... 야생화 야생초 전문 꽃 아줌마랑 이모 조카할 정도로 장날만 되면 오시는 그분의 꽃들에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며 그렇게 그렇게 한해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할미꽃부터 제비꽃 사향 구룡갑...이제 기억도 가물한 야생화 야생초들... 올해는 장날만 되면, 특히 초봄부터 시작되는 꽃잔치에 눈을 돌리지 못할 정도로 어찌어찌 바쁘게 돌아다녔는데-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지요 천상초가 그리웠는데 이미 천상초는 시기가 지나 아무리 찾아다녀도 없고 이번에 데려온 아이들은 작년에도 샀던 보르니아 설란 ... 꽃대가 두개나 이쁘게 올라와 피어오른 풍란 두개를 작년에 선물받았었는데 관리소홀로 돌아가시게해서 그와 비슷하지 않은 아주 작은 풍란 두개를 아쉬운데로 사보고 작년에 못보던 향제비꽃 퇴원 기념으로 강제로 사달라해서 삼천원에 사들인 다정화 작년에 단골로 다니는 시설에서 분양받아온 사랑초 매발톱은 작년에 씨를 받아놨다 화분에 뿌려 놓았는데 아직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렇게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야생화 야생초들이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과만 함께 사는건 아니지만요 비가 내리던 어제 분갈이하기가 딱 좋은 날였는데 아쉽지만 시간이 남아도는 관계로 아침에 분갈이를 했습니다 다른 것들도 분갈이를 해야하는데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 걍 쳐다보며 물만 흠뻑 주고 컴앞에 앉았지요 이야기가 지루하게 길어지네요 사실은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그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노력중이거든요 몸도 마음도 지치고 삶에 회의가 느껴질 때, 유난히 야생화와 야생초들에 의지를 하는 나를 봅니다 요즘이 그런 때인거지요 외롭고 쓸쓸할 때도 그렇구요 복합적으로 몸도 마음도 늙는 요즘... 예전처럼 음료수로 푼다거나 엉뚱한 곳에 가서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그럴 나이는 아니지요.. 음악을 듣거나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바람을 쐬거나 그래도 안되면 집안을 뒤집어서 대청소를 한다거나 야생화를 사들인다거나 뭐...그렇게 스트레스를 풀며 삽니다 분갈이... 화초를 분갈이하며 내 삶도 다시 한번 분갈이를 해봅니다 마음으로요 화가 나고 짜증이 났던 일을 다시 돌아보며 내 안에서도 분갈이가 필요하지 않을까..싶네요 화초가 그 뿌리를 내리고 적당한 크기의 화분에서 자라다가 더 그 깊이와 넓이가 커지면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듯 내 안의 나도 부족한 부분을 좀더 수정하며 분갈이 하듯 넉넉하고 여유로운 더 큰 화분으로 나를 분갈이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늘 아침...보르니아가 아닌 '나'를 다시 들여다 보고 분갈이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 |
첫댓글 들에풀님 닉네임처럼 야생화가 참 잘 어울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름도 예쁜 보르니아와 천상초, 향제비꽃 그네들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건강하라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시길^&^
나날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여왕의 계절에요 화사하게 젊음을 꽃피워보세요 ^^ 좋은날 만드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