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표를 짜고 그 계획대로 생활하는 것이 몸에 배어 퇴직 후에도 좀더 자유롭게, 무계획적으로 살기가 영 어렵네요.ㅠㅠ
평생습관인 듯합니다.
수요일 오전 안산에 가서 사찰음식 학우 만나고 오후에 산모퉁이에 들어왔어요.
귀륭나무꽃이 아직도 한창이에요.
온 사방에 은은한 향기 퍼지고...
오자마자 또 계획표...
할일이 워낙 많고
나이 들어가면서 깜빡깜빡하니까.ㅋㅋ
마치 제 집인 양 드나들며 밥도 먹고 똥도 싸고
녹두랑 사이좋게 지내고(원래는 엄청 녹두를 괴롭혔거든요. 녹두가 워낙 순둥이어서 손님에게 다 뺏기곤 했어요.)
까망이는 이제 제법 친해져서 사진 찍을 때 도망도 안 가고
까망아! 부르면 냐옹! 대답도 합니다.
곧 새끼를 낳을 것 같은데 걱정이네요.
다행인 것은 길샘이 도움을 주기로 했어요. 까망이 새끼 낳고 중성화 수술을 해 주기로 했거든요.
작년에 새끼 낳아서 데리고 다니는 것 봤는데 그새 또 새끼를 밴 거예요.
모두를 위해서 좋은 방법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산모퉁이 이틀 째, 바람이 불더니
꽃비가 우수수....
눈 내린 듯...
초록은 점점 짙어지고
새들도 바빠요. 새 물통으로 사용 중인 항아리 뚜껑의 물도 그래도 조금씩 즐어드는 걸 보면.
일하다 발견한 새 두 마리...
처음엔 멀찍이 떨어져서 각자 볼일 보다가
점점 가까워져서
나중엔 진지한 대화도 나누더니
뽀뽀도 하네요^^ 아마도 부부인 듯.
새들은 워낙 예민해서
멀리서 찍다보니 예쁜 새 모습이 제대로 안 나왔어요.ㅠㅠ
노란 무늬가 참 예쁜 새.
정확하진 않지만 노랑할미새인 듯해요^^
마지막 날엔
분홍조팝 상토에 꽂아놓고
금화규, 접시꽃 모종을 본밭에 옮기고
마구잡이로 번진 벌개미취 캐서 다른 곳에 옮기고...
이제 레몬이가 기다리고 있는 부평 집으로 갈 시간...
브라우니, 안녕!
월요일에 만나자!
첫댓글 안샘의 두집살림. ㅋ
에구, 두 집 살림 힘드네요.
물론 좋은 면도 있구요.(남들이 부러워하는)
한 집 살림도 깔끔하게 못하는 저는 반성합니다. ㅎㅎ
에구, 두 집 다 난리난리 그런 난리가 없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