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言傷人者, 利如刀斧. 以術害人者, 毒如虎狼. 言不可不擇, 術不可不擇也
말로 남을 다치게 함은 예리하기가 칼이나 도끼와 같다.
꾀로 남을 해치는 것은 독(毒)하고 악랄(惡辣)하기가 호랑이나 이리와 같다.
말은 가려 하지 않을 수 없고, 꾀도 가려서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방헌(李邦獻) 성심잡언(省心雜言)
노인에게 늙었다는 표현은 실낱같은 희망을 빼앗는 말이다 !
조선 영조(英祖)때의 문신(文臣) 홍석주(洪奭周)가 쓴 책 “학강산필(鶴岡散筆)”에
아래의 이야기가 있다.
한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 젊은이가
“어떤 사람이 다리 하나가 짧다”고 말하자 홍석주(洪奭周)가 나무랐다.
“다리하나가 짧으면 반드시 다리하나는 길 것인데 어째서 다리 하나가 더 길다고
말하지 않느냐?”
다리하나가 길다고 말하면 짧은 다리는 절로 드러나니 결국은 같은 말이다.
같은 내용의 말이지만
상대방의 짧은 다리 콤플렉스를 말하지 않고 긴 다리를 말하는 것이 그나마 듣기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입의 덕(口德)”이다.
남과 대화를 나눌 때는
진실(眞實)로 길고 짧음을 잘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 길고 짧음은 장단점(長短點)을 표현하는 것 아닌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나 대화를 나눌 때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고 남의 단점을
드러낸다면 교양 있는 사람의(君子)의 도리가 아니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쓴 “사소전(士小典)”에서도 독특한 말의 내용을
적고 있다.
▲귀가 먹어 들리지 않는 사람은 “귀머거리”라 하지 않고
“소곤대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한다.
▲실명(失明)한 사람은 “장님”이라 부르는 대신
“남의 흠을 살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혀가 굳고 목이 잠긴 것을 “벙어리”라 부르지 않고
“남 비평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등이 휘고 가슴이 굽은 곱사등을 “아첨하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목에 큰 혹이 달린 사람은 “중후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전의 현감을 지낸 홍휘한(洪徽漢)은 얼굴이 너무 검어서 동무들이
그를 소도둑(牛賊)이라고 놀렸다.
경상도 사투리로 “소도둑놈”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나중엔 별명이 되어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쓴 “혼돈록(餛飩錄)”에 아래의 글이 있다.
참판 홍인호(洪仁浩)가 말했다.
“소도둑이란 이름이 듣기가 귀에 거슬리니
오늘부터 “축은(丑隱)”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소?”라고 하였다.
※축은(丑隱)-소를 감춘다는 뜻으로 소도둑을 뜻한다.
조선 세종때 여류 시인 이옥봉(李玉峯)이 있다.
이웃 아낙이 소도둑으로 몰려 옥에 갇힌 남편의 억울함을 탄원하는 글을 써달라며
이옥봉(李玉峯)을 찾아왔다.
이옥봉(李玉峯) 전후 사정을 글로 적고, 이제부터 소도둑이라 하지 말고 “축은(丑隱)”
아라 하세요 한다.
소도둑 우적(牛賊)이나 같은 내용이지만 소도둑보다 축은(丑隱)이라 하자
느낌이 전혀 다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은 사회 환경이 많이 좋아져 평균 수명도 80세 이상으로 늘어났다.
인터넷에 “김동길” 입력하면 1928년생으로 나온다.
93세다.
유튜브에 김동길 교수의 강연 내용도 나온다.
어느 대학 강연에서
“나도 모르게 언제 나이를 먹었는지 서글프다”라고 했다.
이글을 쓰는 필자도 나이를 먹었다
필자도 서글프다.
죽음을 앞둔 나이 많은 노인은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신분이 높아도 서글프다.
천하 없는 위로를 해도 서글프다.
늙은이에게 서글픈 말 한마디는 비수와 같이 아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31년생 90세다.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감구지회(感舊之懷)를 회상하며 이제
죽을 나이가 다되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 것 아닐까
※감구지회(感舊之懷)-(感懷)의 사자성어로 지난 일을 생각하는 회포(懷抱마음)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격는동안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늙은 것이다.
지난번에
광복회 변호인 정철승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101세 김형석 철학자에게
“이래서 오래 살면 위험”는 글을 쓴적 있다.
이제 죽으라는 말이다.
김형석 교수님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마음에 비수를 꽂은 심정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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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변호인 정철승 101세 철학자에 “이래서 오래 살면 위험”
김형석 교수가 文정부 비판하자 정철승 “어르신 좀 말려야” 막말
조선일보
김승현 기자
2021.09.02 03:54
정철승 변호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1일 원로 철학자
김형석(101)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해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수가 최근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였다.
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교수가 일본 신문과 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김 교수가) 하다 하다 일본 우익 언론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현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했다.
김태길·안병욱 교수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철학자로 꼽혀온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언론에 대한 압력 행사와 한일관계
악화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가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정 변호사는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다”며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김 교수가 2015년 출간한 책 ‘예수’에 대해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안심입명(安心立命)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1960년 4·19혁명 때 연세대 조교수로 있으면서 교수 시위를 주동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8·15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이 민족 정통성 궤도에서 한동안 이탈했다”고 해
논란을 부른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끄는 광복회 고문변호사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