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을 아십니까! 여러분?.. 아시는 분들은 노털들..^^
말 그대로 Pen으로 친구(pal) 를 사귄다는 것.. 옛날에...학교 다닐 때 엄청 유행했습니다.
1. 해외 펜팔 외국 친구를 사귄다고 영어가 짪으니 교본을 사다가 영어로 써 보내느라 실력이 일취월장, 경비가 만만치 않아 나는 포기...
중2때 짝이 싱가폴 여학생 사진을 보여주는데 너무 이뻐 부러워 죽겠더군요(그 친구 아버지는 국회의원 급, 우리 아버지는 건설회사 자재계장... 아 ! 아버지...! 흑! )
2. 그래서 국내 펜팔로 대중 가요책 뒤에 붙은 주소록에 여학생 같이 보이면 편지를 써 보냅니다. 80년 봄, 고교 친구 창식이가 긴밀히 일요일에 시간 좀 내랍니다.
2년 펜팔로 사귄 여학생을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 한 명 더 데리고 나온다고 ..나를 데려 가는것.
사진은 없고 받은 편지 한 꾸러미를 보여주며 '이런 글을 쓴 여학생 이니 얼마나 예쁘겠냐'고 며칠 간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나도 친구는 잘 사귀었다고 들뜸...^^' 3. 드디어 그날 옷이 교련복, 교복 밖에 없던 우리는 창식이는 제대한 형의 예비군복을 개량해 입고 나는 당시 춤바람이 난 형의 무대 의상( 반짝이가 주렁주렁 달린 옷에 하얀구두, 분홍셔츠 빠박머리... ㅎ 웃긴 모습 ㅎ ㅎ)을 훔쳐입고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ㅡ
나는 집에 와서 형한테 무지 얻어터졌다.
이런 부작용이 심해 펜팔은 멸망하고 대중 가요책도 거의 단종... 아이고 길어..
실제 '서울의 봄' 80년 4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나의 시에 나오는 창식이 ...
'창식아! 나 배신했어도 좋으니 말 더듬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렴...'
- 옛 친구가 -
배신 1 군에 가기 전 사귄 예쁜 직장인에게 '유학 간다' 뻥치고 기다려 달라 했다. 오케이ㅡ
'방위' 생활하던 창식이에게 잘 관리 해 달라 부탁했는데 몇 번 메신저 역할하다가 다 까발리고 자신이 사귄다. ㅎ
'잘 사귀어 봐라. 그녀 얼굴도 기억 안 난다.' 축하해 줬는데 결국 쫑...기타 등등..
그래도 행복해라 애들은 잘 키웠으니 나는 찾지 말고 ... 80년 봄은 기억하자. 하하하
펜팔로 사귄 상대를 만날 확률은10% 이하 밴드나 카페 친구들을 직접 만날 확률은 5% 이하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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